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플러스, 내년 공식 한국 진출 선언. 2021년 국내 OTT 시장 더욱 더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
*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독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국내외 OTT 업계. 넷플릭스, 아이치이 등 글로벌 업체들은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 집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
*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 콘텐츠. 높아지는 가격 경쟁력, 활동 반경 및 제작 기회 증가. 중견 제작사, 감독 및 아티스트에게까지 러브콜 확대. 국내 콘텐츠 업계는 성장 본격화 구간 진입할 전망
WHAT’S THE STORY
디즈니플러스의 21년 한국 진출 공식화와 OTT 시장 지각 변동 예고: 디즈니(Disney)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10일 열린 ‘디즈니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서 디즈니플러스(Disney+)의 한국 진출 등 해외 출시 관련 사업 및 성과, 24년 가이던스, 콘텐츠 제작 계획 등에 대해 공개했다. 21년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과 함께 국내 OTT 시장은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종 OTT로 분류되는 CJ ENM의 티빙(TVING), 콘텐츠웨이브의 웨이브(WAVVE), 왓챠(WATCHA), KT의 ‘시즌(SEEZN)’ 등이 넷플릭스의 거침없는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 제작 및 독점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더해 이커머스 사업자 쿠팡은 7월 싱가포르 OTT ‘훅(HOOQ)’을 인수했고 OTT 플랫폼 런칭을 준비 중이고 ‘11번가’와 손을 잡은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사업자인 ‘아마존’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TV+는 금년 들어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을 추가했고 한국 배우,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는 작품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민호, 윤여정이 출연 예정인 <파친코>(8부작), 김지운 감독이 제작 예정인 <미스터 로빈>(6부작) 등이다. AT&T의 HBO Max와 Comcast의 ‘Peacock’의 향후 국내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독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국내외 OTT: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외 OTT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OTT 시장 성장세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주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및 독점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별도의 콘텐츠 전담 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제작 강화 및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언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20년 한국 콘텐츠에 약 3,301억원(2016년 150억원, 2019년 2,481억원 추정)을 투자했고 21년에는 6천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 금년 집콕족이 늘면서 OTT 업계가 반사 이익을 크게 누린 가운데 극장 상영이 어려워진 영화들이 제작비를 건지기 위해 넷플릭스 직행을 택한 사례가 늘었다. <사냥의 시간>을 필두로 <콜>, <차인표>, <승리호>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대표 OTT ‘아이치이(iQIYI)’는 한한령으로 자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 방영이 어려움에도 불구 동남아 시장 등 공략을 위해 금년에만 약 50편의 한국 콘텐츠를 구매했다. 에이스토리가 제작하고 21년 방영 예정인 대작 <지리산>의 글로벌 방영권(한국, 중국 판권 제외)도 이미 구매했다. 최근 이에 대응해 국내 OTT 업계도 독점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웨이브와 티빙은 방송사를 기반으로 해 방송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영화, 케이블/종편 채널 등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왓챠는 매달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타이틀로 신규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의 힘: 넷플릭스가 금년 초부터 각 국가에서 ‘오늘의 Top 10 콘텐츠’를 공개한 이후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눈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 호주 등 전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콘텐츠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국내 콘텐츠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제작 기회,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작년까지 주로 대형 제작사들이 주로 글로벌 OTT에 작품을 내놓았다면, 금년 들어서는 중견 제작사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고 내년에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량 있는 감독 및 아티스트에게 제작 러브콜을 보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아이치이의 첫 한국 오리지널 작품으로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간 떨어지는 동거>가 확정됐다. 스튜디오드래곤과 JTBC스튜디오가 제작 예정이다. 국내 콘텐츠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채널을 기존 한국 방송사, 넷플릭스 위주에서 타 채널로도 넓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국내외 미디어 업계 의 수급 경쟁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돼 국내 콘텐츠 업계는 판매 가격 및 제작 기회 증가의 수혜를 본격 누리는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삼성 최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