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현대오트론의 SW사업부, 현대엠엔소프트가 합병
현대차그룹 내 3개 SW 회사들인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오트론(SW사업부), 그리고 현대엠엔소프트가 통합하기로 했다. 현대오토에버를 존속회사로 하여 현대오트온과 현대엠엔소프트가 합병되는 방식인데, 합병비율은 현대오토에버: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가 각각 1:0.117781:0.9581894이다. 현대오트론이 영위하던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은 현대모비스도 양도된다(양도금액 1,332억원).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2021년 2월 25일 개최되고, 합병기일은 2021년 4월 1일이다. 합병 후 존속회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주요 주주는 현대차(31.35%)/기아차(16.32%)/현대모비스(20.09%)/정의선(7.44%) 등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가 총 75.2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관계사들로 흩어져있던 SW 연구개발 능력을 통합하는 목적
이번 3개 SW 회사들의 통합은 그룹 내 관계사들로 흩어져있던 SW 연구개발 능력이 한곳으로 통합되는 의미가 있다. 현재 현대오토에 버는 IT 서비스(시스템 통합과 시스템 관리), 클라우드 운영과 자동차 데이터 수집/분석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현대오트론의 SW 사업부는 자동차용 SW 사업(전기/전자 아키텍처, 기반 SW 등)을 담당 중이며, 현대엠엔소프트의 사업영역은 내비게이션 SW과 정밀지도 및 자동차용 커넥티비티 서비스이다. 3사가 모두 자동차용 SW 회사들이지만, 각 사가 개별 도메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역량 분산 및 자원의 중복 투자라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현재의 기능 단위 SW 개발은 자동차의 전장화/커넥티비티화/자율주행화 추세에서 기능의 융복합과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성에 있어 치명적인 단점 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자동차용 SW 연구개발 능력을 통합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플랫폼 전략을 좀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중복 비용의 절감, 물적/인적 자산의 효율적 배분, 관리 효율성 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외부 개발사들과의 협업 및 M&A 활동에도 유리해진다. 궁극적으로는 자동차용 SW 개발 체계의 통합에 따른 SW 경쟁력 강화와 AI 또는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의 공동 활용, 그리고 자동차용 IT 서비스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 내 SW 영역의 한 축으로 변신
미래의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이동 중 생활공간 플랫폼으로 바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능과 모빌리티 서비스가 융합되어야 하는데, 완성차의 IT/SW/서비스 구현 능력이 중요해질수 밖에 없다. 테슬라는 HW/SW 기술 내재화와 실주행 데이터 수집을 통해 이러한 흐름에서 이미 최선두에 서있고, 전통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2019년 카소프트웨어 조직을 신설해 2025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1만명으로 늘리고, 70억유로를 투자해 자체 운영체제(VW.OS)/클라우드/전기전자 아키텍처를 개발하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를 대비하기 위한 그룹 내 사업영역 조정의 일환으로 제어기/반도체 사업을 현대모비스로 통합하고 있고, 자동차용 SW 및 데이터/클라우드 사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탄생하는 현대오토에버로 통합하여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 송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