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는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스텔라루멘(XLM)`과 네트워크를 통해 이를 일부 실현하고 있다. 특히 스텔라루멘은 송금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낮아 해외 송금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M은 이 때문에 스텔라와 파트너십을 맺어 해외 송금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케일럽 CTO는 "글로벌 은행 30여 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 정도에는 최초로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일럽 CTO는 "이것이 실현되면 모든 이들이 서로를 상대로 커머스(상업 및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의 경제적 참여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기업 간 거래에서도 암호화폐가 더 적합하다"며 "직원들에게 임금을 암호화폐로 주는 것 역시 머지않은 시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오다 대표 역시 "암호화폐는 해외·결제 송금 기능을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쓸 수 있는 결제 통화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결제·송금 기능이 실현되면 어느 국가든 비트코인 등을 담은 `지갑`을 갖고 다니면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는 청사진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여행과 부동산 거래, 은행 간 송금 등 각 산업마다 최적화된 암호화폐가 등장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암호화폐 분야의 뜨거운 이슈인 ICO(Initial Coin Offering)와 관련해 새로운 관점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ICO는 기업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토큰(교환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후 특정한 제품 및 권리를 지급하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다. 주로 암호화폐 개발 기업이 사전에 자금을 조달하고 이후 공개하는 신규 암호화폐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암호화폐에 대한 과열된 투자 심리로 인해 수많은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ICO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디지털 토큰을 나눠준 뒤 향후 암호화폐가 아닌 주주 권리 등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의 ICO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다른 방식의 ICO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ICO가 투자를 더 민주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가 간편하고 쉽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이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일반인들이 우버처럼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소수의 유명 벤처캐피털(VC)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했다. 하지만 ICO를 통하면 일반인들도 쉽게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고, 스타트업도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이 같은 투자 환경이 현재 실리콘밸리가 이끌고 있는 투자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역할 및 규제와 관련해서는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도 지나친 규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오다 대표는 거래소가 △본인 인증 △자금세탁 방지 △고객 자산 분리관리 △강력한 금융거래 시스템 구축 등의 규정을 준수할 때 암호화폐 거래의 법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게 한 일본 정부의 방침을 소개했다. 조이스 김 운영파트너는 과열된 투자와 관련해 "그저 금지하는 것은 대상을 두려워하게 만들 뿐"이라면서 "사람들을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ICO 투자를 하려는 기업이 상품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지, 개발자 경력은 어떤지, 팀원들이 협력한 기간은 얼마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