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은 2.5㎡에서 4.0㎡의 한 평 안팎의 크기를 하고 있다. 한 사람이 누울만한 길이에, 두 사람이 있으면 모로 누워야 할 정도의 폭이다. 비좁은 방 크기 말고도 화장실이나 욕실 등의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다. 1994년에 쓰여진 관련기사를 보면, 돈의동 판자촌 전체에 변기가 3개 밖에 없어 아침마다 긴 줄이 섰다고 적혀 있다. 그때와 차이가 있다면, 지금은 집집마다 골목 쪽으로 화장실과 창고, 보일러실 등의 설비공간이 나와 있다는 점이다. 1층 앞을 막고 들어선 화장실, 샌드위치 패널로 마감한 창고나, 2층에 뜬금없이 걸려있는 나무선반과 그 위에 놓인 전기밥솥, 꾸부렁꾸부렁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보일러 연도들의 모습은, 어쩐지 뒤에 있어 보이지 않아야 할 것들이 앞으로 나오고, 안에 있어야 할 것이 밖에 나와 있는 진기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
첫댓글 돈의동....... 새롭게 보이네요. 도심 중심에 저런 힘든 사람들의 쉼터가 있다니.....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