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묵상 24-46
<주님의 발걸음 따라 >
2022년 11월 17일,
졸다가 눈 비빈 것 같은데
당신이 떠난 지 벌써 두 돌
그곳도 바쁠 텐데
날마다 다녀가니
고맙고 감사해요.
속히 올라가 함께하고 싶지만
맡은 일들 마무리하려면
최소 반세기는 걸릴 텐데
그쯤에서 끝낼 수 있도록
아버지께 부탁 좀 드려요.
당신을 닮은 자녀들이
어찌나 감시가 심한지
당신을 불러볼 틈도 없고
넋두리 할 틈도 없네요.
당신의 당부 잊지 않고
번갈아 번을 서며
빈틈없이 챙기는 가족들
당신과 함께한 반세기
백년을 해도 못 다할 일들
당신은 모두 잘 마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는데
나는 매년 낙제생
아직도 숙제하느라
눈 비비며 밤샘한다오.
서울 삼양동 산비탈
무허가 흙담집
우리들의 궁전이었죠.
그마져 처분하여
9식구 거닐고
배낭여행하듯
보따리 풀기 전에
짐을 챙겨야 했고
돗자리 펴기 전에
길을 나서야 했던
한 평생 순례자의 길
28번 둥지를 옮겨야 했던
주님의 발걸음 따라.
선교지 허허벌판
둘이서 손잡고 걸으며
“순례자의 노래”를 부를 때
한가위 보름달 바라보며
고향이 그립고 가고파서
수건 적시던 밤 기억하오?
우린 그 찬송을
가장 많이 불렀지요.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
오~ 거룩한 곳 아버지 집
내 사모하는 집에 가고자
한 밤을 새웠네.
저 망망한 바다 위에
이 몸이 상할지라도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주 복음 전하리.”♪
이 노래처럼 살다 간 당신
나도 노력하오.
♪“아득한 나의 갈길 다 가고
저 동산에서 편히 쉴 때-”♪
2절은 훗날 그곳에서
당신과 함께 불러야겠네요.
둑이 터질 것만 같아서-
졸업하고 입성할 그날
천사들과 함께
마중 나올 당신의 모습
눈이 부시네요.
당신 참 수고 많았어요.
산소에서 잠깐 만나요.
아래에 당신을 위한 찬송시 썼어요.
천송시 https://cafe.daum.net/smallwaterdrop/KP7l/75
설교 https://cafe.daum.net/smallwaterdrop/KU4B/628
선교중앙교회, 세계어린이문화센터
월드미션센터, 김윤식목사(평생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