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와 레몬
여우 한 마리가 길을 걷고 있었다. 며칠째 굶은 여우는 몹시 배가 고팠다. 때마침 맛있게 생긴 포도를 발견했다.
그러나 포도가 달린 곳이 너무 높았다. 여우는 포도를 따 먹으려고 점프했지만 입에 닿지 않자 이렇게 말했다.
“저건 분명히 익지 않은 신 포도일 거야!”
이 이솝우화에서 나온 것이 ‘신포도 심리’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때
그 대상을 부정함으로써 심리적 부조화를 줄이려는 태도를 가리킨다.
자기 합리화를 통한 심리적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것이 ‘단 레몬 심리’이다.
아무리 신 레몬일지라도 자기 것이라면 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고생해서 손에 넣은 것이 기대했던 것보다 형편없다면 마음이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런 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 대상을 미화하는 것이 단 레몬 심리이다.
예를 들어 명문대에서 떨어져 전문대에 갔을 경우 학비가 싸고 취업도 빨리할 수 있어 좋다고 합리화하는 식이다.
신 포도 심리가 자신이 소유하지 못한 것을 부정한다면 단 레몬 심리는 자신이 소유한 것을 과도하게 미화한다.
둘 다 어리석은 행동처럼 보이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목표 실패에 따른 좌절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근본 해법이 될 순 없다.
만약 실패할 때마다 이런 심리적 기제가 발동된다면 현실과의 괴리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자칫 더 큰 좌절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이다.
자기 앞에 놓인 실체를 똑바로 보고 거기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신 포도를 탓하면서 신 레몬을 단 레몬으로 착각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첫댓글 삶의 진리이지만 실천이 참 어렵네요.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래서 인생이지요.
네, 우리는 언제나 이론과는 달리
자기 중심적인 생각부터 먼저 하죠
그게 인생 이란 말을 백번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