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백제중흥의 역사가 숨쉬는 공주문화탐방
4월 6일, 서울에서 공주에 이르는 닷새간의 힘든 여정을 끝내고 하루를 쉬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제법 쌀쌀한 날씨다. 춘래불사춘이라더니 금년봄은 꽤나 더디게 온다.
숙소는 금강관광호텔, 아침 식사를 호텔에서 제공한다. 메뉴는 우거지탕이다.
8시에 아침을 들고 9시 반에 공주문화탐방에 나섰다. 네명이 한조를 이루어 조별로 행동하기로
하였으나 가는 곳이 일정하여 처음 들른 무령왕릉에 택시로 이동하니 다른 조들도 와 있다. 왕릉
입구에 있는 영상실에서 일본어로 편집한 영상화면을 본 후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았다. 일본어를
잘 하는 안영순 해설사가 무령왕릉에 이어 바굼관까지 안내한다. 무령왕릉을 포함한 송산리 고분군을
돌아본 후 인접해 있는 공주박물관으로 이동하여 1층과 2층 전시실을 돌아보니 11시 반이 지났다.
박물관 곁에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한국에서 15년간 살았다는 일본여성이 안내를 맡으니
일본인들이 반가워한다. 일본인들이 마당에 있는 투호를 던져보며 즐거운 표정이다. 큰 온돌방의
하루 숙박비가 12만원이라고 한다.
4.11 총선거의 부재자투표가 어제와 오늘 실시된다. 공주의 투표소가 마침 무령왕릉 앞에 있는
공주문예회관에 설치되어 있다. 지난달에 동사무소에 들러 부재자투표를 신청하여 며칠전에
투표통지표를 받았다. 한옥마을에서 나와 부재자투표를 마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수십번의
선거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었는데 투표일이 이번 행사중간에 있어서 고심하던 터.공교롭게
투표직전 선거구의 모후보 진영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하였다.같은 조의
일본인들도 투표장에 동행하여 투표장면을 참관하고 투표소에 마련된 커피와 티를 들기도 하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니 젊은이들이 줄지어 투표소로 밀려든다. 어떤 이들인가 물으니 공주교육대학생들이라고.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의 발랄한 모습이 믿음직하다.
투표를 마치고 시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오늘은 5일장이 서는 공주장날, 장터에 인파가 붐비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대목을 만난 듯 인접한 곳에서 동시에 열변을 토하고 있다. 점심은 시장통에 있는 음식점에서 백반으로 들었다. 값은 저렴하고 반찬은 깔끔한 편, 일행 모두 만족한 모습이다.
식사 후에 공주의 요새인 공산성을 돌아보았다. 백제 때부터 있던 공산성은 조선조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하여 머물던 곳이기도 하다. 인조가 거처한 곳에 인절미의 연유를 새긴 글이 흥미롭다. 어느 아낙이 인조에게 진상하는 떡을 해왔는데 맛이 좋았다. 누가 만들었느냐 물으니 임씨 성의 여인이라고 답하여 그 맛이 절미라며 임절미라고 부른 것이 후대에 인절미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동행한 일본인들에게 사연을 설명하니 흥미로운 표정이다.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3시가 가깝다. 각기 자유시간을 갖기로 하고 모처럼 이른 시간에 휴식을 취하니
몸이 가볍다. 오후 6시, 인근의 식당에서 황태탕으로 저녁을 들고 일찍 숙소에 돌아와 내일의 걷기를
대비한다. 달콤한 휴식을 취하였으니 내일부터 또 열심히 걷자.
첫댓글 교과서에서만 보던 무령왕릉 이야기를 다시 들으니 새삼 선생님의 삶이 신기하게 여겨집니다. 오늘은 서울에 사시는 따님이 전화를 하셔서 어르신과 잠깐의 통화를 나누셨고, 또 다른 아드님께서 맛있는 호두과자를 들고 찾아오셔서 한참을 계시다 가셨답니다. 어르신과 자녀분들의 지나온 삶이 얼마나 끈끈한지요. 어르신은 참 좋은 어머니셨나 봅니다. 나중에 뵐 때는 그 얘기도 좀 해주세요 ^^* 우거지탕은 맛있었는지...온양온천 물은 어떠셨는지두요 ㅋㅋㅋ화이팅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