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파랑길은 ktx를 타고 가기로 했다
문산서 5시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어둠이 조금씩 걷어지고 있다
서울역의 민낮이라 할수 있는 노숙자들이 여기저기 잠들어 이는 모습을 본 남푠이
가장 비싼땅에서 잠을자는 부자들 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한다
서울역에서 길찾기를 쉽게 하라고 바닥에 표시해 놓은 줄을 따라 가니 차를 타는 곳이
나온다
간단히 아침을 먹기 위해 들어간 햄버거집도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기차로 포항에 도착하여 바로 월포로 가는 무궁화호를 탔다
페차 직전인가 싶을 정도로 낡은 차량이다
집에서 나와 4시간여만에 월포에 도착하니 안개비가 내리고 있다
챙겨온 우비를 입고 월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침으로 간단히 황태해장국을 먹었다
해파랑길 18코스(포항구간)
칠포해변 -> 오도리해변 -> 월포해변 -> 화진해변
총 19.2km
18코스는 지난번 절반정도 걷고 돌아간 곳이기에 절반만 걸으면 된다
지난번 온 곳이기에 눈에 익은 월포해수욕장~~~
화장실에 다녀 온다는 남푠을 뒤로하고 혼자 걷고 있는데 한참을 가서 뒤돌아 봐도 보이지 않기에
전화를 해보니 앞쪽에 매달고온 남푠의 배낭에서 띠리~~링
할수 없이 되돌아가보니 화장실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처음부터 이렇게 어긋나니 앞으로 삼일간 어쩌나 싶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 무난한 길이기에 약간의 비가 내려도 걷기에는 좋은 날씨이다
궂은 날씨라 파도 소리가 조금은 거칠고 높게 일지만 나름 운치도 있다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들과 설명들이 재미있다
종종 만나는 카페들이지만 웬지 눈에 띄는 이름이다 끽다헌~~무슨 뜻일까 궁금???
찾아보니 차를 마시는 집이란다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담장의 꽃들이 비를 맞아 촉촉히 젖어있다
화진해변 초입의 소나무들~~~
동해를 걸으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소나무와 함께하는 해수욕장이다
해변의 조형물들이 보이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것 같다
해수욕장들은 폐장을 했고 비까지 내리니 해안가는 사람들을 찾아 볼수가 없다
해파랑길 19코스(영덕구간)
화진해변 -> 장사해변 -> 구계항 -> 삼사해상공원 -> 강구항
총 15.7km
19코스는 포항에서 영덕으로 들어가는 구간이다
길은 평탄한데 사차선 도로와 나란히한 자전거길과 걷는길이 겹쳐지는데 도로를 달리는
차 소음으로 귀가 괴롭다
해안가는 높은 파도로 소리도 요란스러웁지만 그래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이
훨신 좋다
해변가에 자리한 카페의 규모가 어마무시하여 한장의 사진속으로는 들어오지도 않는다
호랑이 바위라는 푯말을 보고 뒤돌아 보니 정말 호랑이 얼굴이 보인다
요리 이쁘게 데크를 깔아 놓은 길도 걷는다
한참을 걸어 뒤돌아 보니 지나쳐온 카페의 옆모습이 보인다
제주도에 있어야할 하루방이 이곳에 나란히 나란히~~~
점심을 먹기위해 들어간 식당에선 발이 비에 젖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에서
한상 차려 먹었다
바닷가의 파도를 보며 횟밥을 먹는것도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추위가 찾아와
서둘러 길을 나섰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이쪽은 포항이고 저곳은 영덕이다
영덕에는 블루로드라는 둘레길이 있는데 해파랑길과 같은 코스이다
블루는 바다, 태양, 여행지, 문화를 지칭한다고 한다
a코스는 빛과 바람의 길 b코스는 푸른대게의 길 c코스는 목은사색의 길 d코스는 쪽빛파도의 길
이름도 이쁘게 만들고 코스도 저마다의 의미를 품고 있다
장사해변에는 6.25의 흔적을 느낄수 있다
다리 밑에 있는 벽에는 바닷속을 그려 놓았다
바다를 향하여 나아가는 금빛 거북이들도 보인다
높은 파도가 일고 비방울도 내리는데 서핑하는 사람들이 바다에들어가 파도를 기다리고 있다
마을의 담에 그려진 그림과 낚시를 하는 조형물이 뜬금없이 나타난다
사진을 찍으라고 마련해놓은 곳이라 ~~~
나팔꽃이 잭과 콩나무처럼 하늘을 향하여 높이 높이 올라가고 있다
여러 문구들이 적힌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 하나만 뽑아 보았다
이곳에 가면 고기를 낚는 소년을 만날수 있을것 같다
여기도 해상공원이 있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서 인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자전거길을 따라 걷다보니 길을 잘못들어 엄한곳을 오르고 앱을보며 올라오니 저 밑에 삼사해상공원
입간판이 보인다
정상적인 길로 왔으면 이 도로 끝에서 올라와야 했는데 잠시 한눈을 팔다보니 중간쯤에서 튀어 나왔다
공원 입구를 지키고 있는 탑들~~
공원 정상에 오르니 식당들과 모텔들이 즐비하다
해맞이공원이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볼것이 없는데 게 모형 의자와 전각안의 커다란종 제주에 있어야 할 말이 그리고 어촌민속전시관은 휴관인것 같아 패스~~~알고 보니 유료입장이란다
공원을 내려와 해안가를 걷는데 이쁜 대문이 보인다
오늘의 마지막 지점인 강구항이다
걷기 좋게 도로위로 내어 놓은 길
바다위의 다리를 사이에두고 한쪽은 고요한 마을이지만 건너편의 마을은 대게촌을 이루어
네온사인이 번쩍번쩍하다
그대그리고 나라는 연속극의 영향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았다는 강구항이지만 코로나의 영향력을
여기도 그대로 받아 지금은 한적하니 찾는 사람들이 없다
짧은 해 덕분에 5시쯤 강구항에 도착하여 이른 저녁으로 대구탕을 먹고 일찍이 하루를 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