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2일 금요일 저녁8시
유니버설 아트센터
수 년만에 바로 아랫동생과 함께 보게 된 뮤지컬~ 연애할 때는 애인이 있어서, 결혼해서는 남편이 있어서 나랑은 데이트 안하지만 제부가 어제 해외출장을 가서 나와 데이트를 '해준 것' 지난 해 가을 시집가서 임신초기인데, 맛있는 거라도 사줘야겠다~그런 생각하며 회사에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는데, 하늘이 날 도와주지 않았던 건지 퇴근이 늦어져 아차산역 7시 30분 도착 표를 받자마자 바로 달려가 나를 기다리고 있던 동생에게로 갔는데, 그 곳은 롯데리아...씁쓸하네... 따뜻한 밥 사주고 싶었는데...집에 와서까지도 맘이 좀 그렇네요..
작년부턴가? 아니면 올해 초부턴가? 본 공연의 홍보물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던 것같아요. 홍경민, 브라이언, 설성민 등의 개스팅...각각 음성도, 개성도 다른 배우들... 음...저는 브라이언의 '렌트' 한 번 봤구요. 설성민 배우의 연극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과 뮤지컬 '칵테일'을 본 바 있어요. 이 번에 관람날짜 정할 때도 캐스팅 조합 신경 쓴 거네여..^^
김은수 - 브라이언 송하윤 - 나르샤 정승일 - 최성원 박정태 - 김재만 최지현 - 정영주(미호)
대학교 신입생인 박정태와 김은수 이 두 사람은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네요. 박정태는 가입 전에 이미 같은 대학의 지현선배를 보고 반했는데, 그녀가 이 뮤지컬 동아리의 음악담당이라는 것을 알고, 가입하게 된 거였고, 은수는 연출을 배우고 싶어서 가입한 거였어요. 이미 오디션은 끝났고 그 두 사람은 탈락될 위기에 놓였지만 냉정한 승일선배와 달라 그 들을 합격시키는 하윤선배.. 은수는 이런 하윤선배에게 끌리기 시작하네요. 열심히 연습을 하며, 차츰 차츰 나아지던 사이..연출 겸 주인공 역할을 하던 승일에게 무리가 된다고 하여 은수에게 주인공 역할을 맡기게 되는데, 그로 인해 은수와 하윤이 연습하며 함께 할 시간이 많아지자 하윤도 어린 은수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은수는 아버지의 미국 유학 권유로 고민하고, 승일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이에 질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우연히 정태와 지현선배가 승일과 하윤의 대화를 듣고, 둘의 사이를 오해하게 되는데, 그들의 말 한마디로 은수를 하윤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바로 유학을 떠나버립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은수가 한국에 잠시 왔는데, 라이브카페에서 노래하고 있는 하윤을 보게 되고, 그녀를 위해 하윤의 친구, 지현선배 그리고 그녀와 결혼한 자신의 절친 정태와 함께 그녀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소원은 하윤선배 그녀가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 단 한가지 그 것뿐이라는 은수는 그녀의 행복을 위해 다시 미국행을 선택하는데...
과연 이런 남자가 있을까요? 한 남자의 아무런 조건없는 사랑이 아름다웠던 공연이었어요. 과연 남성분들은 공감하셨을지~^^ 정말 이런 사랑 받아보고 싶네요.ㅋㅋ 해피엔딩 결말이 참 다행이었고, 그래서 더 극적인 느낌은 감소되었을지 모르지만, 사랑 앞에서는 자신의 이기심, 자존심 다 버려야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다소 비뚤어진 승일의 사랑법.. 그로 인해 상처받은 하윤...그리고 다시 나타나 그녀를 감싸주려는 은수 그 들에게 사랑이란 무엇이었을까요?
화려한 안무와 브라이언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역시 최고! 배우들 중 여장을 하고 나오신 멀티배우님! 깨알같은 재미 많이 주셨는데, 덕분에 진짜 많이 웃었어요.
창작극인데, 대극장을 선택했다는 점도 참 놀랍네요. 물론 여기서도 창작극을 수차례 했었고, 저도 본 일이 있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
출처: 래티시아 원문보기 글쓴이: Chae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