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의 문턱이라는 24절기 중의 하나인 입추에 접어 들었습니다.
날씨도 다소 식은 듯 합니다.
2022년도에 공사직을 모두 떠나 나름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낸다고 생각하며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느낀다는 극히 주관적인 관념일 수 밖에 없는 "행복"이라는 상태가 또 다른 누군가의 인내와 양보로 이
뤄진 것은 아닌가 고민될 때도 있습니다.
션찮은 노래와 어깨 넘어 독학한 기타로 늦바람 난 것 마냥 나돌아 다니면서도 가끔씩은 스스로를 돌아 볼 때가 있고,
잠 안 올 때면 예전에 썼던 원고들을 읽어 보고 피식피식 실소를 날리며 지우기도 합니다.
그 중에 나이들어 완고한 고집불통의 늙은이는 되고 싶지 않아 예전에 썼던 것을 함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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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그리스에 프로쿠스테스라는 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집에 침대를 하나 갖고 있었는데 자기가 갖고 있는 침대가 가장 완벽하고 훌륭하며, 이상적이란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더우기 그 신념은 매우 완고하여 다른 모든 것은 양보해도 침대에 관한 것만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게 그의 신조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매일같이 집 앞 골목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자기의 침대를 자랑하며 한 번 누워볼 것을 부탁
하였습니다.
그의 간청에 그의 집으로 가서 침대에 사람들이 누우면 그는 누운 사람들이 침대보다 작으면 침대에 맞도록 잡아
늘이고, 침대 보다 크면 큰 만큼을 무지막지하게 톱으로 잘라내었습니다.
물론 늘려지거나 잘려진 사람들은 예외없이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쿠르스테스는 죽은 것은 그들의 잘못이며, 자기의 생각과 자기의 침대는 여전히 완벽하다는 생각
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는 독선이며 불통이고, 아집이며 폭력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라도 경우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느 정도의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를 갖고 있습니다.
흔히들 그것을 신념, 가치관, 신조, 모든 것과 견주어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것이라고들 표현합니다.
그런 것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겠지만, 만약 그들의 눈에 그런 것이 없어 보이는이웃들을 "맥아리 없이 부화뇌동하는",
"신념이 없는", 등으로 신랄한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세상의 기본은 어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울리기 위해서는 남이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긴 것이 있어야 짧은 것이,
어두움이 있어야 밝음이,
고통이 있어야 즐거움이,
큰 것이 있어야 작은 것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는 서로의 존재가치를 빛내 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이웃이라는 겁니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존재는 다른 그 어떤 존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요즘의 우리 모습이 과연 그러한 지에 대해서는 나름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내 마음속에 완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를 어떻게든 치워볼 작정입니다.
이 내용이 과연 우리 모임의 정서와 부합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문득 생각난 김에 몇자 올려봅니다.
나날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위 글의 뜻에 부합할런지 모르겠지만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남의 눈에 티는 쉽게 적발해 내면서 정작 자신의 눈에 있는 대들보는 발견하지 못한다는 귀절이죠ㅡ우리 노래클럽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융화와 사랑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정 융화가 안되면 서로 비방만이라도 자제하는 것이 공동체가 오랫동안 존재해 나갈 방법이라고 봅니다ㅡ
그리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모두들 마음 모아 주시고,
열정적으로 봉사해 주시니 말입니다.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느 모임이든 그 모임을 리드하시고 봉사해 주시는 분들의 수고가 있기에
회원들은 즐거움을 향유 할 수 있는거지요.
방장님께서도 적잖히 고심하며 헌신적으로 시간 쓰시고
이끌어 주시는 덕분에
우리들도 하나가 되어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기에
그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 ** **
요즘 오디세이 영화 덕분에
그리스 신화를 자주 접하네요..ㅎㅎ
신들의 이야기에서도 지혜를 배우네요..
저야 별 하는 게 없습니다,
울 운영진님들,
글고 회원님들의 수고에 잘 업혀가고 있을 뿐이죠~~
ㅎㅎ
나이 들어가면서 아집과 독선에 나도 모르게 빠지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종종 돌아봅니다.
제 남편이 고집이 쎈데, 그의 말로는 제 고집도 만만치 않다고 하네요. ^^
우리 방 이 좋은 방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색채를 가졌지만,
그 색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화목하고 행복한 방이 되길 희망합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방장님 이하 운영진의 노고에 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 만의 신념,
나 만의 가치~
칠십년 살아 오며 없을 순 없겠고, 있어야 당연한 것이고,
어찌 보면, 내가 나로 살아 오는 중요한 힘이기도 했겠죠,
중요한 건 내 자로 남을 재고, 판단하고, 오해나 매도를 한다는 게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울 달쌤이야 늘 원만하시고, 포용해 주시니까~~
ㅎ ㅎ
푸로테스크의 침대.
이 글 너무나 공감가는 글입니다.
잘 읽어
ㅆ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따순 가슴의 울 올부기성님^^
ㅎ
침대에 맞지않는사람을
억지로 늘리거나
잘라서
자기 틀에맞추려는
것처럼...
상대를 자기 기준에
맞추려 하는것은
결국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상처를
주기도합니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틀린것이 아니며
내 방식과 다르다고
잘못된것도
아니지요.
저 또한
나도모르게
상대를 내 기준에
맞추려했던
적은 없는지
가끔은
뒤돌아봅니다.
그럼요,,,
그저 다를 뿐이지 어느 일방이 틀린 것은 아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