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74) ///////
201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 안지은
생일 축하해 / 안지은
걷던 길에서 방향을 조금 틀었을 뿐인데, 신기하지
낯선 골목에 당신의 얼굴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니
네게선 물이 자란다, 언제 내게서 그런 표정을 거둘거니
누군가가 대신 읽어준 편지는 예언서에 가까웠지
막다른 골목길에서 나의 감정을 선언하니
벽이 조금씩 자라나고, 그 때에
당신은 살아있구나, 눈치챘지
문장의 바깥에 서서
당신은 긴 시간동안 사람이었지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언젠가 손을 맞잡았던 적이 있지, 짧게
우리라고 불릴 시간은 딱 그만큼이어서
나에겐 기도가 세수야
당신을 미워하는 건 참 쉬운 일이지
오래 마주보고 있기엔 당신의 눈동자는 너무나 투명해
표정은 쉽게 미끄러지고
벽을 등지고 걸으면 내 등이 보이는 오늘
누구랄 것 없이 녹아 흘러내리지만
언제나 당신은 젖지 않지
내가 살아 있는 것이 당신의 종교가 되길 바랄게
기일 축하해,
[당선소감] 불면에 시달린 날들 이제 푹 자고 싶어요
극심한 불면증이었다. 열대야를 기르는 나날.
지옥에는 다 자란 내가 있다고 믿으며 매일을 버텼다.
내게 죄를 부여하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였다.
하루에 삼켜야 할 알약이 늘어나는 만큼 내가 소화해야 할 내일이 쌓였다.
하루 열두 시간 노동을 해야 서울살이가 가능했다.
퇴근길 버스는 늘 기분 나쁠 정도로 따뜻하고,
나는 언제나 잠깐의 사람. 버스에서 내리면 가야 할 집은 있지만 정착할 수 있는 집은 없는 사람.
나는 꿈에서조차 잠이 든 척을 했다.
이런 제게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손을 뻗어주신 정호승, 문정희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려요.
명지대학교 김석환·이재명 교수님, 품에 넘치도록 저를 꼬옥 안아주시는 신수정 교수님,
다정한 편혜영 교수님, 감사합니다.
늘 저를 예뻐해 주시는 남진우 선생님, 부족한 제 언어에 힘을 실어 주시고 다듬어 주셨어요.
영원한 나의 캡틴, 이영주 선생님께는 언어라는 틀에 차마 다 담아내지 못할 마음뿐입니다.
선생님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게 마음 써주신 천수호, 박상수 선생님께도 감사 인사 올립니다.
빛나는 순간에 항상 함께해준 윤수, 지윤, 주혜, 은혜, 예솔. 나의 꽃들. 앞으로도 함께하자.
나의 안식처 희정 언니, 애틋한 선화. 계속 글 쓰자.
오래오래 축하해준 태우 오빠, 고마워. 보고 싶은 민용 오빠, 인영, 보배 언니. 지원, 유경, 지애, 양정.
너희를 떠올리면 내 마음은 이미 대구야.
나보다 더 기뻐해준 지향, 보람 언니 고마워요.
건강하자, 지수. 내 대학생활의 즐거움, 흑풍.
제 시의 처음을 읽어준 선희, 혜민, 은희 언니. 용준 오빠. 명지대 시모임, 이미 나에겐 최고의 시인들.
그리고 내 영혼의 쌍둥이 우선. 내가 심해로 가라앉을 때 넌 내 산소통이었어.
엄마, 기철. 당신들은 나의 원동력. 내가 시를 쓰는 이유.
나의 수호천사 이모, 고마워. 이모부도. 할머니, 고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당신들의 기도 덕분에 제가 숨을 쉽니다.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제야 답합니다. 사랑해요.
[심사평] 소통의 詩… 삶· 죽음에 대한 역설적 인식 돋보여
최종심까지 올라온 16명의 시 50여 편을 읽고 느낀 공통점은 '소통로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두루뭉수리여서 쓴 사람 혼자만 읽고
서랍 속에 넣어두어야 할 시를 읽게 되는 고통은 무척 컸다.
"이전의 이후의 반물질과/ 무기체의 감각/ 물렁뼈에 속하는 밤/ 귀, 귀(鬼), 현실/ 가느다랗게 흐트러져가는 형상에 대한/ 신뢰는 얼마나 대단한가."(이현정 '벽에 걸어놓은 외투는 살아 있다' 부분)
한 예에 불과하지만 최종심에 오른 시는 대부분 시 스스로 독자의 이해를 거부한다.
현란한 기교가 난무하고 몰이해를 바탕으로 한 산문성이 두드러진다.
시의 심장이 은유라면 그 은유의 심장이 피를 흘리다 멈춘 듯하다.
다양성이 미덕인 시대에 그 다양성을 긍정한다 해도 지나칠 정도로 관념적이다.
마치 관념의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이는 서정과 구체에 뿌리를 내린 비관념적 소통의 시는 이미 낡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시는 낡았든 새롭든 소통의 통로를 통해 써야 한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흐르지 않는 꽉 막힌 수도관을 통해서는 물 단 한 잔도 받아 마실 수 없다.
그동안 한국 시단은 뒤틀린 추상과 관념의 언어로 구축된 불통의 시를
새로움이란 이름으로 지나치게 관용하거나 방치해왔다.
행과 연 구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필연성이 결여된 산문 형태의 시와
관념적 불통의 시가 한국 현대시의 미래라고 여기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오늘의 현상은
한국 현대시가 어떤 한계에 다다른 부정적 현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구어체로 이루어진 당선작
안지은의 〈생일 축하해〉는
당선작이 될 만큼 작품으로서 우수성이 탁월했다기보다는
소통 가능한 시가 그래도 이 시밖에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생일 축하해〉는 삶과 죽음을 동질 관계로 인식한 바탕에서 쓴 시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일상의 순간에 만나 깊은 애증의 대화를 나눈다.
죽음이란 "걷던 길에서 방향을 조금 틀었을 뿐"이라는,
기일이 생일이고 생일이 바로 기일이라는 이 역설적 인식은
죽음을 도외시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종심에서 논의 대상이 된 작품은
박은지의 〈공유지〉, 박진경의 〈다이빙〉, 이종호의 〈작은 방〉, 이현정의 〈북극점 한 바퀴〉 등이다.
이 작품들에 대해서는 시는 언어로 이루어지며
그 언어가 지닌 구체의 본질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 심사위원 정호승 시인, 문정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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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안지은 시인의 작품 "생일 축하해"입니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벽화, 예언서, 막다른 골목길 등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그리고 인간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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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안지은 시인의 "생일 축하해"에서 상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에서 사용된 상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벽화: 벽화는 시인의 기억과 감정을 담고 있는 상징입니다. 벽화에 그려진 얼굴은 시인이 잊지 못하는 사람을 나타내며, 그 사람과의 관계를 상기시킵니다.
물: 물은 시인의 감정과 생각이 자라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물이 자란다는 표현은 시인의 감정이 깊어지고 확장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막다른 골목길: 막다른 골목길은 시인의 감정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곳에서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선언하며, 벽이 자라나는 모습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나타냅니다.
기도: 기도는 시인이 자신의 감정을 정화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상징입니다. 시인은 기도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합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시인의 감정과 생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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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은
안지은 시인의 "생일 축하해"에서 사용된 수사법은 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몇 가지 주요 수사법을 살펴보면:
은유: "네게선 물이 자란다"와 같은 표현은 감정의 성장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대조: "당신을 미워하는 건 참 쉬운 일이지"와 "당신의 눈동자는 너무나 투명해"는 서로 대조되는 감정을 통해 시의 복잡성을 더합니다.
반복: "당신은"이라는 표현의 반복은 시의 주제를 강조하고, 독자의 주의를 끌어모읍니다.
의인화: "벽이 조금씩 자라나고"와 같은 표현은 무생물을 생명체처럼 묘사하여 시의 생동감을 더합니다.
이러한 수사법들은 시의 감정과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는 데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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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안지은 시인의 "생일 축하해"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몇 가지 주요 단어들을 살펴보면:
벽화: 기억과 감정을 담고 있는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물: 감정의 성장을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입니다.
막다른 골목길: 감정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상태를 상징합니다.
기도: 감정의 정화와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상징입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시인의 감정과 생각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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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법은
안지은 시인의 "생일 축하해"에서 사용된 시작법은 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몇 가지 주요 시작법을 살펴보면:
직유법: "당신의 얼굴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니"와 같은 표현은 직유법을 사용하여 시각적인 이미지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은유법: "네게선 물이 자란다"와 같은 표현은 감정의 성장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대조법: "당신을 미워하는 건 참 쉬운 일이지"와 "당신의 눈동자는 너무나 투명해"는 서로 대조되는 감정을 통해 시의 복잡성을 더합니다.
반복법: "당신은"이라는 표현의 반복은 시의 주제를 강조하고, 독자의 주의를 끌어모읍니다.
이러한 시작법들은 시의 감정과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는 데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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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부분은
안지은 시인의 "생일 축하해"에서 묘사된 부분들은 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인은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독자가 시인의 감정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안지은 시인의 "생일 축하해"에서 진술과 비유는 시의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술 부분은 시인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비유는 시인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그리고 인간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입니다.
이러한 주제를 탐구합니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은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