治獄有四要-죄를 다스리는 데는 네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公慈明剛-공정함과 자애로움 명백함과 굳셈이 그것이다. 公則不偏-공정(公正)하면 치우치지 않고 慈則不刻-자애(慈愛)로우면 모질지가 않다. 明則能照-명백(明白)하면 능히 환히 비출 수 있고, 剛則能斷-굳세야만 단안(斷案)할 수가 있다 명나라 설선(薛瑄) |
이재명 제 일심판결(一審判決)을보고 “법(法)”글자의 어원을 비춰본다.
동양에서 생각하는 “법(法)”글자는 회의문자(會意文字)로 되어 있다.
그 원형은 “水+去+廌”다. 마지막 글자는 해태라는 뜻의 글자로 “치(廌)”라고 발음한다.
“치(廌)”는 진수(珍獸)의 일종으로 한자사전(漢字辭典)에는 머리는 사슴(鹿)을 닮았고,
발(足)은 말(馬)과 흡사하다.
사람들은 “치(廌)”를 해태(獬豸)라고 말해왔다.
광화문 양쪽에도 해태상(獬豸像)이 있다.
※회의문자(會意文字)-둘 이상(以上)의 한자(漢字)를 합(合)하고 그 뜻도 합성(合成)하여
낱말의 뜻을 나타내는 문자(文字)를 말함
※진수(珍獸)-세상에 드문 진기한 짐승.
※치(廌)-해태(獬廌). 해태(獬廌)는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는 동아시아의 상상의 동물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이 짐승을 궁중의 어원(御苑)에서 길렀다.
어원(御苑)엔 원지(苑池)가 있고 그 가운데는 작은 섬이 있기 마련이다.
창덕궁 후원(後苑 일명 비원) 사각(四角) 연못인 부용지(芙蓉池)에도 작은 산 같은 섬이
있다.
그 진수(珍獸)는 바로 이 작은 섬에서 방사(放飼)한다.
“법(法)”은 그런 모양을 그대로 묘사(描寫)한 글자이다.
물(水)의 한가운데에 홀로 떨어져(去) 사는 치(廌)
이것이 동양에서 생각하는 “법(法)”의 뜻이다.
“법(法)”자의 삼수변(氵)은 물(水)을 뜻하여 짐승을 가두어 두기 위해 물로 둘러싸는
호(濠:해자 호)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의 법(法)자는 최초의 법(法)자에서 그 짐승만을 생략한 글자가 되어있다
따라서 “법(法)”이란 특별한 짐승((廌)을 가두듯이 “사람을 가두고 단속하는 것”에서
시작된 글자다.
우리는 이 법(法)자를 “법(法)이란 물(水)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去) 것”으로
누구든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 왔다.
법(法)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자체로 이미 인간과 사물에 대한 구속역활 일 수밖에
없는 필요악(必要惡)이다.
따라서 법(法)이란 항상 그 시대와 사람들의 생활에 맞게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며
법(法)이 정말로 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민주적(民主的)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질서를 지켜야 한다.
“법(法)”이나 “치(廌)”는 행동(行動)을 하고 싶은 대로 못하게 제한(制限)한다는 의미다.
즉 “치(廌)”가 변형되어 현재의 “법(法)”의 글자가 되었다.
※어원(御苑)-고대(古代)에 궁궐(宮闕) 안에 있던 동산(東山)이나 후원(後苑).
※원지(苑池)-어원(御苑)에 있는 연못
※방사(放飼)-가축(家畜)이나 동물을 놓아먹임.
※묘사(描寫)-사물(事物)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낸 것.
고문(古文)에서 “법(法)” 한자(漢字)의 해석은 해태(獬豸)가 가는 길이라 설명하였다.
즉 정의(正義)롭고 바른길을 간다는 뜻이다.
진실(眞實)과 정의(正義)를 상징하는 해태가 가는 길이니 당연히 올바를 길이라야 한다
현재 우리가 보는 법(法)자는 위에 해태변인 “치(廌)”가 생략된 형태다.
“법불아귀(法不阿貴)”라는 고어(古語)가 있다.
고대 중국 법가(法家)인 한비자(韓非子) 유도(有度)편에 있는 말이다.
한비자(韓非子)는
法不阿貴 繩不撓曲
법(法)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 하여 그 편에 들지 않는다.
목수(木手)가 사용하는 먹줄은 나무가 굽었다 하여 같이 휘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법(法)을 시행함에 있어 똑똑한 사람이라도 이를 피할 수 없고
용감한 자도 감히 저항할 수 없다.
고관대작이라고 해서 법(法)을 피할 수 없다.
다수당의 대표라하여 피할 수 없다.
보통 사람이라고 해서 법(法)에서 제외되지도 않는다
法莫如一而固라
즉, 법(法)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하나의 잣대로 변함없이 적용되어 다스려지는 것이
법가(法家)인 한비자(韓非子)가 생각한 이상적인 법치국가(法治國家)의 모습이었다.
오늘 이재명의 일심 판결을 보면서
바른 법을 만들어 모든 사람이 이 법(法)을 지킴으로서 국민이 평등하고
국가의 평화가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