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4.27, 장수 도깨비 마을에 와서
장수 도깨비 마을에 와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에 눈을 뜨니
장수에 수탉들이 일어나는 시간
노련하게 하모니카를 불고 있구나
장수마을에도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멈춘 지 오래
초등학교를 폐하고 가야 차 국제 대회를 연다는 현수막
어이하여 이러한 나라가 되었는지 알 수 없구나!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자랑하더니
대국 부산 울산 창원 구미에 공단을 건립
세월이 지난 후에는 경기도로 공장 이전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야 하는 시대적 이동을
아동들에 태어나는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장수
장수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밤
장수에 모여든 이들은 늙은 농부가 되어
장수에 돌아와 농자를 짓고 있지만
장수에도 외국인이 농사를 짓는 터
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무엇이냐?
나라의 안정은 아이들의 울음소리
장수에도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
청년들이 거주할 수 있는 터가 없네!
장수에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다면
새벽에 울어대는 수탉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도 아무런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구나!
장수는 적막강산이 되었는데도 잘 먹고 잘산다고
선전을 하는 나라라고 하고 있지만
허황한 꿈을 꾸게 하였던 그날
새마을에 노래는 울리지 않네!
새벽닭울음 소리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서산 스님의 오도송을 은밀히 음미하며
오늘의 장수 농촌을 중흥할 수 있다면
오늘의 농촌에도 공업국으로 전환해야
새벽에 눈을 뜨면 수탉 우는 소리를
즐거움으로 맞이하는 장수가 되리라
보라 우크라이나에 대통령이란 자는
영국 미국의 명령을 듣더니 전쟁이 일어나고
농촌이고 도시고 무너진 나라가 되고
나라를 도망간 이들의 수를 보라
미국의 명령에 복종하고 있는 한국은
참으로 어리석은 나라가 되고 말 거다
한국의 언론은 가자지구에서
아이들이 죽었다고 보도하는 한국의 언론은
정확한 자료도 없이 보도하는 한국언론은
장수에서 울고 있는 수탉들의 통곡 소리
2023년 10월 21일
출처: 불교평화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진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