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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가훈(顔氏家訓)에서 兄第를 논한 편에 말했다,
"바야흐로 그 어릴 때에는 부모가 왼손으로 이끌고 오른손으로 끌면 부모의 앞뒤 옷자락을 붙잡고 따라간다,밥 먹을 때는 한 밥상에서 먹고 옷은 전하여 물려가며입고 배움은 서로 이어서 공부하며 노는 데도 장소를 함께하여 논다,비록 정도에 어긋나는 형제가 있더라도 능히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장성해서는 각각 아내를 두며 각각의 아들을 두게 된다,이 때에는 비록 우애가 두터운 형제라도 우애가 조금은 쇠퇴하게 된다,여자 동서끼리의 관계를 형제에 비교 한다면 소원하고 엷은 것이다,지금 소원하고 엷은 관계의 사람들이 친하고 두터운 은혜로 결속된 관계를 조절하는데,이것은 밑이 모난 데 둥그런 뚜껑으로 덮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합해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는 오직 우애가 깊고 지극해야 만 옆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않고 우애를 유지 할 수 있다,형제 사이란 타인들과는 달라서 바라는 것이 깊고 원망하기도 쉬우며 다른 친척과 비교할 때 쉽게 있는다,집안의 거실에 비유하면,한 구멍을 막고 한 틈새를 바르면 허물어질 염려가 없는데 참새나 쥐가 구멍을 뚫고 갉아대도 그 곳을 고치지 않고 비바람이 들이쳐도 막지 않으면 벽은 무너지고 기둥은 썩어서 가히 손을 쓸 수 없게 되는 것과 같다,
집안의 종이나 첩들은 쥐나 참새와 같으며 아내와 아들은 바람이나 비와 같아서 형제의 의를 상하는데 더욱 심한 것이다.형제끼리 화목하지 못하면 자식과 조카들이 사랑하지 않게 되고 자식과 조카들이 사랑하지 않게되면 모든 종족이 멀어지고 박정해지며 모든 종족이 서로 멀어지고 박정해지면 심부름꾼이나 노복들은 원수같이 지내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되면 길 가는 사람들이 그의 체면을 밟고 그의 마음을 밟더라도 그 누가 구제해 주겠는가?사람들은 온 천하의 선비들과 사귀어 다 기뻐하고 사랑하면서 형을 공경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무엇 때문에 많은 선비들에게는 잘 하면서 하나 있는 형에게는 잘못하는 것인가.사람들은 수십만 명의 군사를 거느려 통솔 하려고 죽을 힘을 다하면서 동생에게는 은혜를 베풀지 않는데,무었 때문에 그 관계가 엷은 곳에는 힘을 다하고 친한 동생 에게는 힘을 다하지 않는가?
동서간이란 많이 다투게 되는 진원지 이다,왜 그렇게 되는가하면 공적인 임무에 당해서는 사사로운 정으로 나아가고 무거운 책임을 맡아야 하는 일에서는 엷은 의리를 품기 때문이다,만약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행동하고 자식을 바꾸어 어루 만진다면은 이러한 근심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형 섬기기를 아버지 섬기듯이 하지 않으면서 무슨 이유로 아우가 자기 사랑하기를 아들 사랑하듯이 하지않는다고 원망 하는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반복하여 조정한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명백해지지 않을 것이다,
가범 (家範) 에서 |
첫댓글 최재원님:안녕 하세요? 요즈음 좋은글을 올려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 합니다. 잘 배워 갑니다. 건필 하소서. 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