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집 (推句集)
옛날 서당에서‘추구 문(推句文)’이라는 책으로 공부한 적이 있다.
지금보니 추구 집 (推句集)이다.
지금 추구 집 교재내용 보다는 많이 다르지만 륜리와 도덕뿐 아니라 자연현상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대구법을 이용, 해학적으로 표현한 책이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추구 문에서 몇 문장을 인용해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추구문(推句文)에는 우리 귀에 익숙한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속에 가시가 돋는다)’도 있었다.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은 이 말을 안중근 의사가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하지만 적절이 인용 한 것이다.
이 위대한 말을 정말 그가 처음으로 했다면 더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아마 안중근 의사 역시 추구 문을 공부하고 이 말에 너무나도 공감한 나머지 옥중에서 휘호로 남겼으리라 생각한다. 이 붓글씨가 소개된 지 60여년이 지났음에도 아무도 이 말의 출처를 바로잡아주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지만 나도 그럴 생각이 없다. 안중근 의사가 자랑스럽고 그도 그런 역양을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의 출처는 중국인 친구로부터 “중국의 유명한 교수들을 통해 고문에 적힌 비슷한 말을 찾아냈다”는 연락을 받았다.
‘一日不書 百事荒蕪(하루라도 글을 쓰지 아니하면 모든 일이 황무해진다)’를 송나라 때 서예가인 황정견(1040∼1105)이 했다는 것이다.
항산곡 하면 당송 8대 시인의 한사람이기도 하고 송풍각, 범방전은 서예법첩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 한학자들까지 이 문장을 안중근 의사의 것이라며 인용해도 놀랄 것 없다. 一日不書 百事荒蕪 문장이 10자로 다시 만들어 쓸 수가 있기 때문이며 안 의사 그만한 식견이 풍부하고 남는다. 그는 운명 시 마지막 소원이 읽던 책을 끝가지 읽게 해 달라고 했으니 참으로 본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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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