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교사·학부모만 포함…행정직원·공무직 등 구성원 제외 연구팀 “선행 연구 기반 교원 위주 진행” 민 교육감 “조속 문제 해결”
속보=강원행복더하기학교의 교직원 분열이 논란(본보 24일자 4면 보도)이 된 가운데 앞서 강원도교육청이 내놓은 '혁신학교 10년 성과'가 학교 내 소수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10년간의 학교 혁신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올해 초 발표했다. 혁신학교인 강원행복더하기학교 55곳 등 학교 110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조사에서 혁신학교 교사 78.8%, 학부모 89.4%는 “강원행복더하기학교의 정책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행정 직원, 교육공무직 등 나머지 학교 구성원들은 설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혁신학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실상 반쪽 평가가 이뤄진 것.
조사를 진행한 대학 연구팀은 기존의 선행 연구들을 기초로 삼다보니 교원 위주로 설문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이 연구 설계에 동참했지만 이에 대한 의견 제기는 없었다.
혁신학교는 특화 사업을 추진하며 한 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 받아 행정 업무의 증가를 피할 수 없다. 논란이 된 학교도 예산 집행이 갈등의 씨앗이 됐다. 정책에 대한 모든 학교 구성원의 인식과 고충을 세심히 살필 필요성이 충분한 셈이다.
이와 관련, 민병희 도교육감은 24일 회의 석상에서 “갈등이 불거진 학교의 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히 전담 팀을 구성하고 필요시 강력 조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정윤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