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존경스럽다
박 종 화
긴장된 호흡의 끝으로
발버둥치는 하루를 걷다보니 문득
사람이 존경스럽다
모두가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누군들 못살겠나 싶어
오늘을 걸어왔지만 결국
지구촌 수 십억 인간이 이렇게 존경스러울 수가 없다
산다는 것이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아파했을 때 나는
이미 사람이 존경스러워졌다
누가 얼굴만 봐도
근심이 있음을 감추지 못하는
너무나 지친 내 삶은
꾸역꾸역이든
탄탄대로든
벌떼처럼 우글대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서
애써 여유롭다고 말해 보지만
미치도록 그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_《서글픈 고정 관념》(시와사회, 2000)
..
오늘 1999년생인 '시사랑'의 생일을 맞이합니다.
오랜 시간, 시와 함께한 '시민들'을 존경합니다.
살아온 날들이 매순간 탄탄대로가 아니었을지라도
시를 대하는 순간은 분명 "꽃길"이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시사랑 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오늘은 좋아하는시 한 편씩 나눔하며 축하하는 즐거운 날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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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존경스럽다 [박종화]
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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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
24.05.25 12:3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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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을 나고 있는 모든 생을 축복합니다. :)
오늘은 늘 축복입니다.
오늘도 축복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