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보다 오래되었으면 뭐하느냐..!..
이미 사라지고 없는 글 읽는 소리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만 해야 하는 걸까..?
찬기만 가시도록 설계되어 있던 높은 구들장을 보며
지금의 과외열풍과 풍요에
밀려난 정신을 그리워 해야만 하는 걸까..?
동갑내기 과외하기처럼 동갑여자한테 과외도 받는
시절에 사는 우리는
화려한 꽃조차 심지 않았다던 서원과
남녀칠세부동석의 의미가
와 닿기나 했을까..?
가만,,이건 그 문제가 아닌 거 같다..ㅎㅎ
빨리 부석사로 가자!
아니..대장님은 소수서원 누가 만들었는지 문제 낸다고 해 놓고
안 냈다..
주세붕 그거 하나 외우고 갔는데..ㅎㅎ
부석사 역시 입구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주차장옆 분수대에서 물안개가 자욱히 피어 오르고 있다..
아!..너무 아름다워~..감탄사를 남발하다 보니
물안개가 아니라 연못을 둘러나 있는 작은 분수의 물입자들이다..
아!..속세의 중생들은 이렇게 진실은 내버려 두고
보이는 거에 급급하다!ㅎㅎ
은행나무터널을 지나니 단풍나무 터널길
사과꽃 향기가 아직도 날 거 같아 코를 끙끙거려 보는 사이
9품만다라 극락정토 가는길의 첫걸음
하품하생 막돌을 쌓아 놓은 석축 앞에 다 모인 모놀의 식구들~
늘 대장님의 심성이 느껴지는 부분..
유독 버려지고 남은 것들 소외된 것들 하찮은 작은 것들에 애정을 느끼며 큰의미를 부여하는 대장은
그냥 담벼락을 우리들의 마음속에 우리민족의 정신처럼 키워 놓는다..
의상대사의 원융사상은 이처럼 석축에서부터 보여지고 있다..
큰돌 작은돌이 모두모여 하나가 전체가 되고 전체가 하나가 된.
일품일품 위로 돌계단 올라가며 내 업이 하나 둘 씻겨지기를
바래 본다..
천상의 계단처럼 끝없이 이어질 거 같은 그 돌계단이
상품상생의 안양루에 이른다..
지붕의 서로다른 모양이 안양루 밑에서 소백산을 향하여
나는 화살처럼 느껴 졌었다면
난 마지막 무량수전에 이르는 화살표 같은 느낌으로 바라 봤었다..
그런데 무량수전 기둥에 서서 바라보니 역시
속세 아래 중생을 향하여 열려 있던
부처님의 자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장의 설명을 들었지만 무심코 석등의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선인들의 지혜에 아!~감탄사가 나온다..
석등의 공양보살상의 편안한 미소..
어느 날 문득 스님이 되고 싶을 때
어떻게 그 어려운 행자의 시절을 보내나~
집에서 밥하기도 싫어 하면서..아니고,,스님은 아무나 하나..
안될꺼야 생각했던 난
계단을 오르면서 조금은 없어졌을지도 모를
내 업이 다시 덕지덕지 붙어 지는걸 느낀다..
그렇게 내게 온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 봤다..
가슴까지 차오르는 충만감..
정말 이 곳이 천상인 거야..모든 시름을 다 잊게 하는..
일반인 출입금지의 부도밭을 몰래 보여준다고 선언한
대장님이 쓴 글을
아무래도 그 스님이 봤지 싶다..ㅎㅎ 들켰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스님한테 모놀 회원인지 물어봐야 겠다..ㅎㅎ
아!..배고파..식당의 뒷 편에 다 모인 식구들..
버스에 함께 못탄 아쉬움을 풀어 놓는다..
뒷켠 전체가 모놀의 소리들로 가득하다..
이쁜 싱글 명수기 엄지와 샨티 곱슬미녀와 함께 한 식사시간..
정말 즐거웠다..
알아서 공수해오신 남해님의 동동주 한사발 허준님의 양보 한사발
옆집서 온 한사발 주변의 동동주는 다 우리 차지였다.
곱슬미녀는 든든한 물주!..동동주랑 청국장 더 퍼오느라 고생 많았다..ㅎㅎ
항상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대의 미소를 어찌 잊으랴~..
왜 모놀의 싱글들은 저리도 이쁘고 착하고 멋진걸까..?
베스트 신부감들이 다 모놀에 모여 이렇게 답사를 다니니
전국적으로 노 총각들이 더 많아질 거 같다
대장님은 필히 토구님이나 해아리님 또 .. 처럼 멋진 남성회원을
더 섭외해야 할 것이다..ㅎㅎ
줄줄이 이어지는 버스와 차량들의 행렬은 기차놀이 하듯이
시골길을 달리고
북지리마애블 앞에 이른다.
문화재에 탁월한 눈높이를 자랑하는 비수님의 설명을 듣고
대장님의 설명을 듣고 눈높이를 키워본다.
사라지고 다라진 코와 불상들의 작은 파편들은 민중의 가슴에
천년을 살아서 남겨졌기를 바래 본다.
닭실마을 물위에 떠 있는 또 하나의 무릉도원인 듯한
청암정의 모습은
머리속에 민화의 모습들로 돌아 다닌다..
종가집 사대부들은 이렇게 좋은 곳에서 시를 읊고 공부를 했으나
지금의 사대부들은 컴퓨터 앞에서 하루를 다 보낸다..
컴퓨터에도 그런 풍유가 살아 나기를...
그 곳이 모놀이 아닐까..?ㅎㅎ
호랑이 모습과 같다는 산세를 느껴 보기위해 논길을 걸어본다..
아무리 봐도 호랑이 산은 안보이고
내 눈에는 모놀님들의 행렬이 지신밟기의 모습처럼 그림같이 아름답다..
개별차량의 장점을 이용하여 울진의 이정표를 본 우리팀은
서울을 뒤로 하고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비오는 바다를 보기로 결정
어둑해진 산길을 따라 울진으로 향했다.
바다는 부석사에서 담아 온 업장소멸의 꿈도
극락의 꿈도 다 풀어 버리라는 듯
손을 벌리고 우릴 맞는다..
첫댓글 들바람님 글의 열렬한 애독자입니다. 벌써 모놀답사에 참가한지 꽤 되었지요? 항상 진지하게 공부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더군요. 제가 느끼지 못한 부분까지 보셔서..저도 다시 한번 감동이 밀려옵니다..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오백년을 지켜온 은행나무 만큼이나 답사후기도 역사를 지켜보는듯 하군요.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서있는 기성 세대들.많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가 않겠지요.오늘도 반성하며 삽니다.글 잘읽었습니다.
들바람님 답사후기..나도 팬야요~~~언니꺼 젤루 먼저 읽었다우..한컷 한컷 사진 설명을 보는 느낌..참 좋네요..
멋진 후기네요..답사의 매순간이 다시금 떠올라요.빗소리까지 더해서 흥겨운 점심이었죠ㅋㅋ정말 반가웠어요. 담에 또 뵈요^^
캬,,,저 또 반했어요. 들바람님의 글솜씨에...부처님과 같은 훈훈한 미소 생생하네요. 지금 당장 팬클럽 가입해야징^^
같이 간듯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예전에 먹었던 부석사 종점식당의 산채와 닭백숙 동동주의 맛까지 떠 오르게 합니다.
담엔 저두 동동주 서너잔은 가볍게 마셔야쥐. 생동감 넘치는 후기 넘 멋져여 언니...^^
답사후기 정말 감명깊게 잘 읽었어요...한사람 한사람 나이와 직업과 사는곳의 구별 없는곳 모놀..또 멋진 답사후기보는재미가 있는 모놀...더구나 들바람님의 후기는 다녀온길을 다시 보는듯 ...잘 쓰셨네요...
들바람님의 후기을읽으니 몸은다시 영주에 있는듯해 넘 재미있었고 글또한 잘 읽었어 또다시 뭉칠날을 기다다리며....
부석사 참...가고싶었던곳인데 들바람님덕분에 가보았네요.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