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남으로 부처가 되었네
1.
너를 만남으로 내가 부처가 되었네.
너를 만남으로 내가 부처인 줄 알았네.
너를 만남으로 네가 부처인 줄 알았네.
너를 만남으로 만물이 부처인 줄 알았네.
너를 만남으로 내가 부처가 되었네.
내가 스스로 부처가 된 게 아니라
너의 정성과 믿음과 깨우침으로 인해
갑자기 침묵으로부터 부처가 되었네.
내가 없으니 부처가 없는 줄 알았는데
네가 부처라고 소리치니 부처가 되었네.
네가 연꽃처럼 피어나니 부처가 되었네.
네가 조석으로 경배하니 부처가 되었네.
어둠 속 한줄기 빛을 따라 침잠하는
어둠의 깊은 침묵, 묵조(黙照)에서
세상 말을 끊어버린 간화(看話)에서
스스로 부처가 당당히 걸어 나왔네.
살아있는 부처를 알아본 자여!
그대 정성과 믿음과 깨우침으로
스스로 부처가 태양이 되었네.
동해바다 연오랑과 세오녀여!
2.
오대양 일출일몰의 해인이여!
밤하늘 북두칠성의 우물이여!
태양 신랑을 섬기는 태음 신부여!
장독대 정화수 조용한 새벽기도여!
돌샘 정화수 한 잔 드시구려.
툇마루에서 차나 한 잔 들게나.
선차일미, 차선일미, 심물일체
이제 쉬는 곳이 극락용화라네.
부처도 혼자서 부처가 될 수 없다네.
도반이 있어야 부처가 될 수 있다네.
제자가 있어야 부처가 될 수 있다네.
믿음이 있어야 부처가 될 수 있다네.
믿음은 결국 자기를 믿는 것이라네.
남마저 결국 자기로 확신하는 것이네.
불신은 끝내 자기를 믿지 않는 것이네.
믿음은 우리라는 하나의 신념이라네.
극락도 함께 있어야 극락이라네.
극락도 미소가 있어야 극락이라네.
극락도 가무가 있어야 극락이라네.
극락도 죽음을 잊어야 극락이라네.
카페 게시글
박정진의 시와 철학
박정진 철학시709-너를 만남으로 부처가 되었네
박정진
추천 0
조회 30
24.10.21 05:18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