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결혼식장엔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여유 있게 도착하지 않으면 괜스레 헐레벌떡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모처럼 나서는 행차에 혼주와 손을 잡지 않으면 뭔가 잃어버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제는 이재승 동기생이 둘째아들 밀어 내는 날이었다. 전철로 강남역까지 소요시간을 체크해보니 약 40분 걸린다기에 넉넉히 정각 오후2시에 집을 나섰다.
도착해보니 3시30분이었다. 알맞은 시간대였다. 입구에 들어서니 왕년의 탱크 대대장이 좌청룡 우백호 모양 식솔들을 거느리고 거만하게 버티고 섰음을 확인했다. 이틀 전에 나하고 늦게까지 마신 술이 아직 덜 깼는지 얼굴이 불그레하게 화색이 만면에 뜬 모습이 아주 돋보였다
큰아들은 모습이 딱히 아버지를 닮고 어제의 주인공 둘째아들은 역시 둘째라 그런지 연신 웃어댄다. 웃는 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아버질 빼 닮았는지 부전자전이란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도 상욱군 모양 즐거워서 연신 웃어대던 시절이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둘째까지 장갈 보내는 재승동기생을 보며 또 한 번 지나온 길을 막연하게 떠올려 보게 되었다. 요즘은 친구들 며느리 얻는걸 보면 슬며시 부러운 생각이 많이 난다.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막내 아들놈이 아직도 인생 설계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는 신부가 왜 그렇게 예뻐 보이던지... 하긴 어젠가는 내게도 바통이 넘어 오겠지 하며 교회 지붕꼭대기의 십자가를 쳐다본다.
푸른 꿈을 안고 진정한 인생항해를 시작한 상욱 군 부부의 무궁한 행운을 빌며 재승동기생 가정의 내내 평강함을 기원합니다.
첫댓글 딱 한장 혼주와 가족 새신랑 사진 찍어 동기 카페에 싫어 줄까, !
나서기 전에 폿켓 카메라를 챙겼는데~ 사랑의 교회가 너무나 크고 웅장하여 그위용에 눌려 두리벙 거리다 놓쳐버린 사진 를 정재성 친구가 멋지게 올려주어 정말 고맙고 다행이라,! 우리간에 혼주 볼 면목를 세웠으니 다행이라 여김니다.[재성 감사, !]
훌륭한 결혼식이 였습니다, 가족이 화목하고 행복할 것이라 믿습니다, 거듭 축하 드립니다.
재삼 축하 드리며 행복을 기원합니다. 소생이 급작스런 건강상 有故로 응급실에 가게되어 부득이 祝電으로 보내드리오니 널리 혜량하여 주시기를....
정재성 동기생의 뜻깊은 배려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아울러 바쁘신 중에도 많은 동기생들의 축하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