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면서 내비로 송추를 찍었다. .오래전 청산이 감사원 5국2과에서 근무할 때 강태환 과장을 모시고 철도청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 자주 다녔다. 그중 한 곳이 송추역에 있는 테니스 코트였다.지금은 유원지가 많지만 그 당시만 하도 유원지가 정해져 있었다. 우리 5국2과(철도청 담당)에서는 서울 지방철도청.부산 지방철도청등을 출장갈 때마다 출장 가방에다 테니스 채와 가방을 별도로 준비하느라 여간 바빴다.송추역 테니스 코트에는 집사람도 같이 따라 갔다. 지난주 파주에 가면서 보니,고속도로 옆에 송추가 보였다.우리는그 옛 날 추억에 젖어 한번 가 보자고 했다. 그래서 송추에 잠시 들렀는데,옛추억은 찾을 수 없었고,더군다나 송추역은 오래전에 없어졌다고한다 그리고,지난주 망원동 큰오빠에게 갔다가 오는 길에 보니,응암동과 불광동이 지근 거리에 있었다.그 옛날에는불광동 연신내 가기도 퍽 어려웠는데,이렇게 가깝다니.아내와 나는 추억여행을 가기로 했다. 흔히들 추억여행이라고 하면 아주 먼곳.멋진 곳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의 경우는 달랐다. 연신내 보증금 50만원에 부엌도 없는 혜진이네집 근방에를 갔지만 너무 변해 있어서 여기쯤 이겠거니생각만했다., 불광중학교옆 방한칸짜리 100만원에 전세 살던집은 그자리인듯 싶은 곳에 큰빌딩이 서있었다. 그집에서 큰아들 융의 돐잔치를 했는데..아무리 없는 살림이라도 평생 한번뿐인 돐인데 그냥 넘어가면 평생후회한다고들 했다. 그리고,일요일이면 아내와 같이 북한산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보신탕을 먹던 집은 아예 흔적도 없었다. 또.고향 고금면 친구들과 북한산 계곡에서 개한마리 잡아놓고 아주머니가 갈기 갈기 찢어준 개고기에 소주마시던 시절.. 그때,친구들과 물놀이 하다가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것을 친구 김영철이와 박종선이가 구해주었던 그 계곡도 찾을 수 없었다.그 때택시 타고 도곡동 개나리아파트에 와서 겨울준비를 해놓았던 동치미 두통을 몽땅 먹어버렸던 일도 새삼 그립다. 북한산 주차장 부근에서 소머리국밥을 먹었다.그리고,북한산 둘레길을 한시간여 걸었다. 아내는 굉화문역에 나를 내려주고 5호선을 타고영등포시장역에 내려서 훼밀리오피스텔 관리실에 들러 관리비 내역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