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시골집을 이용할 때 제일 아쉬웠던 것이 뜨끈뜨끈한 집 거실과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해 시원한 에어컨을 그리워 했던 점이었습니다.
이번 여름을 맞이해서 어떻게든 마련하고 싶었지요.
하여 세탁기 교체와 함께 당근마켓에서 눈여겨 보았던 물품이 바로 중고 에어컨이었습니다.
에어컨 설치기사 탐색 후 전화 상담도 해보았고,
중고 물품도 직접 확인하는 일을 2주 정도 하고나서 최종 선택을 고민한 것이 2가지 물건이었습니다.
2011년식 40만원 짜리를 살것인가? 좀 멀리 떨어진 곳에 2012년식 24만원 짜리로 할 것인가?
선자는 중고품 제품을 확보한 후에 찾는 사람에게 되파는 사람의 물건이요, 후자는 손을 거치지 않고 바로 판매하는 총각이었습니다. 내자는 선자를 원했습니다만, 2~3일 장고 끝에 2012년식 후자를 사서 금요일 밤 덕명 예비차량 적재함에 실어놓았지요. 구리 동선을 주기로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서 토요일에는 종일 파크골프 운동을 했고, 끝내
약속이 무산된체 일요일 새벽 4시에 동반지와 함께 시골 출발~다섯 시 사십 분에 도착했습니다.
여덟시 반에 설치기사 올라와서 오후 3시 반에 완료.
시원한 집을 실현시키고 나서 얼마나 행복하던지....
바깥 기온 30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2~23도 실내 정상작동 시원함의 실현을 누리고는
아버님, 어머님 살아 생전에 잠시라도 이렇게 사시게 할 것을...
한편으로는 이젠 여름철에 그 누구가 오더라도
문중집을 관리하는 제가 부끄럽지 않을 수 있어서 내심 쾌재를......
투인원 에어컨 설치 소요비용 내역 : 당근 중고품 구입 25만원, 이송 차량 주유비 5만원
거실 별도, 안방 벽걸이 실외기 추가 구입 1대 및
설치비 (개스비, 연결관 등.., 50만원 합계 80만원
지난 주의 세탁기 교체 30만원을 합하면
합계 110만원이 지출.
(참고로 애초 구입한 실외기 한 대로 거실 스텐더와 안방 벽걸이를 다 감당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할 경우 배관 길이가 자그만치 15m 가량 필요하게 될 뿐아니라 미관상으로도 보기 안 좋아서 별도의 실외기구입할 것을 권장받아 동의한 결과랍니다.)
고향 문중집이 시대에 부합하는 업그레이드 실현!
오후 4시에 시골집을 출발하였으니 바빴던 12시간이었지요.
에어컨 설치 그 와중에 동반자는 지난 주말에 설치해놓은 세탁기 성능을 시험하고자 이불 빨래를 하였고, 농작물의 병충해를 어떻게 잡아보고자 농약도 쳤고,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앞 황금 측백나무와 관상용 나무 전지를...
또 고라니가 고구마 잎을 뜯어 먹는 피해를 방지하고자 그물망으로 길목 차단을...
점심 직전에는 큰 안방 창문 4곳의 오래되어 삭은 뽁뽁이를 뜯어내고 유리창 청소를 깨끗이 하느라
땀빵울을...
피곤했어도 정신은 무척 행복했던 하루 였습니다.
나오는 길에 포항 처형댁에 들렀더니 근사한 오리식당으로 안내받아 맛있는 저녁을 ~~
세월 흔적 사진을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