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 월정사 법문 중에서 /btn]
불교심리학에 따르면 우리 마음에는 두 가지 층위의 의식이 있습니다.
낮은 부분은 저장식(함장식)이고, 그 위에 의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장식 저변에는 '종자'라고 하는 씨앗이 있습니다.
저 아래 마음챙김(念)의 씨앗도 있는데 수행을 하지 않으면 매우 약하고 작습니다.
하지만 매일 마음챙김의 호흡과 걷기를 하면, 그 씨앗은 더욱 더 자랄 것이고 중요해질 것입니다.
거기에는 또한 집중의 씨앗, 깨달음의 씨앗도 있습니다.
저장식 안에는 이렇게 마음챙김, 집중, 지혜라고 하는 가장 귀한 씨앗들이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자애, 연민, 기쁨, 차별하지 않음과 같은 많은 청정한 좋은 씨앗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청정하고 좋은 씨앗들을 '불성'이라고 합니다.
불성은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거기에 부정적인 씨앗들도 많이 있습니다.
폭력, 두려움, 화 그리고 미망의 씨앗들도 있습니다.
이 안에 있는 씨앗을 건드릴 때면, 언제나 그것은 정신적 형성작용으로 나타납니다.
저장식의 차원에서는 종자였지만, 의식의 차원에서는 심행(心行)이 됩니다.
그러므로 씨앗이 의식의 차원으로 올라왔을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의 진정한 이름을 불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의 씨앗이 올라오면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안녕 화야~ 좋은 아침이야..
나는 네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마, 내가 너를 잘 보살펴줄게~"
계속 마음챙김의 호흡과 걷기를 통해서
저 아래 있는 마음챙김의 씨앗이 올라오게 해야 합니다.
마음챙김도 하나의 정신적 형성작용인데
그것은 다른 형성작용을 보살필 수 있습니다.
대승불교에서는 51개 범주의 정신적 형성작용을 말합니다.
저 아래 있던 것이 의식으로 올라올 때면 언제나
여러분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보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강물처럼 흐르고
그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은 정신적 형성작용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하루 종일 기쁘고 행복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팔정도 가운데 '바른 정진(正精進)'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좋은 씨앗들만 초대해서 위로 올라오게 하고
부정적인 씨앗들은 올라올 기회를 갖지 않도록 잘 다스리는 수행입니다.
이 또한 행복의 예술입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좋은 씨앗에 물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이 씨앗들이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씨앗들에게는 물을 주지 않음으로써
그것들이 의식의 표면으로 올라오지 않게 해야 합니다.
갈망이나 탐욕, 화와 같은 부정적인 씨앗에 매일 물을 주면
당신은 고통 받을 것이고 주변 사람들 또한 고통 받을 것입니다.
텔레비전을 볼 때 그 프로그램이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동안 갈망과 화에 물을 주는 것이며
그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커플이라면 행복하기 위해 서로 간에 이와 같은 수행을 함께 하자고 약속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배우자에게 가서 그 사람 안에 있는 좋은 씨앗에만 물을 주고 싶다고 말하세요.
그 안에 있는 부정적인 씨앗에는 물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세요.
"당신이 행복하고 싶으면 제 안에 있는 기쁨, 행복, 자애.. 이런 것들에만 물을 주세요.
당신이 만일 내 안에 있는 질투, 화, 절망에 물을 준다면 저는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 또한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저는 제 안에 있는 부정적인 씨앗, 그리고 당신 안에 있는 부정적인 씨앗에는 물을 주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저와 당신 안에 있는 긍정적인 좋은 씨앗에만 물을 줄 것을 약속합니다. 당신도 저와 같이 약속하시겠습니까?"
이러한 약속을 통해서 두 사람이 삼보 앞에 나와서 행복의 조약, 평화의 조약에 서명하는 것입니다.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은 마음 속에 들어 있는 화의 씨앗에 오랫동안 자주 물이 뿌려졌기 때문이고
그는 좋은 씨앗에만 물을 뿌려 주기로 주위 사람들과 협정을 맺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수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보호해줄 수 없습니다.
화를 감싸안고 잘 보살필 때 우리는 평온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화의 실체를 깊이 들여다보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맨 먼저 깨닫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화의 씨앗이 너무 크게 자랐으며
그것이 우리 불행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제대로 보기 시작하면
타인은 부차적인 원인이었을 뿐이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타인은 우리에게 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결코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깊이 성찰을 하면 우리는, 타인도 커다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고통을 많이 당하는 사람은 늘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줍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감당하는 방법을 모르고
그것을 끌어안아서 변화시키는 방법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날이 갈수록 그는 더욱 고통스러워집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그런 사람을 돕지 않았습니다.
물을 골라서 주기를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가 그의 안에 들어 있는 긍정적인 씨앗들을 골라서 물을 주면
그는 내일부터는 전혀 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물을 골라서 주는 것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물을 골라서 주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고작 한 시간만 수행을 해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6일이나 7일 동안 수행을 한다면 훨씬 더 행복해 있을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 속에 있는 꽃씨에 한 시간 동안만 물을 뿌려 주면 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제가 플럼빌리지에서 부처님 오신 날, 이러한 '선택적 물주기'에 대한 법문을 하고 있었는데
한 여인이 뒤에 앉아서 계속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 부부는 보르도에서 왔는데 플럼빌리지까지 자동차로 약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법회가 끝난 다음에 저는 그 남편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벗이여, 당신의 꽃이 물을 달라고 하고 있어요."
남편은 제 말 뜻을 대뜸 알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아내의 마음속에 있는 긍정적인 씨앗들에게 물을 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집까지는 고작 한 시간 거리였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엄마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의 얼굴이 참으로 밝고 행복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그런 얼굴을 본 기억은 까마득한 옛날이었습니다.
아내의 마음속에는 좋은 씨앗이 수없이 많았지만, 남편이 알아보질 못했던 것입니다.
그는 아내의 부정적인 씨앗만을 골라서 물을 주어왔습니다.
그가 그동안 아내의 마음속에 있는 긍정적인 씨앗에 물을 줄 능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남편은 그 법문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잘 알지만 수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배운 것을 닦고 수행하도록 경책하는
법의 친구, 법의 스승이 필요합니다.
어떤 종류의 관계이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이 수행을 잘한다면
기쁨과 행복이 금방 일어날 것입니다.
☞ '내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다' http://cafe.daum.net/santam/IQ3i/1745
미움과 분노를 가려움처럼 http://cafe.daum.net/santam/IQ3h/149
'화'는 뾰루지 같아서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커진다<선업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406
첫댓글 좋은 글 가져갑니다..
고맙습니다
모셔 갑니다^^