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산림문화공원 사유지매입 매듭짓다
석산농원을 끝으로 공원 부지 내 사유지 이전철거 마무리
대천공원 석산농원이 사라졌다. 지난달 26일에 간판이 내려져 있고 비닐하우스가 철거된 자리를 봤으니까 아마 하루 전인 25일 경 철거를 한 모양이다. 그간 석산농원에서 발생한 일로 대립 아닌 대립을 많이도 했다.
처음엔 불법영업이 문제였다. 농원에서 음식과 더불어 술도 팔아 민원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배덕광 구청장은 석산농원을 고발조치하고, ‘불법음식점 이용을 하지말자’는 현수막도 석산농원 옆에 부착했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라 석산농원의 불법영업은 지속되었고 구청에서도 시들해졌다.

<반가운 현수막>
석산농원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 갔지만 개인이 나서서 따지기에는 괜한 시비거리로 번질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지역단체가 중심이 되어 석산농원의 불법 음식판매와 주류판매 문제 해결에 나서주리라고 기대했지만 나서는 곳이 없었다. 더구나 지역에서 알 만한 사람들이 석산농원에서 국수와 막걸리 한 잔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때는 개탄스러웠다. 심지어 백선기 구청장은 좌4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석산농원 주인의 항의에 별다른 이야기도 못했다. 내심 구청장의 불법영업에 대한 추궁이 이어질 거라 기대했는데 기대가 물거품이 되었다.
불법음식판매와 더불어 함께 도마 위에 오른 게 석산농원 굴뚝의 연기였다. 나무로 난방을 하는 석산농원은 날씨가 추워지면 굴뚝에서 나무타는 매케한 연기가 대천공원을 뒤덮었다.
특히 질이 좋지 못한 나무를 태우는 날에는 목까지 따가운 연기와 지독한 냄새까지 동반해 주민들을 괴롭혔다. 이 문제 역시 수없는 민원이 있었지만 넘어갔다. 대부분 새벽녘에 벌어지는 현상이라 주로 낮 시간대에 찾는 공무원들은 심각성을 알 길이 없었다. 대천공원을 찾은 지역 정치 후보자 역시 석산농원의 불법영업과 굴뚝연기는 안중에 없고 단지 한 표를 가진 유권자를 관리하는 차원으로만 만나고 지나갔다.

결국 보상을 통한 부지매입으로 석산농원 문제는 매듭되었다. 이주에 있어서도 보상절차가 다 끝난 다른 사유지는 즉시 혹은 올 4월 안에 다 철수했으나 석산농원은 6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말 이전하는 마지막까지 구청관계자의 피를 마르게 하고선 이전한 것이다.
그동안 대천공원에 크고 작은 공사가 많이도 행해졌다. 그리고 그 불량품인 진입로와 산림생태관찰센터가 아직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대천공원에서 벌어진 갖가지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 대천공원이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시킬지 구청과 주민들 모두 관심을 가지고 협의해나가야 할 것이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