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인천국제공항의 포발적인 해외여행객 모습>
해외여행은 이웃집 나들이처럼 자연스런 일이 됐다. 지난해, 2천200만 명이 해외여행을나가서 우리나라 국민 5명중 2명이 해외여행을 다녀 온 셈이다. 특히 해외여행 시에는 풍토병을 조심해야 한다, 주로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지카바이러스와 음식물에 의해 발생하는 여행자설사, 콜레라, 장티푸스, A형간염 등이 있는데 즐거워야 할 해외여행을 망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체크하고, 유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1,여행국가에 따라 예방접종 필수
해외여행 시 질병에 걸리는 원인은 오염된 물과 음식, 모기다. 이를 예방하려면 여행 전에 관련 의약품을 복용하거나 백신 접종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동남아시아는 A형 간염· 장티푸스·콜레라·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이 유럽은 홍역, 아프리카는 콜레라·말라리아· 황열병이 남미는 황열병이 많으므로 최소 여행 2주 전에 미리 백신을 맞으면 좋고, 말라리아 유행 지역은 적어도 1주 전에 병원에서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2,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비행기 안의 습도는 5∼15%로 낮은 편이고, 산소 농도도 지상의 80%에 불과 하다. 공기가 건조해 피부가 마르고 콧속 점막이 딱딱해지기 쉽다. 심할 경우 코피가 날 수도 있다. 또한 비행기 안의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전은 폐동맥을 막아 호흡곤란이나 심폐 정지 등의 문제를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비좁은 일반석(이코노미클래스)에 앉은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해서 ‘일반석증후군,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비행기 안에서는 수시로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좌석 사이의 통로를 걷는 등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3,해외여행에 주의해야 할 질환은?
-설사
여행 중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 (WHO) 통계에 따르면 해외여행자의 20% 이상이 설사병에 시달린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에서 설사 발병률은 30∼40%로 높은 편에 속한다. 흔히 ‘물갈이설사’로 통하는 여행자설사는 증상이 경미하고 3∼5일 후에 자연 소실되지만 원인균에 따라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다.
설사를 한다 해서 금식할 필요는 없다. 적당량의 비스킷과 빵, 녹말류 음식은 설사기간을 단축시킨다. 그러나 이런 음식이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킨다면 중단하고 수분만 섭취하도록 한다.
여행자설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를 휴대하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여행지에서 음식료를 선택할 때는 미리 조리된 음식이나 뷔페 보다는 갓 조리된 음식이 여행자 설가의 위험이 낮으며 희석된 주스나 우유, 얼음, 샐러드, 날 음식,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콜레라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은 후 2∼3일 뒤에 쌀뜨물과 같은 설사와 구토가 생기는 수인성 감염 병이다. 다른 증상 없이 설사를 하거나 심한 경우 오심, 구토와 함께 급성 설가가 시작돼 빠른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2∼3시간 안에 탈수와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 콜레라균은 6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치며, 대개 24시간 이내에 발병 한다.
-장티푸스
A형간염과 마찬가지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된다. 장티푸스에 걸리면 발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의 위장 관 증상이 나타난다.
-홍역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인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발진·기침·콧물·결막염과 질병 특유의 점막 발진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홍역은 한 번 걸린 후 회복하면 평생 면역을 얻어 다시 걸리지 않지만, 중이염·폐렴·급성 뇌염 같은 합병증으로 악화돼 사망하기도 한다.
-말라리아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라리아는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염병의 하나지만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유행지역 여행 시 전문의와 상담 후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며, 긴 옷을 입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뎅기열
모기를 매개로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기는 뎅기열은 필리핀이나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호주나 남부 유럽에서도 유행한다. 대개 독감과 비슷해 열이 나고 몸이 쑤시거나 머리가 아프며 피부 발진, 출혈,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뎅기열 모기는 다른 모기와 달리 밤보다 낮에 더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므로 구의가 필요하다.
-황열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일 때는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 질환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최소 출국 10일 전 예방주사를 접종해야 한다. 한 번 맞으면 평생 유지되며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여행 시 황열 예방접종확인서를 요구하는 국가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지난 2015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메르스는 코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말미암은 중증 호흡기 질환이다. 중동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가급적 낙타 농장·시장을 방문하지 말고, 낙타고기·낙타유 등을 먹어서는 안 된다.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수십 명이 메르스에 감염돼 20명 가까이 사망했는데, 주로 낙타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다.
4,귀국 후에도 증상 잘 관찰해야
귀국 후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 임파선 종창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생기면 바로 의사에게 어느 곳을 다녀왔는지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을 다녀온 후 병이 났다면 의사에게 반드시 여행 사실을 알려야 한다. 아프리카 호수나 주혈흡충병 감염 위험이 있는 물에서 걷거나 수영을 했다면 아무런 증상 없더라도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거주한 지역에 따라 기생충 충란 검사, 말라리아검사, 대변의 세균 배양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홍유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