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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일기-보내 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요즘 페이스북이 사진 몇 장으로 한 해를 정리해 주는 것 같은데, 저는 지난 의정일기를 돌아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들 1년이 언제 지나갔냐고 말씀들 하시지만 반대로 저는 참 긴 1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1월>> 새해 잘 지내고 있습니다(12일) / 오래 걸려서 죄송합니다(19일)
1월에는 의정일기를 두 번 밖에 안썼네요? 1월 12일의 글을 보니 새해 첫 날을 원미산에서 맞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원미산에 해맞이 나온 많은 시민들에게 동부천IC로부터 작동산을 지키자는 캠페인을 했습니다. 연말에 삭발한 머리털이 제법 까슬까슬하게 자랐습니다. 머리털은 이렇게 금방 자라지만 한 번 밀어버린 산은 다시 살릴 수 없습니다’는 구절이 보입니다. 동부천IC 건설을 막아야 한다며 2013년 말에 삭발했던 일이 새삼 떠오릅니다. 동부천IC는 철회되지 않은 채 또 한 해가 넘어갑니다. 공항습지에 골프장을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지만 자본과 권력의 합작품에 맞서는 일은 끝이 없습니다.
<<2월>> 3선 시의원에 도전하려 합니다(2일) / 시민적 공인정치인의 모델(9일) / 게릴라 콘서트를 기다리는 마음(16일) / 무엇이 민주당을 위한 일인가(20일) / 북 콘서트 바로 오늘입니다(24일)
설날을 지내면서 시의원 ‘3선 도전’으로 생각을 정리했군요. ‘적당히 타협하고 타성에 젖어 지낸다는 평을 듣기 싫어서 끝없이 노력하고 스스로를 못살게 굴었습니다. 이런 노력이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괜찮은 시의원 상을 만들어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제 그런 개별 노력을 부천시의회라는 전체 집단의 것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3선 의원이 되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는 구절이 보이네요. 아마 시의회 의장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은데요?(^^) 의정일기를 간추려 만든 책 <두 바퀴의 소통> 출판에 맞춰 2월 말에 북 콘서트를 연 기억이 생생합니다.
<<3월>> 빚 없는 사람, 빚 많은 사람(2일) / 시립의료원을 건립하겠습니다(9일) / 중동 시민의 강을 제안합니다(16일) / 윤병국 시의원은 약속을 잘 지켰나(16일) / 놀이터에 에어건을(31일)
선거가 다가오면서 공약들을 제시하기 시작했군요. 지난 선거에서 내세운 대표공약 두 가지가 시립의료원과 중동 시민의 강이었습니다. 시립 노인병원의 공공성 부족과 심곡복개천 복원의 사회적비용 과다를 지적하며 대안처럼 제시한 공약입니다. 노인병원은 지금 위탁만료를 앞두고 대안을 찾는 단계입니다. 심곡복개천 복원은 하반기에 주요 이슈가 됐으나 지난 주에 발주가 됐습니다. 두 공약 모두 공약 그대로는 이행하기 어렵게 생겼습니다만 정치를 하는 동안 잊지 않고 해결할 할 숙제라 생각합니다.
<<4월>> 문화기본권을 확대하기 위해(6일) / 편리한 대중교통(13일) / 이건 봄도 아닙니다(20일) / 무소속 당선의 역사를 써 주십시오(27일)
공약이 시리즈처럼 이어지다가 16일, 세월호 사고가 났습니다. 남 몰래 길거리에 ‘너희들도 없는데 나무는 왜 이리 푸르니’라는 현수막을 내다 걸었습니다. ‘기본이 제대로 된 나라,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곱씹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민주당도 정당공천을 한다는 결정이 나오면서 ‘무소속 출마’ 선언을 했군요.
<<5월>> 당당하게 매를 맞겠습니다(6일) / 어르신 전용 목욕탕을(11일) / 롯데백화점 광장을 시민문화공원으로(16일) / 시의회를 개혁하겠습니다(21일) / 선거공보물을 만들었습니다(26일)
세월호 참사 속에서도 선거일은 다가옵니다. 안산분향소에 들러서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다시 선거운동에 나섰습니다. 양대 정당들이 선거운동 자제령을 내렸지만 무소속은 그렇게 눈치보고 있을 겨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슬픔조차도 변화의 에너지로 써야한다고 마음을 다져 먹었습니다. 당당하게 시민들과 대면하고 주장을 알렸습니다.
<<6월>> 진인사대천명(1일) / 무소속 당선은 시민의 승리(5일) / 다시 정당에 갈거냐구요(9일) / 선거 뒷담화(15일) / 자동차와의 짧은 동거(22일) / 공약은 공약일 뿐?(29일)
정치무관심과 정당쏠림 투표 속에서도 시민들은 무소속 후보 한 명을 당선시켜 주셨습니다. 9일 일기에서는 ‘현재로서는 4선 시의원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당의원으로 4년, 여당의원으로 4년을 잘 보냈고, 새로 주어진 4년이면 시의원으로서의 제 소신과 능력을 펼만한 충분한 시간을 부여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4년 임기에 충실하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 저를 필요로 하는 일에 뛰어들 것입니다. 그 일이 무엇이 될지는 이번 4년 임기 동안 할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글이 보이는군요. 잊지 않으려고 다시 읽어 봅니다.
<<7월>> 권력보다 원칙입니다(6일) / 세월호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도(13일) / 의원님들 긴장 좀 합시다(20일) / 빚 안낸다는 약속은 시효만료(27일)
다시 시의원입니다. 재정문화위원회에 배정됐습니다. 무소속이라 권력과는 무관하지만 원칙을 지키겠다는 이야기를 했네요. 13일 일기로는 장애인 재활작업장 재위탁이 원칙 없이 진행된 것을 지적했고, 20일 일기로는 시정질문을 축소해버린 새 의회에 대해 쓴소리를 했습니다. 27일 일기는 지방채를 발행하고 공유재산을 매각하려는 시 재정정책에 대한 지적입니다. 임기 시작하자마자 ‘Mr. 쓴소리’ 역할이 너무 빨리 가동된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새 임기를 받은 시장과 시의원들이 너무 빨리 해이해지는 모습에 한숨이 나왔던 것도 같습니다.
<<8월>> 행정의 뒷통수(3일) /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모셔놓고(10일) / 반대할 일이 왜 이리 많습니까(17일) / 공약실천을 막아야 하는 아이러니(24일) / 빚내서 공약이행(31일)
시장이 두 번째 임기 시작하자마자 너무 몰아치는 분위기입니다. 지방채 발행, 문예회관부지 매각,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영상단지 개발, 복개천 복원 등 작정을 한 듯이 ?아집니다. YMCA가 주최한 시장공약 평가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서서 또 쓴소리를 했습니다. ‘공약 전체를 관통하는 시정철학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정책공약은 없이 개발공약만 풍년’이라고 평가한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습니다.
<<9월>> 치매 어머니와 함께 살기(10일) / 소상공인을 살리는 방법(14일) / 심곡복개천 사업, 꼭 해야 합니까(21일) / 복지비용이 재정파탄을 가져왔는가(28일)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살게 된 이야기를 적었군요. 어머님이 밥을 못 드셔서 걱정했는데, 지난주에는 아버님이 응급실에 갔다가 담낭수술을 받았습니다. 어른들이 계시니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생활입니다. 코스트코 입점이 표면화 되면서 공론화의 계기를 만든 의정일기,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심곡복개천 사업을 공개 논의의 장으로 끌어 낸 의정일기도 있군요.
<<10월>> 내년부터 병원위탁 독감접종(4일) / 담뱃값 인상과 지방세수(11일) / 심곡천 철거를 반대합니다(18일) / 심곡천은 강행, 시청 옆은 고밀개발(26일)
고심 끝에 심곡천 복원사업을 반대한다고 천명했습니다. 친수공간 확대라는 편익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비용이 더 크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사업으로 인하여 피해를 보게 될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심곡천 주변 상인들도 반대모임을 만들었구요. 심곡천을 필두로 각종 개발사업들이 줄을 이어 발표되는 뒤숭숭한 가을이었습니다.
<<11월>> 수주문학관 정도는 있어야(2일) / 지방자치에서 정당의 역할은(9일) / 엉터리 도시계획으로 개발명분 확보(16일) / 약속대상 3관왕(26일)
수주 변영로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월간 <공공정책>의 청탁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에 대해 쓴 글도 있네요. 2030년 부천시 도시기본계획이 나왔습니다. 내년 부천시 계획인구가 93만 5천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구증가율이 줄고 있는 최근 추세를 완전히 무시하는 엉터리 도시계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와중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12월>> 부천FC 이대로 좋은가(1일) / 심곡천 사업 토론회(7일) / 관록의 6선 의원(15일) / 죽고 산 2015년 예산(22일)
11월 말부터 행정감사, 예산심사를 했습니다. 새로운 상임위원회에서 새로 맞은 일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프로승격 3년 동안 엉망진창으로 운영된 부천FC를 보면서 뭔가에 ?기듯 시작하던 3년 전이 떠 올랐습니다. 부천노총에 지급된 예산과 관련하여 불합리한 점을 몇 가지 지적했더니 마치 성역을 건드린 듯 여파가 대단합니다. 그들에게 빚을 지지 않았던 것이 큰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2014년 한 해가 이렇게 저물고 있습니다. 무소속 시의원에 도전하고 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당선됐습니다. 새로 시작한 6개월이 앞 선 8년만큼이나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혼자서 기득권 세력에 맞서기가 많이 힘듭니다. 앞으로의 3년도 이렇다면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2015년에는 혼자가 아닐 방법을 연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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