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과 신앙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9:1-3))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32:31-32)
① 어제는 106주년 되는 삼일절이었어요! 그런데 너무 오랜 세월이 흐르다보니 그 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대부분 관심 밖이고 단지 국경일로서 노는 날인데 토요일이다보니 월요일을 대체공휴일로 해서 3일 연속 휴일이라는 것에 온 마음을 두는 현실이에요! 그래서 말씀인데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도 있듯이 아픈 역사일수록 정기적으로 되짚어봐야 한다고 보고 그런 가운데 애국심도 유지된다고 여겨져요! 그런가 하면 애국심도 제각각이라서 요즘처럼 보수와 진보가 극과 극으로 대치하다보니 과연 진정한 애국은 무엇인지 모호해지기도 해서 그에 대한 성경적인 해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오늘 설교를 준비했어요!
② 우선 삼일절을 기념하는 뜻에서 과연 삼일 만세 운동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제1차 세계대전이 1914년에 시작해서 1918년에 끝났는데 그 때 패전국 즉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등이 점령하고 있던 식민지에 대하여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했어요! 그러자 많은 식민지 약소 민족들이 민족 해방 운동을 일으켰는데 1910년에 일본에 의해 강제 합병되고 민족이 말살될 위기에 있던 우리나라의 애국지사들도 그 운동에 힘을 얻어 만천하에 우리나라가 독립된 국가임을 알리려고 혼신의 힘을 기울였어요! 그리고 그에 맞춰 국내에서 조직적으로 비폭력 만세 운동을 벌였는데 그 날이 1919년 3월 1일이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삼일절이에요!
③ 그런데 여러분, 삼일절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한 사람이 있잖아요! 바로 유관순 열사! 그는 감리교 재단인 이화학당의 학생이었고 그의 아버지 유중권은 역시 감리교 교인이면서 민족계몽운동가였어요! 그리고 어머니는 선교사를 통해 독실한 신앙심과 근대적인 여성의식을 갖춘 신여성이었어요! 그래서 이런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유관순은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나가 자유와 평등의 정신을 익혔고 뚜렷한 민족의식을 갖게 되었어요!
④ 그래서 말씀인데 애국심과 신앙은 한 뿌리라는 거예요! 기독교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르치는데 그 이웃 사랑의 시작은 부모님이고 점차로 확산되어 가족이고 사회이고 나라이고 인류인 거예요! 그러니 애국심과 신앙은 같은 뿌리에요!
⑤ 그런 맥락에서 본문 말씀은 사도 바울의 애국심과 신앙을 엿볼 수 있는 귀한 말씀이에요!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사도 바울의 깊은 고민은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지 않는다는 거예요!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야 각 개인도 영원토록 행복하게 살고 민족도 나라도 번영할 것인데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듣지를 않는 거예요! 그래서 큰 근심이고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다고 하면서 만약 동족 이스라엘 백성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다면 자기 자신은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한다고 했어요! 그만큼 동족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조국을 사랑한다는 거예요!
⑥ 일찍이 모세도 본문 말씀에 나오는 대로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32:31-32)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애굽에서 탈출시킨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절하면서 그 우상이 하나님이라고 한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를 걱정한 모세가 하나님께 드린 기도예요! 여기서 우리는 동족을 향한 모세의 사랑을 엿볼 수 있어요!
⑦ 여러분, 애국심과 신앙은 같은 뿌리를 가졌음을 잊지 마세요! 신앙이 있으면 애국심도 있어요! 제대로 된 신앙이면 애국심도 갖게 돼요! 1919년 3월 1일에 발표된 기미년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민족 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고 15명이 천도교인, 2명이 불교인이었어요! 이로 보건대 신앙과 애국심은 함께라는 거예요!
⑧ 단, 오해하지 말 것은 신앙이 곧 애국심이거나 애국심이 곧 신앙이라는 말은 아니라는 거예요! 신앙이 있으면 애국심도 있다는 말이에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함께이지만 하나님 사랑이 먼저이고 이어서 이웃 사랑이 따라오듯이 신앙이 먼저이고 이어서 애국심이 따라와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애국심이 신앙으로 점검 받아야 신뢰가 가고 안전하다는 거예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애국심이 제각각인지라 신앙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건강한 애국심이라는 거예요!
⑨ 이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면 우선 애국심은 땅에 속하였고 신앙은 하나님께 속했어요! 그리고 애국심은 상대적이지만 신앙은 절대적이에요! 따라서 애국심은 신앙 안에 있어야 하는 거예요! 다시 말해 애국심은 신앙적으로 설명이 되어야 하는 거예요!
⑩ 그렇다면 신앙 안에 있고 신앙적으로 설명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신앙은 생명의 주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분의 말씀을 청종하고 순종하는 거예요! 또한 그분의 사랑과 능력을 찬양하고 의지하는 거예요! 그래서 곧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거예요!
⑪ 그런데 누군가는 말할 거예요! 기도만 하면 다 되는 거냐고! 하지만 문제는 그런 마음으로 기도를 등한히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말씀인데 애국심을 품은 신앙이라면 혼자서든 여럿이든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기를 계속하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가 하는 일을 그리고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는 거예요!
⑫ 이제 예를 들어 애국심과 신앙의 관계를 좀 더 설명하기 위해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해요!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9세부터 서당에 다니기 시작했고 12세 때 아버지를 여읜 후 할아버지 밑에서 성장했어요! 1895년(고종 32) 17세가 되던 해 서울로 와 언더우드가 세운 구세학당(救世學堂)에 입학하여 그리스도교 교육을 받으면서 서구문물을 접하게 돼요! 그리고 일제강점기 애국계몽 활동을 전개하고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쳐요!
⑬ 다음은 안중근 의사, 태어날 때 배에 검은 점이 7개가 있어서 북두칠성의 기운으로 태어났다는 뜻으로 어릴 때에는 응칠(應七)이라 불렀는데 이 이름을 해외에 있을 때 많이 사용했다고 해요! 1894년 갑오농민전쟁이 일어나 해주감사의 요청으로 아버지가 산포군(山砲軍)을 조직해 농민군을 진압할 때 참가하여 '박석골전투' 등에서 기습전을 감행, 진압군의 활동에 큰 도움을 주었고 1895년 아버지를 따라 천주교에 입교하여 토마스라는 세례명을 받는 등 천주교를 통해서 신학문에 관심을 가졌고 신부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기도 했어요! 마침내
한국 침략의 원흉이자 동양 평화의 파괴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서 사망케 해요!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애국심을 떨쳐요!
⑭ 다음은 남강 이승훈 선생, 가난한 선비의 집안에서 태어난 이승훈은 러·일 전쟁 후 국권 회복의 길을 찾아 몰두하던 안창호와의 만남 이후 민족 교육의 길로 접어들어요! 1907년 오산 학교를 세웠는데 오산 학교는 민족 교육의 산실이 되었고 이를 거쳐나간 학생들에게 민족자각의 깊은 영향을 미쳐요! 국권 상실 후 그의 생애 20년은 그의 묘비에 쓰여 있는 것처럼 독립으로의 외길이었어요! 그는 3·1 운동 때 민족 대표 33인 중 기독교계 대표가 돼요!
⑮ 이제 신앙과 애국심은 함께라는 것을 다시 말씀드리고 여러분이 하나님을 믿을진대 나라 사랑하는 마음 또한 커지고 또 표현하리라 기대해요! 그러면 어떻게 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가? 그건 간단해요. 현재는 군인의 신분으로서 자기에게 주어진 책무를 성실하게 감당하는 거예요! 애국심을 펼칠 수 있는 대단히 실제적인 일이죠!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재능을 주셨든지 그 재능을 발전시키고 내가 어떤 자리에 있든지 성실과 근면과 협동정신으로 내 책임을 다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이 성장해서 온 세계 사람이 우러러볼 만한 그런 대한민국을 이루어 가는 거예요! 너무 거창한가요! 그러면 소박하게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키우며 단란하게 살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한 교회의 교인으로서 신앙 생활 잘하고 무엇보다도 복음을 널리 전해서 신앙을 가진 다른 이들이 또한 애국심을 갖도록 하는 거예요!
⑯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애국심을 품은 신앙의 출발점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고 나라의 흥망성쇠를 쥐고 계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삶이에요! 그러면 뭐라고 기도할 것인가? 하나님이 보우하시는 나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나라, 이 땅에 전쟁이 없고 온 국민이 평안히 살고 청년들이 희망찬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거예요! 아무쪼록 그렇게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과 이 나라 위에 한결같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