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연가
아델라이드-지예트 뒤프레느와(Adelaide-Gillette Dufrennoy 1765-1825)
매일매일을 바람으로 지내는 것,
뭘 욕망하는지 뚜렷이 알지도 못한 채로.
동시에 웃고 우는 것,
왜 우는지, 왜 웃는지도 모르면서.
언제든지 떼쓸 수 있다는 걸
아침에는 두려워하고 저녁에는 소망하는 것.
그이가 환심을 구할 때는 무서워하고
그이가 윽박지를 때는 저게 연심이려니 하는 것.
제 고민을 보듬으면서도 지겨워하는 것.
온갖 얽매인 것들을 공포에 질리면서도 즐거워하는 것.
심각한 문제들을 가볍게 제끼면서
사소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위장했다가 솔직했다가 하는 것.
소심하고, 거만하고, 멍청하고, 빈정대고.
모든 걸 다 바치면서도
아직도 바칠 게 남았는지 떨면서 헤아리는 것.
남들이 고평하는 친구들을 의심하고
낮이나 밤이나 자신과 전쟁을 벌이는 것.
결국, 사랑받을 때는 사랑의 느낌이 안 온다고 불평하고
그이의 사랑이 끝났는데도, 그만 좀 하라고 투덜대는 것.
( 정과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