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 주간 수익률은 한국 +1.5%, 대만 +2.1%, 미국 -3.2%, 중국 -0.3%로 한국과 대만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한국에서는 개인 순매수가 KRX 반도체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주간 수급은 개인 4,372억 원 순매수, 기관 1,054 억 원 순매도, 외국인 3,594억 원 순매도이다.
주간 특징주는 삼성전자 우선주 +5.8%, 퀄컴 -8.5%이다. 삼성전자의 주주 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이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를 견인했다. 한편 퀄컴의 주가 하락은 애플의 모뎀칩 개발 뉴스 때문이다. 애플은 2019년부터 모뎀칩 사업과 관련해 광폭 행보를 전개했다. 2019년 4월에 퀄컴과 특허권 분쟁 관련해 전격 합의를 이뤘다. 이후에 인텔의 모뎀칩 사업부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시스템 반도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칩은 모뎀칩과 Application Processor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이 자체 설계하는 칩의 종류가 늘어 날수록 수혜를 입는 기업은 파운드리 파트너사 TSMC다. 낙수 효과도 기대한다.
TSMC와 삼성전자가 선단 공정 주문을 소화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중국의 파운 드리 공급사 SMIC에 대한 제재도 파운드리 공급 부족을 촉발했다.
반도체 업종에서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 (가격 상승)이라는 테마는 2021년에 주요 투자 아이디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주에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은 서플라이 체인의 공급 부족 (tight)을 재확인했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Marvell Technology도 서플라이 체인의 공급 부족 (constraint)을 언급했다.
때마침 대만에서 DRAM 제조설비의 정전과 동부 해역에서의 지진이 발생해 수요 처들의 부품 공급 부족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 부품 공급 부족과 이로 인한 인플 레이션은 수출 데이터 (US$ 기준)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
11월 대만 전자 부품 수출 (US$ 기준)은 +19.5% Y/Y를 기록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의 11월 매출 증가율 (Y/Y)은 TSMC (파운드리) +15.7%, Aspeed (서버용칩) +1.9% (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 Nanya Technology (DRAM) +14.9%, GlobalWafers (웨이퍼) +7.8%이다.
12월 1일∼10일 한국 반도체 수출 (US$ 기준)은 +52.1% Y/Y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 중에 시스템 반도체와 모바일용 반도체 MCP (멀티 칩 패키징) 수출이 견조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주 발간 자료는 다음과 같다. (내용은 위클리 본문 참고)
1) 11월 대만 전자 부품 수출, +19.5% Y/Y
2) 대만 DRAM 정전과 Huawei향 NAND 출하 허가 업데이트
3) 차량용 반도체 공급사 ST마이크로 업데이트
4) TSMC의 11월 매출과 대만 지진 영향 업데이트
5) 브로드컴, 가이던스는 양호, 부품 공급은 부족
1월 8일 (한국 기준), 마이크론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개별 기업의 뉴스 보다는 산업 지표와 매크로 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반도체 업종 주가에 긍정적 요인은 [1] DRAM 현물가격이 바닥권인데 이제 상승하기 시작 했다는 점, [2] 대만 전자부품 및 한국 반도체 수출이 견조하다는 점이다. 주가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개월 동안 각각 20%, 33% 상승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은 우상향이다. 서버 DRAM 가격이 150달러를 상회할 때까지 업황의 방향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조정이 나올 때 염려하지 않고 매수로 대응하기를 권고한다.
하나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