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賣牛)☆
1570
오늘이 立冬 겨울의 시작입니다.
이호우(李鎬雨, 1912년∼1970년) 시조 시인은
호가 이호우(爾豪雨)이며, 경북 청도군에서 태어나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와 도쿄예술대학에서 수학했으나 신경쇠약으로 중퇴했다네요.
1940년 <문장>지에 시조 <달밤>이 추천되어 등단,
누이동생 이영도와 함께 오누이 시인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시의 제목을 매우(賣牛)라 했으니, 장에 팔러 가는 소 이지요.
가난한 농부네는 끼니도 어렵거니와 소를 줄 여물도 시원찮고, ,
봄날이 지나면 밭갈이와 모내기 철이 지나면 소도 농부도 조금은 한갖지다지요.
가난한 살림살이에 소를 장에 내다 파는 농부의 아린 마음이 읽히지요.
소인들 모르랴~
이녁 집 형편을
정든 주인집을 기약 없이 떠나는 날 농부보다도 소가 더욱 정이 간절치요.
어진 집에서 털이 날로 곱거라 는 결구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24.11.7.목.
매우(賣牛) / 이호우
송화(松花)가루 나리는 황혼(黃昏) 강을 따라 굽은 길을
어슬렁 어슬렁 누렁이 멀리 간다
그 무슨 기약 있으랴 정이 더욱 간절타.
산(山)마을 농사집이
끼닌들 옳았으랴 육중한 몸인지라 채질도 심했건만
큼직한 너의 눈에는 아무탓도 없구나.
너랑 간 밭에 봄보리가 살붇는데
거두어 찧을 제면 너 생각을 어일거나
다행히 어진 집에서 털이 날로 곱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