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등록금 제자리걸음에 너도나도 수익사업 뛰어들어
"연세우유는 알았지만 연세대 김까지 있을 줄은 몰랐네요."
지난 9일 김금순(47)씨는 연세대를 지망하는 고3 아들을 위해 대학 배지를 사러 연대를 찾았다. 김씨는 대학 이름으로 홍삼부터 블루베리·아사이베리즙, 유산균, 체중 조절 식품인 단백질 쉐이크, 구운 곡물, 김까지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제품들을 팔아 연세대가 2012년 37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걸 알았다면 김씨는 더 놀랐을 것이다.
지난 9일 김금순(47)씨는 연세대를 지망하는 고3 아들을 위해 대학 배지를 사러 연대를 찾았다. 김씨는 대학 이름으로 홍삼부터 블루베리·아사이베리즙, 유산균, 체중 조절 식품인 단백질 쉐이크, 구운 곡물, 김까지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제품들을 팔아 연세대가 2012년 37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걸 알았다면 김씨는 더 놀랐을 것이다.
그동안 수익 사업과 거리를 뒀던 서울대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대는 2012년 7월 '서울대우유'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서울대요구르트'를 선보였다. 생산은 제과업체인 SPC가 맡고, 서울대는 간판과 특허기술을 제공하는 일종의 합작이었다. 2007년 연간 수량 1000개를 한정 생산하며 출시했던 '서울대초콜릿'도 지난해 생산량을 3만3000개까지 늘렸다.
한의대가 유명한 경희대는 한의학과를 기반으로 한방 재료를 활용한 샴푸·비누·마스크팩의 미용 제품까지 출시했고, 고려대는 '고려대참기름'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고대 부속 덕소농장에서 재배한 참깨를 이용해 20년 넘게 교직원 증정용으로만 만들던 것을 시중에 내놓았다.
대학들이 다 재미를 보는 건 아니다. 대학 중 처음으로 라면 판매에 나섰던 서강대의 '서강라면'은 생산과 판매가 중단됐다. 다이어트용으로 개발됐으나 '맛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것이다. 서울대가 파는 서울대우유는 정작 서울대 캠퍼스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비싸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외면한 탓이다.
중앙대 미래전략실 김재훈 실장은 "학생 수는 감소하고 등록금 수입은 안 늘고 외국처럼 기부금이 활성화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내 대학이 할 수 있는 건 수익사업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지난해부터 산후조리원 사업과 영·유아를 상대로 하는 프리미엄 어린이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