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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21에 올린 것을 이 곳에도 같이 올립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날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추모대회가 끝난 뒤 상황을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4시경에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비정규직-최저임금 노종자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노동자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노조 및 대학교 학생회 등에서 나와 비정규직, 최저임금, 청년실업, 이주노동자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현정부의 사회적 약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경제 정책에
대해 성토했습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100만원 미만의 월급에 4대보험도 되지 않는 1년 계약의
비정규직이지만 채용시의 정규직화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올해 합창단해체를
일방적으로 통고했습니다. 상근 합창단을 해체하고 공연이 있을 때만 합창단을
모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공연의 질과 사람보다 예산절감을 우선시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은 삽질만 할 줄 아는 이명박 정권 하의 단체장의
공연예술문화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그 동안 추모대회에서 힘찬 몸짓을 보여줬던 몸짓패 '선언'은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동작을 가르쳐서 따라하게 함으로서 결의대회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웃는 모습이 좋아서 여러장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무엇이 이 웃음을 앗아가는가를 생각하며 슬퍼집니다.)
노동자 결의대회의 투쟁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전례 없이 진행되는 경제위기 속에 비정규, 중소영세,여성, 청년, 이주노동자가
소리 소문 없이 거리로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쌍용자동차 340명 비정규직 우선 해고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대다수가
비정규직인 영세소기업 노동자들은 사회적 관심에서 배제된 채 실상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성노동자는 취업기회를 박탈당하고 출산과 결혼을
이유로 퇴사 압박 속에 시달리고 있다. 청년노동자는 취업 기회 자체가
봉쇄당한 채 청년인턴 등 비정규직 일자리를 강요당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
또한 경제 위기를 이유로 상시적인 해고 위협을 받고 있고 해고되지 않기 위해
부당한 처우도 말 못하고 참아내야 하는 등 소모품 취급을 당하며 고통 받고
있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법 개악 기도로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마저 삭감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노동빈곤층이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이 더 많은 노동자를 빈곤층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비정규직 대량 해고를
피하고자 고용보장을 위해 기간 연장을 한다는 명분 하에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파견업종을 확대하려는 기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정규직법, 최저임금법 개악이 비정규직에게 고용불안과
저임금, 차별을 강요하고 정규직 일자리를 비정규직 일자리로 확대, 고착화
하려는 정권과 자본의 음모임을 우리는 명확히 알고 있다.
정권과 자본의 칼날은 불안정노동자 뿐만 아니라 정규직, 모든 노동자에게
향해 있다. '비정규,중소영세, 여성, 청년, 이주노동자 조업 단축과 해고'에
이어 '정규직노동자 조업 단축과 해고'수순이 진행될 것이다. 비정규직 기간
연장, 파견 업종 확대는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허울뿐인
일자리 나누기를 명분으로 임금동결과 삭감을 추진해 가뜩이나 물가폭등,
휴업 등 실질임금 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비정규, 중소영세, 여성, 청년, 이주, 저임금노동자들은
비장한 결의로 이 자리에 섰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생존권과 노동
기본권을 지키고 확대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나서서 투쟁할 것이다. 정권과
자본의 경제위기 책임전가에 명확히 반대하며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찾고
생활임금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 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비정규직악법, 최저임금 개악안을 막아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사내하청, 특수고용, 이주노동자 등 비정규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각 부문 투쟁을 힘차게 진행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최저임금 107만원 쟁취를 위한 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2월 28일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악법을 막아내기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
2009. 02. 14.
비정규-최저임금 노동자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노동자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노동자 결의대회가 끝나고 범국민추모대회가 시작됐습니다.
고인들에 대해 묵념을 하고 투쟁가를 불렀습니다.
고인들의 아들들도 참석했습니다.
전 날 졸업식이 있었던 고 윤용현씨의 아들 윤현구군은 하늘에 있는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습니다.
"아빠, 어제 졸업식을 했어요.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막상 졸업식이 되니
눈물이 났어요. 친구들끼리 모여 밥이라도 먹으려 했지만 엄마가 생각나 바로
영안실로 왔어요. 저녁에 친구들이 저를 위해 파티를 열어줬어요. 엄마는
울기만 했어요. 오늘 같은 날 가족들끼리 맛있는 거 먹어야 하는데... 하면서...
모든 물건에 아빠와의 추억이 배어 있어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요. 저는
공부는 못했지만 좋은 추억은 잘 간직하고 있어요. 이별이 믿어지지가 않아요.
죽음이 아니라, 긴 이별이라고 누군가가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아빠가
밉기도 해요. 엄마와 동생은 어떻게 하라고... 전철연 분들이 동생을 보면
슬퍼해요. 아빠랑 너무 닮았대요. 아빠, 저는 요즘 잠을 많이 자요. 이게
꿈이었으면 하고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아빠와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의 투박한 손으로 끓여진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는데... 아빠 편안하세요? 저 하늘에서 엄마와 저를 지켜봐 주세요.
자랑스런 아들이 될게요...
아빠, 보고 싶어. 지금은 이 말뿐이 할 게 없어. 꿈속에서라도 제발 나타나 줘.
그러면 꼭 껴안고 다시는 놔주지 않을 거야.
아빠 사랑합니다. 큰아들 현구"
편지를 낭독하자 고 이성수 씨의 아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이성수씨의 아들은 편지를 읽는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평화의 나무 합창단'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서 이명박이 격한 노래를
부르게 만든다고 하고는 정의로운 노래를 부르겠다며 '그 날이 오면'을
불렀습니다.
전철역에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이명박퇴진 구호를 외친 시민들
전철연 소속의 인태순씨는 "검찰은 살려고 올라간 고인들이 자살을 했다고 한다.
어제 두 열사분의 자녀의 졸업식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축하해줄 아빠가 없었다.
김석기와 이명박 정부가 가족에게서 가장을 뺏아갔다. 고인들의 시신을
확인하면서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절대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살인정권,
폭력정권을 동지들과 함께 부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한겨레 신문에서 고 이상림씨 가족의 사연을 봤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고인은 망루에 올라가지 말라고 말리는 아내에게 '올라가서
할 말이 있다. 이번에는 들어주겠지'라고 하며 올라갔다. 화염병, 돌을 던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 하기 위해서 갔는데 왜 처참한 주검이
되었어야 했나? 고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고 김석기를 정의로운 경찰로
만드는 이 곳은 지옥이다. 생존권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철거민들은 언론을
장악당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고인들의 죽음에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죄를 뒤집어 씌어 그 가족들을 폭도의 가족으로 만들고
그 자식들을 폭도의 자식으로 만드는 이명박 정권이 없어지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하였습니다.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면서 범국민추모대회를 마쳤습니다.
우리는 오늘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땅 민중의 생존과
민주주의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기 때문입니다.
탐욕에 굶주린 건설자본이 철거민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살인면허를
발부받은 경찰이 철거민을 생존의 벼랑 끝에서 떠밀었습니다. 정권의 하수인
검찰이 또 다른 하수인 경찰의 무죄를 선언함으로써, 사법정의는 스스로의
죽음을 고해야 했습니다. 없는 자들의 생존과 존엄보다는 가진 자들의 탐욕과
이익이 우선이라는 점을 이명박 정권 스스로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명박 정권은 검찰의 편파,왜곡 수사 굳히기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한 몸이 되어 '살인진압 책임자 무죄, 살인진압 희생자
유죄'라는 희대의 거짓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민중의 저항을 불법 폭력으로 호도하며, 무자비한 공권력을 앞세워 이를
무력화하는 것을 법과 원칙이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석기 내정자의 사의 표명에 "아까운 사람 나간다"고
두둔하더니,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정원장에 임명했습니다. 한승수
국무총리도 '불법 폭력 시위가 문제의 원인'이며 검찰의 수사는 "굉장히 좋은
결과'라고 거들었습니다. 한나라당은 고인들을 '인질테러범', '자살폭탄테러범'
으로 매도하며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검찰을 앞세워 전철연을
마녀사냥하고 경찰을 방패막이 삼아 추모와 저항의 물결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미 수많은 국민들이
이번 참사의 책임이 경찰의 불법과잉진압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으므로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는 여론도 과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용산 살인진압 책임을 무마하기 위해 군포연쇄 살인사건을
활용할 것을 경찰에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권의 정당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과거 군부정권의 보도지침을 연상케하는 정권의 여론조작 꼼수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명박 정권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권력의 주구 검찰과 경찰을 앞세워
진실을 은폐하고 저항을 탄압하면서 불의한 권력을 보전하는 데 급급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고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고인과 유족, 국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인가.
우리는 오늘 이명박 정권에게 준엄히 경고합니다. 유가족의 눈물 어린 호소를
외면한다면, 생존을 요구하는 민주으이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결국 범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권좌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미 살인진압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의 물결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는 거대한 횃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구조조정과 노동법 개악에 맞서 노동자가 일어서고 있습니다. 한미 FTA 비준에
맞서 농민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제 2의 용산 참사를 불러올 뉴타운 재개발에
맞서 빈민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청년실업과 등록금 인상에 맞서 청년학생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수도, 가스, 전기, 교육을 가진 자들의 수중에 넘기는
민영화 정책에 맞서 민중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생존을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여 온 국민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민족의 생존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2월 21일
5차 범국민추모대회와 28일 10만 범국민대회에 동참해 주십시오. 가진 자를
비호하고 없는 자를 무시하는 이 불의한 정권을 심판하는 의로운 싸움에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힘을 모아 주십시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2009년 2월 14일
4차 범국민추모대회 참가자 일동
추모대회를 마치고 유족들을 선두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역 앞 도로는 전경들 차로 완전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행렬은 전경차와 전경들에게 가로막혀 더 이상 전진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전경차로 막은 뒤 쪽의 모습입니다.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을 전경들이 막고 있었습니다.
옆 쪽으로 이동했지만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전경들 쪽으로 돌아가서 촬영을 했습니다.
다시 돌아오니 추모대회 참가자들이 거의 사라졌고 유족들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돌아오기 전에 전철역 입구에서 고물버스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고물버스님은 이 날 새벽까지
뒤풀이 같이 하고 바로 직장에 가신 것으로 아는데 집회에 참석하셨더군요. 저야 집에서
잘만큼 자고 왔는데 대단하시다 싶더군요. 부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부인되시는 분이
시종일관 사진촬영을 사양하시니 입맛만 다셨네요. 두위봉님도 집회에서 보자고 하셨는데
오셨었나 모르겠군요.)
전경들이 불필요하게 추모대회참가자들이 빠진 서울역 광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촬영을 여기서 중단했습니다.
고인의 아들도 위 사진의 아들처럼 아빠의 품에 안겼을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고인도 아들을 품에 안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2009년 대한민국 서울이란 땅에서 이런 식으로 이별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존을 위해 부당한 개발 정책에 항의한 아빠를
공권력의 만행으로 끔찍하게 잃고 자신은 폭도의 아들이란 오명을 쓰게 된
고인의 아들이 평생 가슴 속에 흘릴 눈물을 조금이라도 닦아주고 싶습니다.
고인의 아들이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갈 한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싶습니다.
2002 월드컵때 대한민국을 외치며 느꼈던 우리는 남이 아닌 하나라는 일체감을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힘없는 유족들이 국민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것을 정권이 막는다면
국민들이 유족들에게 먼저 다가가주기를 바랍니다.
불의를 좌시하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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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이런님 고생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런님 이런 사진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느낀점 두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 좋은 일 하시는군요. 지금은 에이런님을 위하여 힘차게 외쳐 볼렵니다. 에이런 화이팅~~~~
정말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말씀에 힘을 많이 얻습니다.
에이런님을 노삼모 촬영전문 기자로 임명합니다. 반대하시는 분 없으시지요? ~~~ 예~ 없으시답니다. ㅋㅋㅋ *^^*
저 혼자서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열씨미 촬영하겠습니다. ㅋㅋㅋ
백기완씨의 모습은 아직도 정정하시네요~ 고인이되신 아드님의 눈물이 자꾸만 눈에 밟혀오네요~
백기완님은 그동안 집회에서 여러번 뵜었는데 우선 사진발이 잘 받으시죠. 그리고 한 번은 주최측에서 즉석에서 발언을 하도록 부탁했는데 역시 좌중을 휘어잡는 힘이 있으시더군요. 아들 사진은 찍을 때도 좀 울컥했는데 정리하면서 저도 눈물좀 흘렸죠.
감사합니다. 미쳐 가지 못하는 지방..사람들을 위해 님의 노력은 참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님과 같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