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기 주소를 클릭하면 조선일보 링크되어 화면을 살짝 올리면 상단 오른쪽에 마이크 표시가 있는데 클릭하면 음성으로 읽어줍니다.
읽어주는 칼럼은 별도 재생기가 있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뉴스1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2019~2021년 신문사 간부들과 수억원대 돈거래를 한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 김씨와 돈거래를 한 기자들은 김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지만 빌려줬다고 보기엔 액수가 상식 밖으로 크다. 한겨레신문 기자는 2019~2020년쯤 김씨에게 아파트 분양금 등 명목으로 6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2억원 정도는 대장동 사건이 터지기 한두 달 전쯤 갚았고, 나머지는 김씨 출소 후에 갚겠다는 뜻을 전달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돈을 빌릴 때 차용증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차용증도 없이 6억원을 빌려준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한국일보 기자는 2020년 1억원을, 중앙일보 기자는 2019년 9000만원을 김씨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김씨가 대장동 사건으로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해 관련 보도를 막기 위한 입막음용으로 거액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해당 언론사들은 김씨와 금전 거래를 한 기자들에 대해 보직 해임, 업무 배제, 직무 정지 등 조치를 내리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한국일보 기자는 “차용증 쓰고 이사 자금 1억원을 급하게 빌렸고 그동안 이자를 지급했다”고 했다. 중앙일보 기자는 “김씨가 현금이 없을 때인 2018년 8000만원을 빌려주고 7~8개월 뒤인 이듬해 원금과 이자를 합쳐 9000만원을 돌려받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장동 민간 업자인 정영학씨의 2020년 녹취록에는 김씨가 익명으로 기자들을 언급하면서 자금 지원을 말하는 대목이 있다. 당시 김씨는 정씨에게 “너 완전히 지금 운이 좋은 거야. 수사 안 받지, 언론 안 타지. 비용 좀 늘면 어때”라고 한 뒤 “기자들 분양도 받아주고 돈도 주고…”라고 한다. 이 언급에 나온 내용이 바로 이번에 문제가 된 돈거래를 말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