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던 날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건강은 비교적 타고났다는 걸 느끼며 살았다 아프다고 병원에 간 일이 손꼽기도 기억에 별로 없을 정도이니 그 고마움은 하나님께 늘 감사하며 살았다고 본다
세간에는 병원이나 경찰서엔 안가는 것이 참 좋은거라고 했던가 ....그런데 경찰서엔 딱 두번 갔다는 사실이다
선거법위반으로 두번이나 벌금형에 처했었다는 것...
이건 가족들 간에도 비밀로 되어있는 얘기다 ^^
경찰서는 진짜 무서운 곳이다
한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이미 온몸이 덜덜 떨리는 곳이다...경찰서 안을 들어가 본 사람이 있는지 특히 여자의 몸으로? 그런 곳엔 절대 안가보는게 미쁜사람이다
별별 경험을 다 해본 굉장한 할머니...ㅋ
어쨌든
언제부턴가 오른쪽 어깨가 저리고 쿡쿡 쑤시는게 정말 아팠다
아무리 참고 견디려고 해도 거기에만 집중이 되고 아무일도 할 수없어 견디고 견디다 못해서 병원에 가고야 말았다
큰 일이 일어나지 않고는 병원엔 가지않는 주의인데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그런데 그게 참 의사앞에서 할 얘기가 아닌 말을 내가 멋모르고 뱉어놓게 된 것이다
그간 유투브를 보면 이사람 저사람들이 어깨가 아픈데는 이렇게해라 저렇게해라 물리적 치료를 가르치는 데가 많았다 그래도 내어깨는 쉽게 낫는게 아니었다
그 얘기를 의사앞에서 털어놓으니 의사는 버럭 화를 내면서 그러면 그런데서 고치지 왜 병원엘 왔냐면서 신청서를 내게 내던지며 된통 화를 내는게 아닌가.
나는 그 자리에서 정말 되돌아 나가고 싶었다 의사의 질타가 자존심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으니까
진짜 억지로 참았다^^
사진 찍은걸 보여주는데 어깨뼈가 일부 아주 작은 구멍이 난게 있었고 어떤 건 튕겨져 나간게 있다고 설명해줬다
낫기까지 좀 오래 걸릴거라고 했다
어깨를 쓰면서 힘들게 일한 적도 없는데 뭔 일인지 모를 일이었다
의사의 설명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연 몸이 쇠약해지고 여기저기 아픈데가 생겨나는 거라면서 노인이 되면 가장 친한 친구가 병원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 싫다 싫어...
병원을 나오자마자 작은딸에게 전화를 했다
먼저 못된 의사부터 흉을 봤다
그런데 딸은 유투브 얘기는 왜했냐면서 그런 얘기는 의사앞에서 하는게 아니라며 나를 오히려 나무랐다
의사나 교수들이 젤 싫어하는게 유투브를 보면서 뭔가를 배우려는 거라고 했다
피아노를 전공한 딸이 그리 말해주니 이해가 되기도 했다
자기들도 유투브를 보고 뭔가를 배우려는 걸 교수들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아느냐고...
그말을 들으니
전에 켈리그라피를 배우는데서도 담당 선생이 젤 먼저 하는 얘기가 유투브를 보면서 배우려고 하지말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약육강식이런가? ^^
그랬다
나는 왼종일 유투브를 보는게 일인데...
아무튼
당분간 병원은 다녀야 할 듯싶다
병원에 다니면서 아픔은 많이 가라앉는 것 같고 의사도 친절한 분위기로 갈아탄 듯하니....
몸이 아픈 것이 어쩌면 마음이 아픈 것보다 더 아프고 견디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 요즘이다
마음이 아픈 것은 참아낼 수 있으나 몸이 아픈 것은 참아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2024. 7.
글/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