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작년 6월말에 퇴사하고 (승진 문제로 퇴사)
이번 2월에 외국계 대기업 (연매출 30조 부동산기업)
으로 이직하였고 아직 수습기간이라서,
짤릴 가능성도 있지만…
그와 별개로 제가 퇴사 이후 8개월 가까이 복기했던 생각,
그리고 이직을 준비하시는 다른 분들을 위해 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 말이 진리는 아니며,
저는 이렇게 느꼈다는 겁니다.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1. 회사가 문제면 빨리 벗어나는게 답이다.
이건 제가 확실히 느낀건데요.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가 연매출 800억 정도 되는
코스닥 상장 중소 건설사 였음에도 느낀 점 입니다.
회사 욕하고 대표 욕하면서 막상 사표 던지는건
저 밖에 없더라구요.
회사 욕하면서 근속 연수는 계속 늘어간다?
앞으로도 짤리지 않는한 그대로 입니다.
2. 이직하고 싶으면 일을 주도적으로 배워라.
이건 운이 엄청 필요한 거긴 한데…
경력직으로 이직하고 싶으시면,
일단 지금 회사가 아무리 작아도 열심히 하세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해 열심히 하는거지,
회사를 위해 열심히 하는게 아닙니다.
열심히 하시고, 결과물 만드셔서 포트폴리오로 정리하세요.
전회사에서 항상 비슷한 사원급 사람들이
하던 말이 이 회사는 경력 쌓기 위해 다니는거고,
자기는 돈 만큼 일한다 인데…
이게 영리하면서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보다 큰 회사는 결국 똘똘한 놈을 원하고,
경력직을 구할 때 그걸 귀신같이 찾습니다.
저도 이 회사 입사할때 제가 전 회사에서 작성했던 서류
대표적인거 몇가지 프린트 해서 가서 보여줬고,
면접에서도 제가 알고 있는 실무적인 질문 계속 했습니다.
이건 결국 일을 많이 해본 사람만 알고 있습니다.
좋소 보면 알 수 있듯이 결국 수동적으로 일하고,
ㅅㅂㅅㅂ 거리면서 일만 하다가는 면접에서 깨집니다.
3. 환경은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제 사수였던 팀장이 있습니다.
중견기업 회사에서 왔고 일도 잘하고 야망이 있던 분입니다.
제 일도 다 가르쳐주셨고,
같이 올라가자고 했던 분이죠.
근데 제가 나올때 쯤에 변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두번 고속 승진하고, 연봉도 조금 올랐지만,
그와 별개로 업무 능력은 떨어지고,
예전에는 안 하셨던 일 떠밀기나 현실 안주 같은걸
하시더라구요.
저한테 여기서 안되면 우리 같이 좋은 곳 가자고 했는데..
결국 탈출은 저만 했습니다.
환경이 변하길 원하는 분들은 빨리 탈출하세요.
계속 그 자리에 있잖아요?
사람이 변합니다.
저는 그걸 보고 정신 차려서 빨리 나왔습니다.
4. 끼리끼리 어울리기 마련이다.
이건 요새 느끼는 건데,
입사하고 요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래서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게 느껴집니다.
저희 회사는 한국 회사만 390명, 한국 본사 100여명,
해외까지 합치면 11만명 정도 되는 회사인데요.
아무래도 외국계 이다 보니 집 잘 살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도 많고,
진짜 퀼리티(?) 가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리급 이하들은 따로 동아리 같은 것도 하고,
입사 동기 끼리 모아서 오티 같은거 할때도,
저는 전문 건설사 출신 인데,
다른 차장급이나 이런 분들은 이름 들으면 다 아는
1군 건설사 출신들도 정말 많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도 많고,
취미도 다양하고 건설적인 얘기도 많이 해서
저도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전 회사에서는 다들 먹고 사는 얘기,
일상 얘기, 혹은 부정적인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
여기서는 다들 긍정적인 얘기, 건설적인 얘기를
많이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아서 소셜할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5. 대기업이나 외국계가 같은 규모를 많이 뽑는 이유.
이건 제 생각인데…
절대 업무적인 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중소기업에서도 에이스급 되는 분들은 일잘러들도 많고,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기업보다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시스템이 많이 다릅니다.
일단 일이 세분화 되어있어서 깊이가 부족한
중소 출신들은 처음에 접근하기 힘들구요.
두번째는 업무 말고도 강의라던가 인사 평가 라던가
신경 쓸게 많아서 회사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규모를 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되었으니,
여러분들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6. 이직이나 취업은 필수다. 하지만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
주변에서 어떻게 성공했냐고 묻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스펙이랄게 없습니다.
학교도 인서울 전문대 출신이며,
토목기사 달랑 하나 있고, 경력은 전문건설 본사공무에
영어시험 점수 하나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대신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준비했고,
면접 가서는 제가 했던 실무 자료를 프린트해서
제출했고, 무엇보다 지금 회사에 8번이나 지원했어요.
계속 지원하다보니 제가 지원했던 직무 말고,
제 원래 직무 쪽으로 면접 볼건지 물어보셨고,
결국 합격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제일 지분이 컸던건 운이 맞는데,
그만큼 저 역시도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이 안 좋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지원하세요.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이상입니다.
첫댓글 정말 축하드리고 너무너무 멋잇으십니다! 덕분에 자극 얻고갑니더🫡
멋집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해외 임기 끝나면 사표 던질 예정인데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것도 멋지지만 저는 8번 지원이 제일 용기있고 멋져보여요. 지원하면서 무작정 하는게 아니라 커리어를 만들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면서 하신거👍🏼
6년반 다니던 첫 직장이자 중소기업 때려치우고 한달반째 취준중인데 쉽지가 않네오 ㅠㅠ
노력 많이 하셨네요.더 잘되실꺼 같아요.적당히 몸도 챙기고 운동도 같이 하세요
넵 운동 많이 하려구요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ㅎㅎㅎㅎ
이전회사에서 근무는 얼마나 하셨었나요?
2년 7개월 정도 일했습니다
@ComfortableGround92 첫직장이셨나요?
그리고 3년 안 채우신 이유가 있을까요?
@Atlético de Madrid. 넵 첫 직장이였구요. 저는 3년 안되서 대리 못 달았는데, 경력 신입으로 들어온 제가 일 가르친 후임은 들어온지 반년만에 대리 달아줘서 빡쳐서 퇴사했습니다. 웃긴건 지금 회사에서는 경력 인정해줘서 대리로 시작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