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리 20주년기념공연 장정일 작 임창빈 연출의 어머니
공연명 어머니
공연단체 극단 고리
작가 장정일
연출 임창빈
공연기간 2020년 1월 29일~2월 2일
공연장소 동양예술극장 3관
관람일시 2월 2일 오후 5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극단 고리 20주년기념공연 장정일 작, 임창빈 연출의 <어머니>를 관람했다.
장정일(1962~)은 시인, 소설가, 극작가다. 불우한 환경 속에 최종 학력이 중학교 중퇴임에도 불구하고, 독학과 독서를 통해 문학의 길에 입문하였다. 장정일은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3집에 <강정 간다>라는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데뷔하였다. 1987년에는 희곡 《실내극》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극작가로도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88년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당시에 최연소의 나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88년 《세계의 문학》봄 호에 단편 <펠리칸>을 발표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는 소설 《아담이 눈뜰 때》을 발표한 이후, "시의 시대는 끝났다." 또는 "시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라는 발언과 함께 시인으로 활동을 그만두고 소설과 평론, 희곡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발표하였다.
임창빈(1974~)은 고광시황(高光施皇)이라는 필명으로 극작과 연출을 하고 있다.1993' 개운사특별공연 연극 '버지니아 그레이 초상' 출연, '조신의 꿈' (지방순회공연) 출연, 극단 창무 뮤지컬 '아라아라' 전국무용제 강원대표 대전 우송회관 공연 3위 입상, 1996'-1997' EBS 방송국 '발명왕국' F.D 1997' 명지대학교 50주년 기념공연 '우리읍내' 무대감독, 극단 에저또 '대머리 여가수' 연출, 1998' 극단 에저또 '대머리 여가수'(앵콜) 연출, 극단 에저또 '알마의 즉흥극' 출연, 극단 에저또 뮤지컬 '러브 앤 러브' 연출, 1999' 극단 에저또 부산 연극제 출품작 '진짜 신파극' 조연출, 가수 '이후' 뮤직비디오 조감독, 극단 미학 스토리 씨어터 '뽕' 조연출, 2000' 극단 고리 창단공연 '텔레비전'연출, 2001' 극단 고리 기획공연 '장정일의 긴여행' 연출, 극단 고리 제 2회 정기공연 '나비!.....어머니' 연출, 2002' 극단 창파 2002 서울공연 예술제 공식참가작'사물의 왕국' 조연출, 극단 고리 제 3회 정기공연 '어!머니' 출연, 극단 창파/협력극단 고리 일본 가나자와 초청공연 '햄릿머신' 조연출, 전미례 째즈 무용단 국립극장 야외무대 공연 '우주열차 아리랑' 출연, 2003' 창작 '상이', 극단 창파 수원 화성국제 연극제 '햄릿머신' 조연출, 극단 창파 일본 동경/나고야 공연 '햄릿머신' 조연출, 2004' 2004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무대감독, 2005' 극단 창파 루마니아 시비유 국제연극제 초청작 '햄릿',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 조연출, 2006' 예술의 전당 국악당 국악한마당 무대감독, 2007'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 개폐막식 연출, 극단 고리 제 7회 정기공연 '상이' 작·연출, 2008' 극단 고리 제 8회 정기공연 '진짜 신파극' 연출, 극단 고리 초청공연 연기군, 보령군 '진짜신파극' 연출, 2009 코알라 연출, 2010 도피의 기술 연출, 2012 괜찮냐 연출, 2013 저고리 시스터즈 연출 제작감독, 2014 괜찮냐 출연, 2015 빅터 예술감독, 2016 괜찮냐 연출, 2016 추풍령, 2017 숨비소리 극작 등을 한 배우 겸 작가다.
무대는 중앙을 교도소의 수감자 방으로 설정하고 기둥 여러 개로 내부를 설정하고 외곽은 복도다. 간수 복을 입은 교도관이 등장하고 죄수 2인이 연극을 이끌어 간다. 실제로 교도소에서는 남녀이 방이 구분되어 있으나, 이 연극에서는 같이 있는 것으로 연출된다.
연극은 교도소 안, 6개월 동안 수감된 ‘흰얼굴’과 20년 동안 수감된 ‘큰 주먹’이 등장한다. ‘큰 주먹’은 어머니가 수감된 상태에서 낳았으며 강도, 살인 등 온갖 난 쁜 범죄를 저지르고 오랜 감옥 생활을 하게 된 사나이다. 나갈 수 있다는 희망도 이미 포기했다. ‘흰 얼굴’은 아파서 누워계신 어머니를 위해 꽃을 훔쳐 큰 주먹과 함께 감방 생활을 하게 됐다. 며칠만 있으면 석방되어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하루하루를 보낸다. 교도관은 흰 얼굴에게 석방시켜 준다고 말하지만, 무슨 일인지 풀려나지 못하고 10년, 20년 시간만 흐른다.
함께 실내운동을 하며 가깝게 지내지만 오랜 감방 생활이 지루한 큰 주먹은 흰 얼굴을 괴롭히기도 한다. 게다가 흰 얼굴에게서 여자를 느껴 흰 얼굴을 겁탈하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흰 얼굴은 큰 주먹의 여자가 된다. 그들은 다정한 애인처럼 지낸다. 또 다시 10년 세월이 흐르면서 이번에 큰 주먹은 흰 얼굴에게서 어머니를 느낀다. 큰 주먹은 자신의 어머니는 매독으로 자신을 낳다 죽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흰 얼굴에게 자신의 어머니 역할을 해 줄 것을 부탁한다. 흰 얼굴은 큰 주먹의 부탁을 들어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간수 1, 2가 쳐들어와 큰 주먹을 폭행하고, 흰 얼굴을 겁탈한다. 심하게 구타당한 큰 주먹은 따뜻한 어머니의 품속, 흰 얼굴의 품에서 태아가 된 형상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큰 주먹은 죽어가며 마지막 자신의 꿈을 말한다. 죄에 의한 구속의 굴레에서 벗어나고픈 그의 소망은 따뜻하고 깨끗하며 순결한, 죄가 없는 모습으로 새로이 태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다시 어머니의 그 숭고한 자궁 속으로 가기를 바란다.
한편 흰 얼굴은 큰 주먹을 향한 그리움에 몸부림친다. 마침내
흰 얼굴은 받지도 못할 큰 주먹에게 편지를 띄운다. 흰 얼굴은 편지를 낭송한다. 마지막 대사가 끝나자 흰 얼굴은 강보에 쌓인 아이를 안고 등장한다. 자장가를 부르며 아이를 얼러준다. 무대 어두워졌다 다시 조명 들어오면 첫 장면과 동일한 장면이 나오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신민규가 큰 주먹, 양연주가 흰 얼굴, 서병철과 최영민이 교도관으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창출은 물론 감정 설정과 호연 그리고 열연으로 기량을 발휘하고 노래도 수준급이라 관객 각자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도록 만들어 감상에 젖도록 만든다.
무대 임 민, 조명 곽두성, 음악 박문정 박성진, 홍보 정상훈 김동현 최지은, 기술감독 김재만 최종찬, 진행 김도연 정민정 김종언, 오퍼 박순용 최민주, 무대감독 문경태 최윤석, 후원 최명옥 최연민 등 스텝진의 노력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고리 20주년기념공연 장정일 작, 임창빈 연출의 <어머니>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2월 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