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64권 6편
기필코 가야 하겠습니다
1972.11.12 (일), 한국 중앙수련원
당신을 목이 터지도록 부르고 싶사온데, 그럴 수 있는 환경이 못 되었습니다. 당신을 위하여 충효의 도리를 다하다가 미치고 싶사온데, 그럴 수 있는 환경이 못 되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데도 숨어서 길을 가려 가면서 사랑하여야 하고, 당신의 뜻을 위하는 데도 눈치를 봐 가면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이 환경이 지긋지긋하옵니다.
아버지, 자유분방한 세계를 어서 저희들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 공산세계를 앞에 놓고 저희들은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금후에 싸워 가야 할, 첩첩의 태산준령을 가려 가야 할 사명이 남아 있사오니, 가는 길을 지켜 주시옵소서. 기필코 가야만 되겠사옵니다. 기필코 가야만 되겠사옵니다. 죽고 또 죽더라도 기필코 가야만 되는 길임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 어린 자식들이 쌍수를 들어 아버지 앞에 맹세하였사옵니다.
아버님, 제가 없더라도 청파동을 위주로 해 가지고 밤낮 그리워하는 심정 위에 불꽃을 튀기게 하락하여 주시옵소서. 처처에 널려 있는 성지를 지키면서 하늘의 성전으로 가꾸기에 온갖 지성을 다해 주기를 바라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승리의 영광을 찬양하면서 만날 수 있는 그날이 와야 되겠습니다. 민족 전체가 하늘을 우러러보면서 그 숭고한 모습의 하늘을 찬양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 저희의 소원이옵니다.
이제 기필코 가야만 되겠다고 맹세를 하였사옵니다. 틀림없이 맹세를 하였사옵니다. 저희는 저희 자신을 속일 수 없사옵니다.
이제 저희가 가는 길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닌 것을 알았사옵니다. 민족의 싸움터로 가야 할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럴 수 있는 하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민족이 되고 후계자가 되게끔 복을 빌어 주시옵소서. 제가 그럴 수 있는 초조한 자리에 서게 될 때 하늘이 보호해 준 그 동참적 은사를 가해 주시옵소서.
사랑하는 마음에 불타 가지고 하늘을 위하지 못하여 사람을 붙안고 눈물짓게 될 때, 하늘이 현현하였던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길을 가야만 될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제 가기를 결심한 그들의 행로를 당신이 지키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모든 것을 허락하신 뜻대로 가려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만만세의 은사와 사랑과 영광이 이들 위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