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시작 전 각 팀들의 유일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시즌 프리뷰를 썼던적이 있었는데,
비슷한 컨셉으로 이번엔 구단들의 유이(?)한 이야기를 통해 리그 중간 점검(?)을 한번 해볼까 합니다.ㅎ
원래 흔히 사용하는 딱 둘뿐이다는 의미의 유이하다라는 말은 사전에 없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포츠 관련해서는 종종 사용하는 느낌인데, 이러다 사전에 등재되지 않을까 싶네요.ㅎ
여하튼 구단들의 유이한 이야기들을 한번 해볼까합니다.ㅎ
(순전히 개인의 편의를 위해 글을 반말로 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글 쓴 시기가 들쭉날쭉해 기록적인 부분에서 약간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10년 이상 감독이 바뀌지 않은 유이한 팀 : 울산 모비스, 전주
KCC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는 각각 2004년, 2005년 이후로 10년 이상 감독이 바뀌지 않은 유이한 팀이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이번 시즌 제외 10시즌 간 2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과 2번의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2번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며,
KCC의 허재 감독은 9시즌 간 2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 출범 이후를 돌아봤을때, KCC는 선임한 감독에게 꾸준히 신뢰를 주고 밀어주는 구단이었고,(프로 출범 19시즌 동안 신선우, 허재
둘뿐)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 이전까지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불릴만큼 잦은 감독 교체가 있었던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시즌 감독 자리의 안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면, 두 감독의 운명이 구단 역사와는 조금 무관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20승 4패로 시즌 1위에 올라있는 울산 모비스와 8승 17패로 9위에 머물러 있는 전주 KCC, 양팀의 온도차는 매우 크다.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울산 모비스나, 대형 트레이드로 다시 강팀으로 거듭나려 했던 전주 KCC 모두
시즌 전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현재 상반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KBL 감독 역대 최다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유재학 감독의 자리는 매우 단단해보이지만,
이번 시즌 허재 감독은 자칫 전주 KCC와의 이별을 겸허히 받아들여야하는 운명에 놓일지도 모른다.
선수 시절 같은 팀에서 뛰기도 했던 대한민국 두 천재 가드 감독의 시즌 후 행보가 어떨지 지켜보는 것도 리그 후반기 한 재미가 아닐까
싶다.
지난 시즌 감독 대행이 이번 시즌도 이어서 지휘봉을 잡은 유이한 팀 : 원주 동부, 안양 KGC
지난 시즌 중 감독이 사퇴하고 대행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한 구단은 서울 삼성, 원주 동부, 안양 KGC 총 3팀이 있었다.
각각 김상식 감독 대행, 김영만 감독 대행, 이동남 감독 대행이 전임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었는데,
이중 서울 삼성만이 당시 코치였던 이상민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 했으며, 나머지 두 구단은 두 감독 대행에게 이번 시즌 다시 또 팀의 수장
역할을 맡겼다.
김영만 감독은 정식 감독 취임이고, 이동남 감독 대행은 감독 대행 신분의 연장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원주 동부와 안양 KGC는 지난 시즌 감독 대행이 이번 시즌도 팀을 맡은 유이한 팀이다.
2011~12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기도 했던 두팀은 사실 지난 2시즌이 썩 좋지 못했다.
원주 동부는 11~12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2시즌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으며,
안양 KGC는 12~13시즌 4위에 오르긴 했지만, 지난 시즌은 원주 동부와 함께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감독 교체를 통해 새롭게 출발한 두팀을 살펴봤을때, 원주 동부는 만족, 안양 KGC는 물음표라고 표현하면 맞지 않을까
싶다.
사실 두 감독의 농구 인생은 꽤나 차이가 있다.
김영만 감독은 스타 선수 출신이며, 은퇴 후에도 대학농구, 여자프로농구, 남자프로농구 등에서 꾸준히 지도자 수업을 받아왔지만,
이동남 감독대행은 대학 시절 부상으로 이른 은퇴 후 안양 KGC 프런트와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로서 시야를 크게 넓힐 기회가 별로 없었다.
현재 정규리그 3위의 원주 동부와 공동 6위의 안양 KGC 성적차가 어쩌면 이런 부분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감독 첫해 잘했다해서 명장의 길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첫해 죽썼다고 졸장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두 감독의 이번 시즌 남은 행보 역시 후반기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새 얼굴의 외국인 선수만 선발한 유이한 팀 : 고양 오리온스, 서울 삼성
지난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찰스 가르시아와 트로이 길렌워터, 리오 라이온스와 키스 클랜턴을 선발한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은
KBL에 경험이 없는 새 얼굴의 외국인 선수만을 선발한 유이한 팀이다.
지난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 및 팀 성적에 썩 좋지 못했던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물갈이는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고양 오리온스는 두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을 두고 끝까지 고민했기에, 외국인 선발에 있어 두 구단의 입장차가 조금은
있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두 선수 모두 교체에 완전히 새로운 얼굴만을 선발하는 모험
벌였다.
지금까지 봤을때 양팀의 외국인 선수 선발은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고양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는 이번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이며, 찰스 가르시아 역시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서울 삼성은 비록 키스 클랜턴이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사실상 1순위 선발 선수인 리오 라이온스가 리듬을 찾으며 연일
맹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다는 공통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두 구단은
1라운드 이후 하락세(고양 오리온스)와 올라갈듯 올라가지 못하는 팀성적(서울 삼성)으로 경기력에 대한 고민 역시 가지고 있다.
시즌 전 준비했던 두 구단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라는 반전 카드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제 시즌 후반기 또 다른 깜짝 반전 카드를 찾아내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지난 시즌과 외국인 선수 구성이 똑같은 유이한 팀 : 서울 SK, 창원 LG
서울 SK와 창원 LG는 지난시즌과 외국인 선수 구성이 동일한 유이한 팀이다.
시즌 시작 전 외국인 선수 두명과 재계약을 시행한 구단은 서울 SK와 창원 LG 뿐 아니라,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도 있었지만,
모비스는 불성실한 태도 등의 이유로 로드 벤슨을 교체 했으며, 전자랜드는 찰스 로드의 몸상태에 대한 의문 때문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직 서울 SK와 창원 LG만이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한 불만 없이 다시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즌 절반을 지난 지금 외국인 선수들이 각 구단의 기대를 얼마나 만족시키고 있는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애런 헤인즈, 코트니 심스와 3시즌째 함께하고 있는 서울 SK는 두 외국인 선수의 경기장 내외 활약이 꽤 만족스럽다.
최장수 외국인 선수이기도한 애런 헤인즈는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뽑아내고 있으며, 코트니 심스 역시 백업 자리에서도 불만 없이 맡은
역할을 성실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조합이었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는 지난 시즌 대비 조금은 아쉽다.
특히나 KBL 데뷔 첫해부터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던 클래스가 다른 선수 제퍼슨이 이번시즌 부상 및 경기장 밖의 소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팀에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창원 LG 입장에서 답답한 부분일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크리스 메시가 골밑을 지키며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창원 LG지만,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이 창원 LG였음을 생각한다면, 못내 외국인 선수의 부족한 활약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 제도 변화로 이제는 마지막이 될, 두 구단과 외국인 선수들의 인연이 얼마나 아름다운 끝날 수 있을지와
지난 시즌 중후반기부터 리그를 접수해간 데이본 제퍼슨의 맹활약 여부가 남은 리그 절반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이번 시즌 연패 후에도 무너지지 않은 유이한 팀 :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
이번 시즌 8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은 서울 삼성(9연패), 전주 KCC(9연패), 인천 전자랜드(9연패), 부산 KT(8연패)까지 총
4팀이다.
하지만, 연패 속에 무너져 현재 최하위로 떨어져 있는 서울 삼성, 전주 KCC와는 달리,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는 연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당당히 플레이오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이한 팀이다.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는 유도훈, 전창진 감독이라는 명장 감독이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 또한 있는데,
강팀의 기본 조건인 걸출한 국내 빅맨을 보유하지 못했음에도 강한 조직력과 끈끈한 농구로 항상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왔다.
어떤팀보다도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두 팀은
팀 턴오버에 있어 각각 9.7개, 9.9개로 이부분 부산 KT 2위, 인천 전자랜드 3위를 기록하며(1위 울산 모비스
9.5개)
초반 연패 분위기를 뒤집어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 올리고 있다.
창원 LG와 함께 아직까지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해보지 못한 팀들이기도 한데,
2011-12시즌과 2013-1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항구더비라는 이름의 첫 우승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정영삼과 조성민이라는 슈팅가드 포지션의 기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두 팀이
올해도 또 다시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치며 우승이 간절한 각 구단에 챔피언을 선물할 팀이 나올지도 팬들에겐 큰 재미일 것이다.
첫댓글 전자랜드 KT...예전에 전창진의 기가막힌 전술로 조성민의 위닝샷이 될뻔한 3점 꽂아넣었떤 장면이 생각나네요..연장안보고 그냥 조성민 3점찬스보고 안되면 어쩔수 없지 하며 쿨하게;;지시하던 모습이;;ㅋㅋ 그걸 완벽하게 이행하는 KT나 조성민도 대단했고..물론 결과는 태종대왕님의 빅샷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자랜드가 가져왔지만 역시나 쿨하게 인정하고 악수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의외로 쿨한모습도 많은 감독인듯.
그 경기 정말 대박이었죠.ㅎ 플옵에서도 근래에 자주 마주치고.ㅎㅎ 조직력 좋은 두팀의 항구더비가 정말 꿀잼이네요.ㅎ
필력 좋으시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함니다.ㅎ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ㅎ
ㅎㅎ 잘 읽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역싵76다마님의글은 ㅎㄷㄷ
과찬이시네요.ㅎ 감사합니다.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ㅎ 오랜만에 뵙네요.ㅎ
글쓴이의 우리농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보이는 좋은 글이네요
칭찬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