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쇼 판의 최고 인기 코너라면 단연 '정치 속보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정치부 고참 기자들이 출연해 정치 뉴스를 심도 있게 짚어보는 시간인데, 시청률 4%를 넘나들며 예능 부럽지 않은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코너를 맡았던 분들 모두 '한 인기(?)'하셨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김창균 부국장은 아줌마 팬들이 많았습니다. 복잡한 정치를 여유 있는 표정으로 구전동화처럼 구수하게 풀어내는 맛이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매력이라고들 하더군요. 쉽게 말한다는 것은 그만큼 잘 알고 있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법이라 김 선배의 '정치 속보기'는 기자들과 여의도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늘 그렇게 여유만만이던 김 선배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으니 바로 지난해 10월 25일입니다. 두산과 삼성이 붙었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리던 날이지요. 김 선배가 스튜디오에 들어온 밤 10시 15분은 바로 이 경기에서 11회 말 스코어 1대1 상황에 삼성이 2사 만루 황금찬스를 잡아 두산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이었습니다.
코너를 맡았던 분들 모두 '한 인기(?)'하셨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김창균 부국장은 아줌마 팬들이 많았습니다. 복잡한 정치를 여유 있는 표정으로 구전동화처럼 구수하게 풀어내는 맛이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매력이라고들 하더군요. 쉽게 말한다는 것은 그만큼 잘 알고 있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법이라 김 선배의 '정치 속보기'는 기자들과 여의도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늘 그렇게 여유만만이던 김 선배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으니 바로 지난해 10월 25일입니다. 두산과 삼성이 붙었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리던 날이지요. 김 선배가 스튜디오에 들어온 밤 10시 15분은 바로 이 경기에서 11회 말 스코어 1대1 상황에 삼성이 2사 만루 황금찬스를 잡아 두산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이었습니다.
- 2013년 10월 25일 뉴스쇼 판 '정치 속보기'에 출연 중인 김창균 조선일보 부국장
“선배, 두산이 실점 없이 공수 체인지됐어요. 걱정 마세요.“
김 선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습니다. 이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헤쳐오며 지칠 대로 지쳐있던 두산 선수들이 얼마나 걱정됐겠습니까. 그날 경기는 김 선배의 간절한 바람이 전해졌는지 13회 초 지친 삼성 오승환 공을 두산의 오재일 선수가 받아쳐 담장을 넘기면서 두산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그러나 김 선배의 방황은 한국시리즈가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7차전까지 계속됐습니다.
한국 시리즈는 잦은 선수교체와 연장돌입 등으로 밤 10시를 넘기곤 하는데, 그런 날은 판 출연자는 물론이고, 진행자의 눈빛도 흔들리고 판의 시청률도 휘청합니다. 밤마다 '제발 오늘은 밤 10시 전에 끝내주길' 얼마나 바라고 또 바랐는지 모릅니다.
출연자뿐만이 아닙니다. 판의 애청자로 유명한 두산 구단주,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동생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역시 7차전의 마지막 날까지 현장을 지켰습니다. 베어스의 쓰라린 한국시리즈 역전패를 직접 지켜본 박지원 부회장은 형과 함께 대구 약전골목의 명물 ‘빵게(대게 암컷) 국수’ 집에서 꽁꽁 언 손발을 녹이며 다짐했다고 합니다.
"형님, 이럴 수는 없습니다! 100억을 주든 얼마를 주든 오승환을 데리고 옵시다! 형님!"
형은 구단주의 위엄으로 동생의 결의에 보답했습니다.
"그래, 아우야!"
(지난 겨울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 이적이 확정된 뒤 박 회장 형제는 "오승환인데~ 일본갔는데~" 응원가를 부르며 두산이 우승한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올해도 임창용 선수가 오승환 선수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쉽지않은 경기가 이어지겠지만, 각 구단과 선수들에 간곡히 부탁해봅니다. 경기는 10시 전에 끝내주시길 희망합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판의 출연자와 시청자 그리고 진행자의 평안한 '뉴스쇼 판'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