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아빠는 죽어도 학원은 죽지 않는다> 김영천/김필성 저, 아카데미프레스 펴냄
현직 교수, 풍부한 사례 중심의 객관적·심층적 연구로 학원의 필요성 설득력 있게 풀어내
학원장·학부모들 ‘학원’에 대한 시야 넓히는데 도움
‘슈퍼에듀케이션(Super-Education)’으로서 학원교육의 방향성 제시
우리는 ‘학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원은 정말 ‘사교육비 주범’인 걸까.정부와 매스컴의 필터를 통해 잘못 알려진 ‘학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속속들이 파헤친 책이 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빠는 죽어도 학원은 죽지 않는다>란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은 ‘왜 학원에 보내야 할까?’, ‘학원에 가면 정말 성적이 오를까?’, ‘선행학습은 법으로 제한될 만큼 나쁜 것인가?’ 등 그동안 학원교육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특히, 중등 입시학원을 대상으로 한 풍부한 사례 연구 덕분에 학원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 학원의 필요성 객관적으로 접근
최근 매스컴의 보도만 보면 ‘학원, 사교육비 주범’, ‘학원이 선행학습 부추겨’, ‘공교육만으로도 충분, 정부 사교육 억제 정책 추진’, ‘EBS로 사교육 잡는다’ 등 온통 학원인을 풀이 죽게 만드는 기사들뿐이다. 때문에 학원을 몇 십 년 운영해온 학원장들조차 “이제 학원을 접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든다고 한다. 특히, 중소학원의 경우 정부의 규제 외에도 대형 학원과의 경쟁, 줄어드는 학령인구 때문에 더욱 답답한 심정이다.
학원은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우리나라 대표 사교육기관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공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며 학생들의 잠재능력 및 소질계발을 이끌고, 학습결손이 누적된 학생의 학력을 향상시켜 학습의욕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평생직업교육학원의 경우에는 성인의 다양한 능력개발과 평생학습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즉, 학원은 공교육과 함께 교육의 또 다른 한 축으로서 국가발전, 인재양성의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학원’은 사회의 적으로 간주되었고 정부의 민심을 사로잡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정권이 바뀔 때는 물론이고 경제가 어려울 때면 어김없이 ‘학원’ 이 등장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그만큼 학원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반증일 터. 실제로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와 관심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심지어 ‘에듀푸어’란 말이 생겨날 만큼 사람들은 교육을 위해 없는 살림에도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한 설문조사에서도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수만 있다면 교육비를 더 내겠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약 70%였다.
이쯤 되면 무작정 학원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하지 않을까. <아빠는 죽어도 학원은 죽지 않는다>란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 한국식 교육 = 학원교육 = Super-Education
한국 사회에서 교육을 논할 때 ‘학원’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될 만큼 학원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빠는 죽어도 학원은 죽지 않는다>의 저자 김영천, 김필성 교수는 학원의 실체에 대한 명확한 분석도 없이 무작정 ‘나쁜 교육’으로만 몰며 학원을 폄하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학원에 대한 진실과 오해를 파헤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저자는 학원을 한국의 특별한 교육현상으로 보고, 학원 관련 자료 분석은 물론, 일 년 이상 학원을 방문해 관찰하고 학원장, 학생, 학부모 인터뷰를 하며 객관적·심층적으로 학원의 역할과 가치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학원은 비판받을 대상이 아니라 학교와 더불어 미래의 한국 아이들을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성인 학습자로 발달시키는 데 기여하는 또 다른 교육기관이란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 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학원교육’이란 명칭 대신 ‘슈퍼 에듀케이션(Super-Education)’이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여 기존 학원 이미지에서 탈피한 긍정적이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 학원이 한 단계 발돋움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까지 제시했다.
덕분에 책은 학원장, 강사, 학부모, 그리고 교육자, 정부에게 ‘학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며 나아가 넓은 시야를 갖도록 돕는다.
학원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보다 효율적인 학원 운영을 원하는 학원장들, 혹은 학원 교육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학원장들은 물론 평소 학원교육의 효율성에 의심을 품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일독해 볼 것을 권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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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
제1장 한국 아빠들의 월급통장
제2장 전 세계의 아빠들 역시 학원으로 고민한다
1. 니쿤이 학원에 다니게 된 이유
2.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학원 교육 열풍
제3장 학교에만 보내도 될까요?
1. 학원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2. 다양한 학습 환경
3. 몇 가지 읽기 자료
제4장 알고 보내라. 학원 시스템
1. 효진이가 다니는 입시학원
2. 학원 교육, 한눈에 알아보기
3. 입시학원의 일 년 생활
제5장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첫 번째 이유: 수/영/국
1. 수학 공부하기
2. 능력별 영어 수업
3. 닭갈비 같은 국어 공부
제6장 아빠는 잘못 알고 있다: 선행학습과 심화학습
1. 학원 영어 교육의 학습 과정
2. 학수학 과목의 학습 과정
제7장 공부 말고 다른 것도 가르친다: 상담과 학습훈련
제8장 강사 평가 없이 좋은 수업은 만들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