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3년 5월중순 강원도 화천에있는 7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길고긴 7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자대로 가는날이되었다.
부대는 2포병여단,보직은 KH-179 155mm견인포 정비병.
나 그리고 2명의 동기와 같이 총3명이서 같이 레토나를 타고 우리가 앞으로쭉 군생활을하게될곳으로 향했다.
가는도중에 간부님께서 우리가 가는곳이 새로지은지 얼마되지않아 2포병여단내 시설이 제일 좋고 병사들도 대부분착하다고 하셨다.
가는내내 1분1초가 긴장되었지만 이말을 듣고나니 그래도 조금이나마 기대와 설레임이 생겼다.
자대에 도착하고 나서 짐정리 및 행정실에서 확인사항을 다 끝마치고 나서 드디어 나의 첫사수와 대면하게되었다.
사수: 너 몇살이야?
나: 저 21살입니다!
사수: 어디지역에서 왔어?
나: 경남 창원에서 왔습니다!
사수: 경남? 오.. 그럼괜찮네 ㅎㅎ
나: (그럼괜찮네?)<-- 이말을 듣고 처음엔 별 생각없었음
그리고 나선 사수가 정비병이라면 알고있어야할 내용이 있는 수첩을준다면서 관물대를 여는대 그안에 에벌레인형이 있었다.
그때도 난 그냥 단순 에벌레인형인줄알았다.
사수가 화장실에 간사이 맞선임이 다가왔다. 맞선임과 이것저것 얘기를하다가 나에게 진지하게 해준말이있다.
맞선임: (조용하게) 야! 니사수 일베충이니까 조심하고 이상한말해도 그냥 니가 이해하고 한귀로듣고 한귀로흘려라 알겠지??
일단 네 알겠습니다! 라고 했지만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정확하게 몰랐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살면서 인터넷에서나 일베충이있다는것을 알았지 실제로 본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수가 화장실에서 돌아온뒤 나에게 포상(한마디로 견인포의 집)에 내려가서 화포 구경을 시켜준다고하셨다.
포상에서 화포에대해 설명을 하다가 본인이 지루했던지 갑자기 연예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사수: 너 연예인 누구 좋아해?
나: 저 수지 좋아합니다!
사수: 수지?? 걔 전라도 출신아니야??
이말을 한뒤 여러 연예인 이름들을 언급하면서 자기는 전라도 출신은 엄청싫어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그리곤 혼자 갑자기 흥분해서는 정치인들 이름도 언급하면서 막 머라머라 하는것이였다...
아까 맞선임이 해준 말이 이제서야 진짜 와닿는 순간이었다.
사수가 처음에 내가 경남에서 왔다고 했을때 "그럼 괜찮네ㅎㅎ"라고 했던 이유와 관물대안에있던 인형이 그냥 단순에벌레 인형이아니라 베충이(일베충인형)였던것을 알게되었다.
거기다 나중에 사수가 싸지방에서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접속을해 눈팅을 하는것을보고 실제로 일베충을 눈앞에서 본다는게 신기했고 먼가 소름이끼쳤다.
사수의 정체를 확실하게 알게된후로 사수에게만큼은 딱히 잘해준다거나 잘보일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그 사수가 전역할때까지 서로 서먹서먹하게 지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