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사랑해요 ♡
글 : 여 니
갓 여고생이 되었을 무렵이었어
전국 청소년 미술실기대회( 신기회 주최 ) 였지 아마,
스물예닐곱쯤 되셨을까? 첫 부임되셨을때니까
훤칠한 키에 수려한 이목구비, 게다가 철철 흐르는 범생이 ~
샘의 첫 부임지는 " 강남여중 ", 그리고 미술교사
우리학교와는 약간 떨어진곳... 그런데 그만,
야외 스켓치를 거의 매일 나가던, 경복궁 그, 향원정 ~
강남여중 미술반아이들을 이끌고 대회를 앞둔 연습을 시키시던
그분도 , 매일 그곳으로..., 어느날 이었어 ~
눈으로 지긋이 웃으시며, " 부탁 하나 할까 ? "
너희학교 미술반 반장이지 ?....아.., 예, 그 그런데요
우리학교엔 선배들이 없어서.., 좀 도와주지 않으련 ?
제.., 제가여 ~ ? 그래줬슴 참, 고맙겠는데...
철없고, 선머슴 같았던 내가 달라지기 시작했어
뜻밖에 선생님은 늘 다정하셨고, 물론 내 그림에대한
칭찬은 말할것도 없었고, 아, 그래
노량진 어느길가쯤 이었어, " 독일 빵집 "
집으로 돌아갈 무렵이면 늘 생과자를 하나가득 ~
내가, 생과자를 좋아한다는 그말 한마디에
하루도 거르지 않으셨지.., 생과자보다 더
달콤한 음성은 잊을수가 없어...
고1, 고2 그리고 고3이 되었고...
미대에 가기위해 밤도 많이 세웠었지
그러던 어느날..., 한참을 잊고 있던 샘이
우리 화실까지 찿아 오신거야..
아.., 안개꽃과 생과자 ~ 잊을수 없을것 같았지
힘들지 ? 잘해 ~ 꼭 합격해서 멋진 미술학도 되거라
그때 .., 바로 그때였어...아, 이것이, 이런것이..
살짝 힘주어 손을 잡아주셨는데 샘도, 바르르..
난, 눈물이 핑 ~ 도는데 살짝 올려다본 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계신거야 ~ ~ 가슴이 콩,콩..
그때의 기분은 지금도 다시 형언할수는 없어
그래, 그렇게 사랑이 내게로 찿아 왔었지
나는 그때, 정말 처음으로 여자가 된 기분이었지
대학에 들어가고, 꿈같은 시간들...
샘은, 그렇게 까마득히 잊혀져갔어
우연히.., 참, 우얀히 충무로 거리에서
오랫만에 만난 그분은 반가워 어쩔줄을 몰라 하셨어
그런데.., 아, 어쩜좋아 ~ 내 바로뒤에는
방금전에 미팅에서 만난 파트너가...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계시는지..
아마 지금쯤은 같이 나이가 들어가고계실
샘, 기억이나 하실려나..^&^*~
문득, 문득 스승의날이면
얼굴이 지금도 화끈대며 떠오르는
샘....,
샘..,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세여 ~ ~
결혼은 물론 하셨을거구 ~
행복하실거예요
워낙이 선하신 분이셨으니까요
부디.., 부디
건강하시구요 ~
마니마니 복받으셨으면
선생님과 생과자 ~ 잊지않을께요 ~
사랑해요 ~ ~
날씨가 또 꾸물 거리더니
비가 또 오네요...,
몸날씨도 덩달아 엉망 이지만
여고 시절로 돌아가
선생님 생각하며
이겨 내야 겠어요....,
울님들도 차한잔 같이 드시고,
상큼한 과일도 드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특히 이글 보시는 전 현직 선생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여 니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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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스승의 날 행사가 끝나고 교무실로 찾아 온 2학년 여학생이 선물과 카네이션을 가져 왔슴다. 선물을 풀어 보니 예쁜 유리 재떨이였슴다. 건강에 대한 당부와 좋은 시에 대한 당부의 카드도 함께......
여고시절이 그토록이나 애틋한 추억거리가 된다고 들었습니다.한 여인의 낭만적인 회고담이네요.저도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릅니다.독일어 선생님한테 단체로 몽둥이 찜질을 받던 기억이 생생하고요 지난 날의 회상이 스쳐 지나 갑니다.미산님(여니님)행복한 인생 누리시기를 바랍니다.즐거운 생활 하십시오.
저도 오늘 미술샘이라고 ~ 향기나는 향초등 ~ 특히, 편지도 받았는데 ~ 워낙 어릴적부터 편지쓰기를 좋아했던지라 ~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이 적혀있는 편지가 ~ 가심이 무웅클 ~ 흐그~ 철들지못한 어른이라는 우리 서방님 말씀 ~ ~ ^&^* ~님들 감사해요 ~ 즐거운날 되세여 ~ ~ ~ㅎ ~
미산님의 추억을 아름답게 보았읍니다...아고 첫사랑? 파르르 떨리는손.... 어쩜 미팅 파트너가 뒤에 ㅎㅎㅎㅎㅎ 님께서도 오늘 행복하셨네요....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