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해 벽두부터 북한의 전쟁위협이 이어지니까 이젠 아주 지겨워지려고 하는 참에
북한하고 전쟁나면 어떻하냐고 북한 자극하지 말자고 떠들어대는 고자들이 많아서 써봅니다.
남한과 북한 누가더 쎄냐??
군사력은 어디까지나 경제력을 바탕으로 큰다는 절대전제를 놓고 보면
가끔 국방부에서 뿌리는 떡밥 (이것도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이후로는 안뿌리던데)에 나오는 것처럼
북한은 우리보다 탱크가 2배 야포가 3배 전투기가 1.5배나 있으니 우리보다 쎄다고 생각하는건 무식한 짓.
그건 국방부가 "아직도 우린 부족하니 예산좀 더 주세요"라고 말하기 위해 만든 자료일 뿐
한국전쟁 이후 1979년까지
북한의 GDP가 남한을 앞질렀습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 북한지역에는 공업을, 남한지역에는 농업을 주로 양성한
식민지 정책에 의해 북한이 공업 분야에서 전후 20여년간 우리를 앞질렀기 때문이죠.
이런 산업구조 차이가 남북한 군대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쳐서
통계를 보면 한국전 이후 1979년까지 계속 북한군 숫자를 대한민국 국군이 앞질러 왔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럼 그당시 남한의 군사력이 북한보다 강했다???
아닙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 기갑부대가 전유럽과 소련 서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돌아다닌 이후로
세계각국의 육군은 "기계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지요.
군의 기계화 정도는 그 나라의 산업화 특히 중공업이 얼마나 발전해 있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그래서 히틀러가 유럽 최대의 산업지대인 체코를 합병하려고 개거품을 문거임)
북한이 1979년까지 군의 "기계화" 라는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18년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바탕에는
중공업 발전이 있었습니다. 결국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북한의 GDP를 압도했고
이와 동시에 북한군의 머릿수가 대한민국 국군의 머릿수를 앞지르게 되었습니다.
1979년 이전까지 대한민국 국군이 인민군보다 많은 숫자의 정규군을 유지한 이유는
군의 기계화에서 북한에 밀렸기 때문입니다. 즉 질적인 부분의 열세를 양적인 부분에서 만회하고자 함이었죠.
하지만 70년대 중반 이후 대한민국에서도 각종 군수공업이 번창해 소총 군복 뿐 아니라 중장비(탱크 장갑차 야포 전투기)
를 생산할 수 있게 되자 질적인 면에서 인민군을 압도하게 된 것이고
입장이 바뀌어서 80년대 부터는 북한이 그 없는 인구 긁어모아서 남한군의 2배나 되는 110만 대군을 유지하게 된 겁니다.
북한이 남침을 해서 성공 가능성을 점칠수 있었던 마지막 시기는 아마도 1975년 이었을 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북한의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남한을 압도했고
자주국방을 외치는 박정희 정부와 미국의 마찰이 심했던 데다가
자유베트남 패망과 인도차이나의 공산화로 인해 미국의 대외정책은 축소되고 소련의 대외정책은 확장되던 시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정희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국내 친북 공산주의자들을 철저히 단속할 필요가 있었을 듯.
거기다 육영수 여사까지 저격으로 사망한 뒤니까 온 나라가 뒤숭숭
어쨌든 그때 북한 내부에 뭔가 문제가 있었든지 아니면 대한민국이 방어태세를 너무 강하게 잡고 있어서인지
농담으로 도는 얘기처럼 방위가 무서워서 김일성이 못쳐들어 온건지 몰라도
그 타이밍상 위기를 넘기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거.
지금 21세기 초에 사는 우리들은
과거 60-70년대를 살아가던 지금의 어른들이 얼마나 북한의 존재에 공포를 느끼고 살았을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위기감, 그에대한 대처를 어떻게 했는지
그렇게 해서 지금에 대한민국이 있을수 있었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군사력을 비교할때 탱크몇대 야포몇대 하는식의 계산은
질적으로 비슷하고 형태가 비슷한 군대끼리의 비교에는 효과적이고 단순할 수 있으나 (냉전시절 미국 소련 비교)
지금 대한민국과 북한의 군대는 질적으로도 너무 차이나고 서로간의 "비대칭 전력"이 너무 많아서
저런식의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북한엔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무기가 대량으로 있지만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지스순양함이 있지만 북한은 없죠.
뭐 이런식의 한쪽만 가진 무기체계를 비대칭전력이라고 하는데
북한이 정상적인 경제력을 통한 군사력 양성에 실패하자 80년대 이후 저런 '비대칭 전력'을 통한 만회를 노리는듯.
70년대 중반에 미군철수와 자유베트남 패망에 위기감을 느낀 박정희 전대통령이 핵개발을 시도할 때 심리와
90년대 냉전 종식과 소련붕괴이후 위기감을 느낀 김일성이 핵개발을 시도할 때 심리가
크게 다르지는 않은듯. (핵이라도 갖고 있어야 돼)
남북한의 군사력을 비교할 때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작계'
1974년 수립된 작계 5027을 요약한다면
"북한군이 대대적으로 휴전선을 탱크를 앞세워 넘어오면 대한민국 국군이 전방에서 육탄전으로 버티면서
후방에서 진지를 구축하고 미군이 지원올때 까지 기다렸다가 미군이 도착하면 역습에 나서서 북진통일"
1993년 수립된 작계 5026은 미국이 걸프전의 승리를 보고
북한의 장사정포 핵시설 주요시설을
스텔스 폭격기와 순항미사일로 전쟁초기에 타격해서 제거해 인민군을 병신만든다
그리고 전면전으로 확전되면 한미연합군의 북진
1996년 작계 5029
어차피 북한은 대대적 침공을 할 여력도 없고(식량난 자원난) 국제적 여건도 안된다(중국 러시아가 남침을 지지?)
북한 내부 급변 사태로 인한 대량난민 발생 국지적 충돌에 대비한 작전 계획
필요에 따라 북한으로 국군이 진입할 수도 있고
그리고 작계 5030
북한의 군사자원을 소모하게 만들어서 (영공영해침범 북한 근해에서 대규모 해상훈련 등을 통해) 전쟁능력을 제거하고
북한 내부를 교란해서 김정일을 축출하는 쪽으로 분위기 몰고가기(풍선날리기? 자유아시아방송?)
아니면 야간에 스텔스폭격기의 정밀폭격으로 김정일 제거(잠자고 일어났더니 황천)
결국 전력의 열세로 인해 "방어 후 역습" 전략을 택했던 한미연합군이
"선제타격후 북진" 으로 바뀌더니 이젠 아예 "북한이 망한다음에 어쩔까"로 발전하는 양상
북한군 대위가 귀순해서 "북한의 7일 작전계획" 이라고 폭로했는데
호버크래프트로 동해안 곳곳에 상륙해서 부산까지 7일만에 쓸어버리겠다는게 핵심.
완전 전쟁소설 수준.
그런 캐 말도안되는 계획을 떠벌리는걸 보면 그건 분명 "대내선전용"인듯.
졸려우니 나머지는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