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
공포드라마를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가 있다.
바로 '한'이다.
이승에서 못다 이룬 한을 죽어서라도 꼭 갚기 위해 원귀가 되어
구천을 헤메다가 사람들을 해코지 하여 기어이 그 한을 풀고야 만다.
현세에서 누리지 못한 행복을 내세에서라도 꼭 누리고 보상받고 싶어하는
우리 인간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도 우리네 여인들처럼 깊은 한을 안고 산 한 가정의 평범한 여인이었다.
성모님은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졌다는 오해를 받았고,
헤로데를 피하여 이집트 피난길에 오른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잃어버려 애타게 가슴을 졸이도하고
넉넉치 못한 살림살이를 꾸려나가야 했으며,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아들을 키워야 했다.
좋은 일을 많이 했음에도 출세는 커녕 뭇사람들에게 모함과 조롱을 받다가
급기야는 가장 수치스런 십자가에 처해진 사형수의 어머니가 되었다.
오늘날 미혼모로서 자기 잘못도 아닌데 아기를 낳게 된다면,
아내로서 남편의 박봉으로 그날 벌어 그날 살아야 한다면,
죄없는 아들이 사형당한다면 그런 고통의 운명을 받아들일 여인이 누가 있을까?
성모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인데도 깊은 한과 고통을 감수하고 인내하면서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협력하셨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여인처럼 한을 극복하지 못해 보복을 하고
한이 풀리면 그제서야 하늘로 올라가는 그런 여인이 아니다.
성모님은 빛과 그림자처럼 당신 아들의 구원계획을 도와 하느님의 뜻에 철저히 순명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한 거처럼...
이런 성모님이 하늘로 올림을 받는 영광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가 성모님께 신심을 가지는 것은 성모님처럼
예수님을 내 삶의 중심으로 모시는 것을 본받는 것이다.
성 베르나르도는 성모님을 향하여
"국왕의 상은 반드시 대궐문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천주께서 주시는 상은 반드시 어머니 당신의 손을 통해 내리시니,
그러므로 당신을 하늘의 문이라 일컫나이다."라고 말했다.
하늘의 문이신 성모님! 하늘을 보면 어머니 당신이 보이십니다.
수원교구 내에서 우리 성당의 이름이 가장 예쁘다는 것 아시나요?
어디 본당이세요? 하고 물으시는 분들은
죽전1동 성당이요..하면 '죽전성당'인줄 착각하다가
아니요, 하늘의 문 성당이예요...하면 아! 하늘의 문 성당 이요~한답니다.
글구, 많은 분들이 성당이름이 넘 예뻐서 죽전 1동 하늘의 문 성당을 잊지 않으시더라구요^^.
첫댓글 울 성당 다니면 모두 천국 갈꺼예요. 하늘의 문을 기냥 통과~~ ^^
정말 우리 성당 이름을 잘 지은것 같아요 ^^ 보통은 성인 이름인데...하늘의 문을 활짝 열고 주님께로 갈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