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조병화 걸어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바다가 있었습니다 날개로 다는 날 수 없는 곳에 하늘이 있었습니다 꿈으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세월이 있었습니다 아, 나의 세월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내일이 있었습니다
내일(2024.11.25)!!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로 알려진 한 구절이 있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내일(來日)은 내일(來日)의 태양(太陽)이 뜰 것이다!
이 문장을 일본에서는 明日は明日の風が吹(あしたはあしたのかぜがふ)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거야!”로 번역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 유행가 중에 이 구절이 생각난다.
かぜにまかせる 일본어에는 “바람에 맡기다”라는 표현이 있다.
돛단배가 바람에 갈 길을 맡기듯, 어려움이 닥쳐도 낙담하지 말고 일이 되어가는 상황에 맞춰 대처하면 된다는 의미로 통한다.
일본에서 비슷한 속담(俗談)으로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止まない雨はない)”가 있다.
이말에는 오이가와(大井川おおいがわ)에 얽힌 스토리가 전해진다. ※오이가와(おおいがわ)는 도쿠가와 막부의 본거지 슨푸(駿府)과 에도(江戸えど) 사이의 간선 교통로(철도)를 가로지르는 강(江)이다. “대(大)”는 “큰것”을 의미하고, “이(井)”는 “우물”을 의미한다. “가와(川)”는 “강”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이가와(おおいがわ)”는 “큰 우물 강”이라는 뜻이다. 이 강은 일본 시즈오카현(しずおかけん)을 흐르는 주요 강 중 하나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본막부(日本幕府)는 군사적 이유로 이 강(江)에 다리를 놓는 것은 물론 배를 띄우는 것조차 금지했다. ※막부(幕府)-일본에서 군인(軍人) 정치(政治)의 정부(政府)
강(江)을 건너는 유일한 방법은 “가와고시닌소쿠(川越人足かわごえにんそく)”라 불리는 인부들이 사람과 짐을 어깨에 메고 나르는 것이었다. ※가와고시닌소쿠(川越人足かわごえにんそく-사람이 걸어서 강을 건느다.
흥미로운 것은 그때그때 수위(水位)에 따라 운반료가 다르게 책정된다. 허벅지-허리-가슴-어깨 수위(水位) 순으로 통행료가 올라갔다. 그 이상 수위(水位)가 높아지면 아예 통행이 금지되었다.
장마나 호우(豪雨)로 물이 불어나면 여행자들은 발이 묶이고 인부들은 돈을 벌지 못해 며칠이고 허탕을 치며 굶기도 하여 발을 동동 구르고 조바심을 한다. 내일은 어떻게 될까!!
이때 이들이 초조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やまないあめはない 그치지 않는 비(雨あめ)는 없다 라는 말이다.
기독교에 나오는 솔로몬의 말 중에 This too shall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 와 비슷한 자기 위안의 주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겨울이다. 여름 장마철에는 사람들의 심신(心身)이 처지는 반면 겨울은 마음과 몸이 오그라 드는 계절이다.
지금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때문인지 모르지만 한국의 GDP가 일본을 넘어섰다하지만 마트에 시장을 보면 물가가 너무 올랐다. 사회분위기도 경직되어 있다 폐지 리어카를 미는 할아버지 할머니 어깨가 더 힘들어 보인다. 광화문 거리에는 연일 악에 받친 함성이다.
아침에 일요일인데도 필자가 모시고 있는 생불(生佛)이 사무실에 출근을 한다 일요일은 좀 쉬지 그래 ! 쉴 수가 없어요 !
순간 やまないあめはない 그치지 않는 비(雨あめ)는 없다 는 말이 떠오른다. 그칠 때도 있을 것이다.
그친 뒤를 준비하는 마음 가다듬기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이 어떤 날이 될지 모르지만---
あすのことはだれもわからない 내일일은 아무도 모른다
내일도 그냥 자극없이 무덤덤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