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 호명호수 기행수필
백화 문상희/시인 수필가
친구 따라 강남 간다 했던가~!!
오랜만에 친구가 산행을 하자고 했다
그 친구 쉬는 날은 늘 월요일이다
3월 20일 월요일은 필자가 쉬는 날이 아니라
산행을 위해 필자도 근무일자를 변경했다
원래는 가평 연인산을 가고자 했으나
친구가 호명호수를 가보고 싶다 해서
행선지를 호명산 호명호수로 급 변경한것이다
호명산은 625 한국전쟁 전에만 해도
숲이 우거지고 강도 있으니 천혜적인 조건으로
호랑이가 많았고 울음소리 또한
마을에 수시로 들려 (虎鳴山) 호명산이라 했다 한다
용마산 산행을 한 후 한달만에 상봉역에서 만났다
07시 30분에 만나서 경춘선 플랫폼으로 이동
운이 좋은지 07시 50분에 전철이 바로 출발이다
오랜만에 나들이 산행이라 설레이는 마음..
서울 도심을 벗어나자 안개가 자욱했다
정확히 50분 후 청평역에 도착
안내표지판 따라서 동문으로 나갔다
눈앞에 희뿌연 안개사이로 호명산이 시야를 가린다
원래 계획은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뜨거운 물
이것저것 챙기려 했으나
아뿔싸, 횅하니 썰렁하게 아무것도 없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행길에 올랐다
논밭을 가로질러 북한강 상류 개천이다
개천에는 오리가 자유롭게 유영을 하고
족대로 고기잡이하는 부지런한 사람도 보이고
거대한 기타 조형물 앞에서 인증샷 한컷이다
정상까지는 2,5km
등산로 초입부터 가파른 돌산이다
오랜만에 산행이라 300 고지쯤 올라가자
숨이 차고 다리가 댕긴다
정상까지 작은 봉우리 3개를 쉬어가며 오른다
기행수필을 쓰기 위해 부지런히 사진도 찍고
청평역 출발 2시간 후 11시 632m 정상정복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광경은 천하일품이다
산허리 굽이굽이 청평호반 아래
거대한 팔당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탈 산행의 묘미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만난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평일이라 조용해서 사색하기도 좋았다
호명산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는 3,5km
능선 따라 오르락내리락 철도봉 포함
또 암벽 봉우리 세 개를 넘어야 한다
호명호 갈 때까지 다섯시간동안 4명을 만난게 전부다
그나저나 편의점에서 아무것도 사지를 못했으니
가방에 있던 초콜릿 몇 개를 나눠먹고
물로 배를 채우다 보니 기운마저 떨어지고
더 자주 쉬게 되어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래도 쉬엄쉬엄 사진도 찍어가며
돌산을 오르락내리락 봉우리 3개를 넘어가자
어렴풋이 호명호수가 보인다
호명 호수 바로 앞 봉우리 능선은
힘들어서 그런지 더욱 높아 보여 두 번을 더 쉬고
꼭짓점에 도달하자 환영인사와 함께
포토존에서 인증숏을 찍었다
눈앞에 쉬원스럽게 펼쳐진 虎鳴湖水(호명호수)
산속에 둑을 쌓아 만든 기막힌 인공호수이고
가평 8경 제2경으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며
호명호는 호명산 해발 535m 47만 평으로
한국최초 청평양수 발전소의 물을 저장하는 곳이다
호수 가운데 대형 오리 한쌍의 조형물이 있고
입구에 거대한 거북이 조형물이 반가이 맞이한다
호수 위쪽엔 팔각정 전망대가 보이고
2인 탑승 네발자전거 유람이 한창이다
호명산 마지막으로 호수 앞에서 기념사진 한컷 후
시장끼에 편의점에서 뭘 먹을까 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상천역에서 먹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도 기압차가 느껴진다
굽이굽이 3,5km 내리막 길이다
그러나 상천역도 마찬가지다..
시골이라 그런지 지역상권을 위함인지..
음식점은 더러 있는데 편의점은 없다
할 수 없이 가게에서 가평 잣막걸리를 사고
아쉬운 데로 컵라면을 주문했다
캬~~..
산행 후 들이키는 막걸리는 꿀맛이다
컵라면 또한 시장끼에 기막힌 맛~!!
산행 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모를 것이다
시간이 남아서 나온게 아니라
없는 시간 쪼개어 나온 산행이라
보람찬 여행을 위해 더 신중해야 하기에..
가난한 주머니도 보살필 겸
바로 상봉행 경춘선 전철에 올라탔다
도착시간은 오후 4시
산행 5시간 포함 꼬박 8시간 강행군을 했다
가평 연인산 산행을 4월로 기약을 하고
그렇게 일탈의 休(휴) 산행을 마쳤다
*행여 못 가보신 분을 위해 기행수필로 써봤답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네. 산행은 두루 좋아서 삼산 서너 뿌리 먹는 거보다 좋다고 해. 덕분에 호명산, 호명호 눈으로 트레킹했어. 고맙네.
아이구요 그리보았다니 고맙네~..
건강 잘 챙기고 늘 평안하시게나~^^
네가 산에 오릉듯 맑은 공기도 마시고 가파른 산도 헉헉 거리며 오른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착한구슬 선생님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작은 소확행
일지라도 만인이 공유하면 어떨까 해서
써봤답니다 그리보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