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서 태블릿PC 쏙 빼갔다”... CCTV 찍힌 할머니 절도단
“잠시 밖에 내놓은 이삿짐 뒤져 물건 훔쳐가”
”들키자 ‘몰랐다’면서 태블릿PC 그대로 가져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 공유
이혜진 기자
입력 2023.07.04. 10:33
업데이트 2023.07.04. 11:01
빌라 주차장에 쌓아둔 이삿짐에서 휴지 등을 가져가는 할머니가 찍힌 CCTV. /온라인 커뮤니티
이사 도중 짐을 바깥에 잠시 내놨다가 태블릿PC 등 이삿짐 일부를 도둑맞았다는 사연이 4일 전해졌다. 할머니 2명이 이삿짐을 풀어헤쳐 값나가는 물건을 훔쳐 가는 장면이 CCTV에 담겼는데, 이들은 물건을 가져가는 도중 이를 목격한 이웃에게 저지당해 침낭 등은 놔두고 떠났다고 한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할매 2인조 이삿짐 도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달 30일 강동구 천호동에 여자친구와 함께 이사하려고 1톤 트럭 한 대로 짐을 옮기다가 황당하고 화나는 일을 당했다”며 “짐을 1톤 트럭에 한번에 싣지 못해 여러번 옮기던 중 이삿짐 센터 직원으로부터 ‘어떤 할머니가 (이사갈 집앞에 미리 옮겨 놓은) 저희 짐을 건드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사갈 빌라 앞에 쌓아 놓은 짐 더미에 누군가가 손을 대고 있다는 얘기였다. 글쓴이는 짐을 옮기려 퀵서비스를 불러놓은 터라 직원에게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급히 이사올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글쓴이가 돌아와 직접 확인한 짐 더미는 다 풀어헤쳐져 있었고, 1차적으로 훑어보니 휴지나 종이컵 등 일회용품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나 막상 이사를 끝내고 짐 정리를 하던 중 드라이기, 멀티탭 등 전기용품 전선들이 모두 잘려있는 것을 확인했다. 태블릿PC나 일부 캠핑용품도 사라지고 없었다.
전선이 모두 잘린 전기용품. /온라인 커뮤니티
전선이 모두 잘린 전기용품.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당시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했다. CCTV에는 할머니 2명이 유모차를 직접 끌고 와 짐 더미를 뒤지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고, 휴지와 태블릿PC 등을 챙기는 장면도 담겼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웃 주민으로 보이는 남성과 이삿짐 센터 직원에게 이 모습을 들키자, 이들은 “(이삿짐인 줄) 몰랐다”며 유모차에 실려있던 침낭, 이불, 옷가지를 내려놓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미리 챙긴 태블릿 PC 등은 그대로 가져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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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마지막에 이삿짐센터 직원분에게 들켜서 ‘(이삿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는데, 그렇다면 본인 가방에 이미 들어간 짐도 놓고 가셨어야 했다”며 “태블릿PC를 포함해 총 100만원이 넘는 물건을 가져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쓰레기인 줄 알았다는 말은 발뺌이고, 이삿짐과 쓰레기장을 혼동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가는 분들 중에 (이삿짐을 쓰레기인 줄 알고) 건드리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며 “할머니와 함께 자라 노인에 대해 관대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길가에 폐지 줍는 분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졌다”고 했다.
이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신림동에도 저런 일이 정말 흔하다. 30초만 방치해도 사라지더라” “이러나저러나 남의 물건에는 손을 대면 안 된다” “가져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물건을 챙겨간 거 보면 나쁜 의도가 다분하다” “선처해주지 말고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자기 물건은 자기가 간수를 잘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버린 물건처럼 보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사건 당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애초에 비방하려고 글을 올렸다기보다는 저처럼 도난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일을 아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서울 강동경찰서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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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2023.07.04 10:49:55
연결된 전선을 자르고 물건만 쏙. 평소 가위를 가지고 다닌 전문도둑단 같다. 보통 어르신들은 가위 이런 거 안 갖고 다닌다. 물건을 못쓰게 했으니 응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 이삿짐이라고 말했는데도 태블릿을 가져간 거 보면 팔려는 전문절도범이다. 꼭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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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rigado
2023.07.04 11:16:10
나이를 헛되게 먹은 노인들이다. 세상을 어찌 저리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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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5G
2023.07.04 10:55:05
좋은동네살아야하는 이유 천호,길동 유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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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5
오돌
2023.07.04 11:25:28
우리집도 단독주택인데 집 마당에 놔둔 것도 노인들이 들어와서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노인이라고 양심이 없지는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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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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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달라
2023.07.04 11:38:22
할매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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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
life
2023.07.04 11:30:46
과거 꽤 오랜 동안 시골에서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는데 아무리 좋아보이는 할매, 할배들이라도 틈이 보이면 무언가를 가져간다는 것에 속이 상했다. 특히 어렵게 구한 꽃들과 자잘한 도구들까지 사라진다. (차라리 달라고 했으면 드렸으리라.) 분명히 모든 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지만 CCTV로 확인하고 난 뒤에는 '인간에게 희망을 품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절망이다'라는 생각만 든다. 남의 것에 손 대는 것이 나쁘고 잘못된 것인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뭐든 먼저 챙기는 것이 임자이고 공짜는 무조건 좋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아직은 어린 친구들에게 소망을 가져본다. 더러운 정치판, 사기와 협잡이 가득하고, 범인 잡는 이들을 비난하는 추악한 세상에서 그 아이들이 잘 성장하여 깨끗하게 만들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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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마등
2023.07.04 11:53:08
평생 도둑질로 살아온 할머니들같다.버릇은 못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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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초류향
2023.07.04 12:07:57
백퍼 조선족 또는 쭝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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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
대추방망이
2023.07.04 11:34:46
살만큼 산 어른들이 맘보가 고약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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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
바로봐
2023.07.04 11:56:16
폐품을 줍는 이들 가운데 그런 분들이 드러 있다. 심지어 화물차에 적재되어 있는 물건도 가져가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화물차에는 그물망을 씌우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 정부에서 기초연금도 주는데 그러면 안 된다. 몇 번 처벌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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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chun
2023.07.04 11:52:41
전선만 끊어가는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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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김철현
2023.07.04 12:15:40
할머니 혹시 안민석 송영길 변희재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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