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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게시판 동아시아 국민혁명군의 황당한 러시 경로
자유 민주 추천 0 조회 907 20.10.07 16:28 댓글 1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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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0.10.07 17:06

    첫댓글 만주 인구는 중국 전체의 8%였지만, 콩 생산량은 70%, 석탄 36%, 철도 41%, 전력 61%, 시멘트 71%, 철강 91%, 중공업 90%를 차지한 압도적인 공업지대였습니다.
    소련이 약탈해간 것이 만주 경제력의 50~70% 정도로 추산되지만, 그렇게 뜯어내놓고 봐도 여전히 중국 공업능력의 40% 정도는 만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중국 경제력의 태반을 장악하려면 국민정부군은 만주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하북의 주요 대도시인 베이핑, 톈진, 타이위안 정도나마 잡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점령해봤자 전략적으로 포위당해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아예 만주와 하북 전체를 포기해야 하는가? 그러면 중국 경제력의 절반 이상을 공산당이 후루룩해버리는 거죠.

  • 작성자 20.10.07 17:07

    아래 사진의 4차 진격선까지 (베이징 넘어 마지막 대각선) 진출하고 그만두었으면 어땠을까요?

  • 20.10.07 17:22

    순수하게 병법으로만 말하자면, 중국을 분단시키는 것이 국민정부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지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시간은 공산당의 편이 됩니다. 당장의 전력은 국민정부군이 우세하지만, 분단이 장기화되면 산업능력이 비슷한 국공 간 전력도 결국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될 테니까요.
    압도적인 전력이었던 북한 인민군도 외세(유엔군)의 개입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주했고, 압도적인 전력이었던 국군+유엔군조차도 외세(중공군)의 개입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주했던 것처럼, 냉전 시대의 특성상 일단 분단이 성립되면 이것은 (소련이 무너지는 순간까지) 영구분단으로 가는 길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북중국 또는 남중국이 남베트남 수준의 막장국가가 되는 수밖에 없는데, 장제스나 마오쩌둥이나 최소한의 카리스마는 갖추고 있으니까 그럴 일은 없죠.
    결국 장제스는 All or Nothing으로 걸어버렸습니다. 그게 장제스죠 뭐. 안전빵을 지향하는 인간이었으면, 국민혁명군의 북벌도 있지 못했을 겁니다.

  • 20.10.07 17:26

    @자유 민주 국민정부군이 그걸 할 수 있었으면, 일본군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고(중국군보다 더 잘했겠죠), 그러면 중일전쟁은 진작 끝나있었을 겁니다.
    일본군이 중국에서 패배한 건 군사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배후지대에서 행정력을 발휘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그걸 못하는 군대들은 자연스럽게 도시(점)와 도로(선)만 통제하고 배후지대(면)는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데, 소련과 미국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 20.10.07 17:30

    @인생의별빛 훌륭한 고견 잘 듣고갑니다. 부패 때문에 무너진 장제스라고 퉁 치는게 국공내전에 대한 국내의 여론이라 실증적 분석이 늘 궁금했었는데, 그런 자세한 사정이 있었군요.

  • 작성자 20.10.13 11:22

    @인생의별빛 현실적으로 장제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무엇이었을지 좀 여쭤봐도 될까요? +_+

  • 20.10.13 17:19

    @자유 민주 저는 장제스보다 한없이 무능한 사람인지라 왈가왈부할 입장은 못됩니다.

    제가 장제스의 입장이었다면, 중화민국이 일본제국을 대신해서 아시아의 새로운 열강이 될 것인지, 아니면 스탈린이 살아있던 동안 마오쩌둥이 충실히 수행했던 것처럼 '자유진영의 아시아 최고사령부' 역할을 맡을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을 듯합니다. 장제스는 의외로 우유부단한 면도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정전 요구에 부응하다가도 마셜이 돌아가면 다시 전투를 시작하는 등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전략적 기습효과와 미국의 신용 둘 중 하나도 얻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요구를 확실하게 끊어내고 '중국의 유일한 정통정부' 위치를 분명히 하든가, 아니면 공산당이 요구한 '화북 포기'를 결정해서 미국이 중국의 물주 위치를 분명히 할 수밖에 없게끔 완전히 묶어버리든가, 둘 중 하나를 해야 했겠죠.

  • 20.10.13 17:35

    @인생의별빛 이래저래 이승만과 비슷한 입장이었는데, 장제스에게 이승만과 같은 선택을 하라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따르긴 하겠습니다. 이승만이야 자력으로 북한도 밀어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입장이었기에 냉전의 최전선 역할을 떠맡을 수밖에 없었고, 그 역할 범주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냈지만, 장제스의 눈앞에는 '히로히토의 대체자'라는 빛나는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에, 그걸 단념하고 트루먼의 애완견이 되라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이죠.
    그냥 가장 좋은 건, 결국 화북(하북)을 포기하되 황하 이남의 해방구는 싹 정리시키고 중국을 양분하는 것이긴 합니다. 그러면 내전이 벌어지더라도 유격전을 피하고 라인전으로 끌고 가면 화력에서 압도적인 국민정부군이 분명히 유리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장제스의 권위가 심하게 흔들릴 것 같지도 않구요. 근데 그건 제 입장이고, 장제스 입장은 아닙니다. 장제스는 이미 일본의 화북분리공작을 경험해봤고, 그것에 온몸을 바쳐서 막아냈습니다. 공산당이 만주-화북-서북 지역을 갖고 분리해버리면, 일본이 원했던 구도가 그대로 실현되는 것이죠. 일본 대신 공산당이 되었을 뿐.

  • 20.10.13 17:40

    @인생의별빛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저는 장제스보다 더 무능한 사람이기 때문에 장제스의 대안을 제시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선은 결국 이승만이 되는 것이죠. 어차피 북중국 떼어주면, 스탈린이 국공내전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인구는 황하 이남이 더 많긴 하니까, 그걸로 체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볼 수는 있겠죠. 훈정 단계에서 개발독재 하고, 헌정 단계에서 민주화 하면(개인적으로는 연방제도 했으면 좋겠지만, 국민당이 그걸 해줄 것 같지는 않고), 냉전에서 이길 수는 있을 것 같네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하는데, 이건 제 생각일 뿐이지, 장제스는 안했을 겁니다. 장제스는 기본적으로 전간기 시대에 활동한 군사혁명가 출신 독재자이기 때문에, '냉전 기간 내내 존버해서 체제경쟁으로 승리한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이 안될 겁니다. 만주에 꼬라박든 화북에 꼬라박든, 꼬라박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근데 일단 꼬라박으면, 인민해방군을 유격전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유엔군도 못 이겼는데, 국민정부군이라고 무슨 재주로 이기겠습니까.
    결국 이 모든 것은 시안사건을 일으킨 장쉐량 때문입니다. 장쉐량을 탓하세요.

  • 작성자 20.10.14 08:42

    @인생의별빛 고견 잘 들었습니다. ^^
    장쉐량 개객긔!

  • 20.10.07 17:31

    천하쟁패를 위한 싸움은..늘..그렇죠..

  • 20.10.07 18:36

    작전실행 버튼 누르고 잠깐 화장실 갔다 왔는데 알고보니 스피어헤드 진격로로 설정되어 있었던... ㅋㅋㅋㅋㅋㅋ

  • 작성자 20.10.08 10:00

    아니면 스피어헤드 랜드독트린 테크 탄 줄 알고 파고 들었는데
    휴먼웨이브 테크였다. ㅠㅠ

  • 20.10.08 04:18

    전격전 공부를 많이 했군요. 오답이지만...

  • 작성자 20.10.08 10:00

    형은 한 길로만 간다... ㅋㅋㅋ

  • 20.10.08 07:38

    촉수메타 실패

  • 20.10.15 10:41

    몽고메리도 보고 기겁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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