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조선】<"성공을 단념함",성서조선 第 98 號 (1937年 3月)>
다년간 목회의 경험이 있고 부흥전도 사업에 경력이 많은 어떤 목사는 우리의 편협하고 고집불통한 행사를 차마 두고 볼 수 없었던지 성공할 수 있는 한 가지 계책을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
“성서조선지를 발간하여 성공하려면 교회기관 안으로 들어가야만 된다. 교회 밖에 서서 10년이 아니라 20년 30년을 외친들 누가 귀를 기울여 주나? 교회의 규정을 잘 지키면서 출석만 잘하면 머지않아 장로가 될 것이요, 장로가 되어야 총회에서 발언권도 생긴다. 상당한 지위를 쌓아놓고 잡지의 수준을 내려서 한글로만 쓰기로 한 후에 각 교회에 잘 선전하면 수천 부는 물론이요, 일만 부 발매하기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서조선이 지금의 조선에서는 높은 수준에 속하는 성서 잡지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비록 높다 할지라도 이보다 더 높이지는 못할망정 이에서 더 낮추기는 원치 않는다. 아니 낮출 수도 없다.
교권자들이 이름이 줄줄이 쓰여 있는 잡지라야만 구독하거나, 자기 교파에 속한 것만 읽는 독자라면 비록 1000만 명의 독자가 생긴다 하더라도 우리는 원치 않는다.
열 명 혹은 백 명이라도 좋으니, ‘진리이니까 구독하리라’ 하는 독자만을 우리는 지우(誌友)로 요구한다. 그러므로 이른바 성공은 애초부터 단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