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달하던 바울은 로마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말씀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바울이 유대인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먼저 기회를 주셨지만, 어리석게도 그 기회를 차버렸다고 이야기를 해왔는데, 이 말을 듣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이스라엘인들을 향해 비아냥거리거나 비웃을까 염려되어서일까요? 이방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에 대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뽐내며 자랑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18절), 왜냐하면 이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스라엘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16절~18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셔서 이스라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기에 이스라엘은 복음의 뿌리에 해당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참감람나무이고 이방인들은 돌감람나무인데, 돌감람나무인 이방인들이 참감람나무의 원줄기에 접붙임을 당하여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받아 함께 누리게 된 것임을 기억하라고 말씀합니다(17절).
물론 참감람나무에 붙어있어야 할 가지들이 꺾여서 그곳에 돌감람나무의 가지가 접붙임을 받게 되는 것처럼(19절),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거절하였고, 이방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여서 믿음으로 서게 되었지만(20절), 하나님은 원 가지들이나, 접붙임을 받은 가지들이나 믿음으로 온전히 서지 못하면 결국 꺾여져 버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너무 자만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21절, 22절). 참감람나무인 이스라엘 사람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면 그들도 접붙임을 받아 그 은혜를 누리게 될 것임을 강조 합니다(23절). 돌감람나무가 접붙임을 받았다면, 원래 참감람나무에 붙어있던 가지가 접붙임을 받는 것은 더 당연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합니다(24절). 즉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이 복음의 문이 열려져 있고, 이스라엘 사람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에 이르는 은혜를 받아야 할 당위성(當爲性)에 대해 강조한 것입니다.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도록 부름받은 사도입니다(13절). 그러나 바울도 이스라엘 민족이기에 이스라엘 사람들도 구원받아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되길 간절히 원하는 마음도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14절). 바울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여 버림받았지만, 버림받은 그들이 다시 회복되는 것을 하나님도 바라신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감람나무와 돌감람나무의 접붙임에 대한 예를 들어 설명한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한량없는 은혜와 축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거절한 이스라엘에 대해서 약간은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은 택하셔서 모든 민족을 위한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그들도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에는 이스라엘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끊임없이 전파되어 그들도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길 기도해야 합니다. 이 복음은 그 누구에게나 끊임없이 전파되어야 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복음은 전해져야 합니다. 혹시 나는 내 편견에 의해 복음을 전할 대상을 가리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누구에게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내가 오늘 복음을 전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